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1 인도 콜카타무역관 박영선
– 인도 정부 스마트시티 100개 지정 –
– 상향식으로 각 지역 실정에 맞춰 프로젝트 개발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관들은 도시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 범죄, 환경 등 각종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런 배경에서 스마트시티의 개념이 발생했다.
인도의 도시인구는 10년 전인 2011년 조사한 공식 통계로 3억7000만 명에 이르며 이는 전체 인구대비 31%를 나타낸다. 지속적인 도시인구의 증가추세를 고려할 때 현재는 도시인구가 이 숫자보다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수년간 인도에서는 도시화에 따른 각종 문제에 직면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인도 정부는 스마트시티 미션(SCM)을 개시해 전국에 100개의 대상 도시를 선정했다.
스마트시티 미션은 각 도시의 일부지역을 개발해 그 효과가 인근 지역까지 확대하도록 하는 계획이다. 웨스트벵골주를 제외한 인도 전국의 지방정부가 참여해 각 주당 최소 하나의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지정하도록 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각각의 도시는 2017~2022년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2022년 이후 그 성과를 도출하기로 했다. 각각의 스마트시티 지정도시는 개발공사 역할을 하는 Special Purpose Vehicle(SPV)를 설립해 실제 사업을 수행하기로 했다.
초기단계에 스마트시티의 개념에 대해 많은 혼란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하나의 공통된 개념을 정립하는 대신 각각의 도시 개발수준, 가용자원, 시민들의 희망사항 등을 고려해 정하는 상향식 도시기획 접근방식을 채택했다. 따라서 인도 정부는 어떤 특정 모델을 스마트시티에 적용하도록 지침을 마련하지 않고 각각의 도시가 현지 실정에 맞추어 스스로 개념, 비전, 미션, 계획 등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오디샤주 부바네슈와시의 경우는 프로젝트 투자규모를 6억4000만 달러로 정했고, 이중 3억6000만 달러는 민관합작방식(PPP)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시의 경우는 보다 더 야심찬 14억1000만 달러 규모를 제시했고 케랄라주 코치시는 3억 달러, 뿌네시는 4억4000만 달러를 계획했다.
스마트시티 각각의 개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교통시설을 정비하는 것으로, 전체 예산규모가 48억50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그 밖에 용수 공급, 하수처리, 배수시설 등이 42억8000만 달러로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인도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전체적으로 3700건이며 총 예산은 194억2000만 달러인데, 이중 21억8000만 달러가 소요되는 959개 프로젝트가 완료됐다. 완료된 프로젝트를 더 세부적으로 나누면 스마트 도로 프로젝트 60건, 스마트 태양광 프로젝트 27건, 스마트 하수처리 프로제트 12건, 스마트 용수공급 프로젝트 38건 등이 있다.
스마트시티 사례
뉴델리 근처에 위치한 파리다바드시의 경우는 실시간 교통통제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첨단 통합통제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Adaptive Traffic Control System(ATCS) 애플리케이션은 도심지역의 교통정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히 고안됐다. 구자라트주의 아메다바드시의 큰 문제점은 도시에서 주차공간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허비되고 교통정체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교통정체의 25%가 주차공간 확보를 위한 노력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지능형 주차시스템(Intelligent Parking Systems)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운전자들은 주차공간에 대한 정보를 받고 그 장소까지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아메다바드시에서 실행하고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AmdaPark’로 불리며 모든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마디아프라데시주의 우젠시는 통합 지휘 및 통제센터(ICCC)를 설치했는데, 이는 통제실, 상황실, 서버실, 전기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젠시(Ujjain City) 상황실 사진
자료: http://ujjainsmartcity.com
뿌네시의 Pimpri-Chinchwad 지역은 공해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자전거공유 시스템을 계획했다. 각각의 자전거는 GPS가 부착돼 있어 실시간으로 자전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핸들 앞에 부착한 바스켓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쉽게 충전도 되고 사물인터넷 방식으로 스마트 잠금장치도 갖추고 있다. 뱅갈루루시는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QR코드를 이용해 요금을 지불하도록 하고 있으며, 우타르프라데시의 러크나우시는 통합교통관리시스템을 설치해 과속발견, 교통통제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아우랑가바드시는 50개의 디지털옥외전광판을 설치하고 있다. 이 전광판은 아우랑가바드의 문화유산, 관광, 교통상황, 공기오염도, 버스시간 등 주요 정보를 제공는 동시에 도시의 재정에 도움을 주고자 광고를 게재하기도 한다. 찬디가르시는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5000개의 스마트 전기계량기를 설치했으며, 하리아나주는 300만 개의 가정용 스마트 계량기를 2024년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스마트그리드 관련기업 CyanConnode사의 CEO Mr. Anil Daulani 에 의하면, 스마트그리드 기술은 전기 손실과 에너지 비용을 줄이며 기술력 있는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콜카타시의 뉴타운은 태양광을 활용한 가로등, CCTV, 인터넷 핫스팟 등을 2021년 1월에 스마트거리에 설치했다. 태양광 벤치의 경우는 행인이 벤치에 앉을 경우 위에 설치한 전등이 자동으로 점화되도록 설계됐다. 또한 태양광 나무도 설치 예정인데, 이는 인공나무줄기에 태양광 패널이 나뭇잎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편 뭄바이시는 도시 90개 지역에 공해수준을 측정하는 네트워크를 향후 5년에 걸쳐 설치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에 드론도 활용되는 사례가 있다. 인도 북부에 위치한 바라나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드론을 활용해 세정제를 도시의 팬데믹 핫스팟 지역에 살포했다. 드론은 사전에 GPS를 활용해 지형지물과 이동경로를 파악한 후 비행하면서 세정제 분사를 실시했다. 카르나타카주의 경우는 드론을 활용해 산림지역의 불법 점유, 화재발생 모니터링 등을 실시하고 있다.
상기 사례로 살펴본 바와 같이 인도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매우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향후 국내기업의 참여가 기대되는 수요가 높은 프로젝트 분야는 사물인터넷 센서, 드론, 공기오염 모니터링, 빌딩 에너지 효율화,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가로등, 상하수도 관리, 스마트 수량측정기, 재생에너지 등이다.
자료: Ministry of Housing and Urban Affairs, Ahmedabad City, Smartnet, Tdworld, Water Technology Net, The Wire, The Better India, Vilindia, Business Stanard, Economic Times, The Hindu Business Line, KOTRA 콜카타 무역관 자료 종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