– 포항시, 지진피해 밀집지역 도시재건 시민토론회 개최
– 주민이 희망하는 재건방안 모색
포항시는 올 하반기 도시재건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착수하기에 앞서, 지난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진 피해주민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소통하기 위한 ‘지진피해 밀집지역 도시재건 시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민 토론회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서재원 포항시의회의장을 비롯하여 경상북도의원, 포항시의원, 지진피해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 중심의 주제발표 등 기존의 포럼 방식이 아닌 피해주민들이 사례 위주로 직접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날 토론회는 지난 7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도시재건을 위한 1차 포럼’ 때 발표된 지진피해지역의 부흥을 위한 분야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지진피해 밀집지역 도시재건사업을 주민주도형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이다.
먼저 흥해읍에 거주하는 지진피해주민 황종웅 씨는 ‘지진피해지역 주민이 희망하는 도시재건’이라는 제목으로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포항의 도시재건을 위한 임대주택 입주조건 완화 및 국가의 특별 재정지원 조항 추가 등 주민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이 꼭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오랫동안 흥해시장에서 생업에 종사했던 김병열 씨는 흥해를 대표하는 음식(브랜드) 개발, 침체된 흥해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도로정비와 주차구역 확보 등 구체적인 사업들을 추천하면서 소상공인이 희망하는 도시재건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데 이어, 환여동 대동빌라의 김대명 대표는 현재 주민들 주도로 진행 중인 대동빌라 소규모 재건축 사업을 사례로 들면서, 주민주도형 도시재건에 대한 방향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법무법인 정률의 오인영 변호사는 현행 재해복구 관련법제는 재난피해자들의 생활여건방안, 재건과정 및 이후의 주거대책, 지역의 경제적 활성화, 스마트시티 등 도시안전 및 기능의 향상에 관한 종합적인 고려가 없이 단순한 복구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관련 행정법상의 규제를 완화시켜주는 특별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동대 도시계획과 김경대 교수는 ‘지진피해지역 주민의 역할과 도시재건’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도시재건에 있어서 재난복구와 도시재생에 이해관계자 간의 소통결여와 지속가능한 원칙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획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필요한 다양한 정보 개방과 주민 협력프로그램 마련을 통해 피해주민이 적극 참여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도시재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이어진 패널토론 및 청중과의 소통시간에서도 앞선 주제 발표자와 함께 포항시의회의 백강훈·박경열·김상민 의원 등이 참여해 시민들과 도시재건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참여 확대를 위한 소통의 시간을 갖는 등 지진피해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도시재건의 큰 틀 속에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토론회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지진피해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주민들의 주도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오늘과 같은 시민토론회 자리를 자주 마련해서 도시재건 기본계획 수립에 충분히 반영하고 녹아들 수 잇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