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 102개사 참가, 글로벌 수출시장 진출 기회 확대의 장 –

– 해외 바이어, CE 인증, IP(지적재산권), 기존 제품과의 호환성에 높은 관심 –

지난 9월 22~25일까지 열린 쾰른 치과 기자재 전시회(IDS 2021)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해당 전시회는 2년 주기로 개최되는 산업전시회로서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플랫폼 IDS Connect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전시회로 진행되었다.

전시회 개요

 

올해 치과 기자재 전시회는 총 59개국에서 830개 참가기업 중 약 72%가 독일 외에서 참가한 기업이며, 나흘간 전시장 방문객 또한 2만3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글로벌 전시회의 면모를 드러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규모(당시 64개국 2327개사 참가, 총방문자 수 16만 명) 대비 참가자 규모에서의 차이가 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전 세계에서 여전히 해당 전시회에 가지는 관심은 상당하다는 평가다. 다음 치과 기자재 전시회는 2023년 3월 14~18일까지 개최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팬데믹 시대 전시회의 대안 모델 선보여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형태의 전시회 모델을 보여주는 현장이기도 했다. 당초 3월 개최 예정이던 전시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9월로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이에 주최 측은 자체 온라인 플랫폼 IDS Connect를 활용, 온/오프라인 전시회를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전시 형태로 행사를 진행하면서 위기를 타개했다. 입장권의 경우 온라인 예매로 비대면 판매만 진행했고 또한 전시장 방문 시 모바일 앱을 통해 모든 전시 정보를 참가 기업 및 개인에게 제공했다. 코로나19 위기 속 전시회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주최 측은 국제 행사의 위상을 지킨 것이다.

행사장 내 안전관리도 철저하게 진행되어 입구에서부터 독일의 G3(Geimpft, Getestet, Genesen: 접종 완료, 코로나 테스트 완료 또는 코로나 완치자) 기준에 따른 개인별 안전점검이 까다롭게 이뤄졌다. 그러나 안전 테스트를 통과한 후 전시장에 입장하고 나서는 이동 및 전시에 아무런 제한 없이 모든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당일 수용인원이 한정되어 있어서 전시장 내부는 혼잡하지 않았으며 충분한 손 소독용 스프레이가 전시장 곳곳에 잘 마련돼 있었다. 또한 식당 구역 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허용해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할 수 있게 했다.

전시장 입장 전경

한국기업 참가 현황

올해 독일 쾰른 치과 기자재 전시회에는 총 102개사의 한국 기업이 참가, 그중 한국관 참가기업은 총 40개사였다. 한국관 위치는 전시장 입구에서 가까운 지점으로 642m² 규모로 설치되었다. 전시회에 참가한 우리 기업들은 전시 기간 내내 바이어 상담과 제품 소개로 분주했으며 새로운 바이어 확보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관 기업들은 1000건 이상의 상담 건수를 기록했으며 상담액은 약 8440만 달러에 이른다. 바이어 상담은 전시 행사 후에도 화상 상담을 통해 지속되며 행사의 열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한국관 전경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 오스템은 대규모 부스에 설치된 다양한 제품으로 많은 참가기업 및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전시 제품 중 3D프린터 ‘OneJet’, 포터블 엑스레이, 치과 의료용 의자 등의 장비 분야가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오스템은 푸짐한 경품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당사 전시 담당 부서 팀장에 따르면 방문자 수는 6500명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오스템 전시 부스 전경

국내 치과 3D 프린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며 임플란트, LED 수술 등도 생산하는 덴티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제품 생산 과정을 디지털 영상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며 생산 자동화와 기술의 우수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를 통해 가격 협상 전에 자체 기술의 우수성을 선보여 바이어와의 협상에서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했다고 해당 기업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제품 정보가 잘 소개된 자체 뉴스레터도 눈길을 끌며 한국 참가기업의 우수한 마케팅 기술과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해외에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덴티스 전시 부스 전경

독일 치과 기자재 전시회에 처음 참가한 (주)에이온은 친환경적이며 생체적합형 제품인 바이오 세라믹 3D프린터와 슬러리를 선보였다. 바이오 세라믹 3D 프린터는 액상 적층 방식으로 분진이 발생하지 않아 근로환경을 개선하며 환경 오염을 방지하고 인체에도 무해하다. 당사는 유럽연합이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에 잘 맞는 우수한 제품을 선보여 유럽 바이어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당사 해외영업본부 과장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서 그리스 유니셰이프(UNISHAPE) 사와 초도계약을 체결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한다.

(주)에이온 전시 부스 전경 및 제품 사진

전시회 참가 우리 기업 제품 사진

해외 바이어 반응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럽국가는 물론 영국, 터키, 미국, 이라크, 인도, 루마니아, 스위스, 베네수엘라 등 다양한 국적의 바이어들이 한국관을 찾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제품의 CE 인증, IP(지적재산권), 기존 제품과의 호환성을 가장 중요하게 확인했다. 해외 바이어의 한국 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었으며, 특히 우리 제품의 가성비와 고객 중심 영업활동에 큰 호감을 나타냈다.

시사점

올해 독일 쾰른 치과 기자재 전시회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최 측의 디지털 혁신과 국내기업의 철저한 안전대응, 그리고 협업을 통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물론 2017년과 2019년보다는 방문객 수가 월등히 줄어 아쉬운 점은 있지만, 치과 산업의 디지털 발전을 보여준 성공적인 전시회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치과 치료의 고통을 줄이고 시술 시간을 단축하며 회복을 빠르게 돕는 다양한 의료 기구와 신제품들이 소개된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우리 기업들은 우수한 제품으로 글로벌 치과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주)바이오템 이영호 대표이사는 “우리 임플란트 제품은 특히 독일과 두바이에 수출이 잘 되고 있고,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성숙 단계에 도달해 적극적인 시장 확장의 능력이 충분함을 시사한다“라며 기업 제품과 국제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제품의 가성비 등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는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유럽 시장 CE 인증 등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러한 수출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치과 산업은 고령화 시대의 건강 및 복지 분야에서 가장 주요한 분야이며, 그만큼 성장세가 지속적인 산업이다. 한국의 경우 치과 기자재에 기술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는 했지만,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 바이어들이 중요시 여기는 제품의 CE 인증, IP(지적재산권), 기존 제품과의 호환성을 갖춰야 할 과제 또한 가지고 있다. 보다 더 많은 국내 치과 기자재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 세부 절차에 대한 지원은 IP-Desk 사업 등 KOTRA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출기업의 경쟁력 또한 강화한다면 해당 분야에서 효과적인 해외 판로 개척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독일 치과산업협회(VDDI), 국내기업 인터뷰, 방문 바이어 인터뷰,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체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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