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임팩트 투자 증가 –

– 지속가능성, 건강과 웰빙, 역량 강화 교육 분야 임팩트 스타트업 창업 유망 –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해지면서 윤리적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직원들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기를 원하며 착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호주에서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와 임팩트 스타트업(impact startup)이 틈새에서 메인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는 재무 수익과 함께 사회 또는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기업, 단체, 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의미하며 임팩트 스타트업은 비즈니스가 창출하는 모든 수익이 사회 또는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기업을 의미한다.

지난 10년간 호주 스타트업 생태계는 큰 성장을 이루었으며 이와 함께 임팩트 스타트업 생태계도 지속 확대되는 추세이다. 호주 최초이자 유일한 임팩트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기업인 Giant Leap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자금 조달을 받은 현지 스타트업의 20%가 임팩트 비즈니스로 분류된다. 지난 5년간 전체 스타트업 투자금 중 임팩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비율은 15%에서 23%로 약 1.5배 증가했다. Pause Fest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호주 테크놀로지 분야에 종사하는 창업자의 75%가 사회적 또는 환경적 영향을 수치화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으며 창업자의 52%가 변화를 만드는 것(making a difference)에 동기 부여를 얻는다고 답변해 임팩트 스타트업의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임팩트 스타트업 생태계

Giant Leap에서는 임팩트 스타트업을 지속가능한 생활(sustainable living), 건강과 웰빙(health and wellbeing), 역량 강화(empowering people) 크게 3가지 테마로 구분하고 있다. 2020년에는 에너지 공급망, 순환 경제, 텔레헬스를 포함한 환경과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이 증가했다. 또한, Giant Leap에서 현재까지 투자한 19개 임팩트 스타트업 중 60%가 이상이 여성 창업 기업으로 일반 스타트업의 여성 참여율보다 높으며 팀내 성별 다양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호주 임팩트 스타트업의 3가지 테마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글로벌 임팩트 VC 투자 시장에서는 지속가능한 농업, 재생 에너지, 공공보건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 아시아대양주 지역의 경우 전체 VC 시장의 29%를 차지하고 있지만 임팩트 투자는 8%로 아직까지 낮은 상황이다. 2020년 RIAA(Responsible Investment Association Australasia)의 설문조사에서 호주인의 63%가 사회적 또는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투자 조언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답변해 현지에서 임팩트 투자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Thomson Reuters Foundation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는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임팩트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해당 스타트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 엔젤 클럽, 벤처 펀드, 조언가, 관련 기관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호주에서 70개 이상의 기업이 임팩트 창업자를 위한 자금, 멘토링, 네트워킹 지원을 통해 임팩트 스타트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Starmate와 Melbourne Accelerator Program에서 임팩트 스타트업 중심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새롭게 시작됐으며 앞으로 임팩트 투자와 임팩트 스타트업의 성장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임팩트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관의 수

멜버른에서 탄생한 HR테크 스타트업 Culture Amp는 호주 최초의 B-Corp 인증을 받은 유니콘으로 2021년 가치는 20억 호주 달러이다. B-Corp은 기업이 창출하는 긍정적인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측정하는 인증제도이다. 기업의 운영과 비즈니스 모델이 지배구조, 기업 구성원, 지역사회, 환경, 고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한다. Culture Amp은 직원들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으로 Airbnb, Oracle, McDonald’s 등 4000개 이상의 고객사에서 이용하고 있다. 호주 Culture Amp의 성공사례는 임팩트 스타트업 설립을 계획 중인 창업자와 취업 준비생에게도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호주의 임팩트 스타트업 유망 분야

1) 지속가능한 생활(sustainable living)

현재 투자가들은 전 세계적인 화두인 기후변화 위기를 막기 위해 지속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으며 특히 호주에서는 임팩트 스타트업 중 에너지, 폐기물(쓰레기) 처리, 푸드테크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

에너지

호주는 전체 주택 수인 1000만 호 중 270만 가구에 지붕형 솔라 시스템이 보급되어 세계 최대 루프탑 솔라 설치율을 기록한 국가이다. 솔라 패널을 통해 생산된 잉여 전력을 사용,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인 VPP를 설립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추어졌다. 이에 따라, 가상발전소를 운영을 현실화 하기 위한 ShineHub와 같은 스타트업이 설립, 호주 최초로 SA주, VIC주, NSW주에서 VP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주 최초 가상발전소 스타트업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화력 발전을 줄이고 100% 재생에너지 전환되기 위해서는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을 저장하는 배터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비용은 지난 10년간 약 90%가 낮아져 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많은 스타트업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설치할 수 있는 가정용 배터리, 휴대용 배터리 등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련하여 청정에너지금융공사 CEFC (Clean Energy Finance Corporation)의 수소부 팀장은 KOTRA 멜버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수소 기술을 이용한 연료전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관련 스타트업의 진출을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쓰레기 처리

호주에서 연간 발생하는 쓰레기는 인구 1명당 약 2.7톤에 이르며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1명당 540kg이다. 최근 호주에서는 정부와 기업, 지역경제를 중심으로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매립된 음식물 쓰레기에서 호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5%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곤충 또는 미생물을 사용해 자연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하거나 비료로 분해하는 기술이 스타트업을 통해 개발되고 있다.

푸드테크

호주에서 축산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비율은 10%으로 높은 편에 속하며,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식품으로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Beyond Meat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호주에서도 대체육을 생산하는 식품의 수가 확대되는 추세이며 버섯으로 만든 대체육, 실험실에서 만든 배양육을 제조하는 스타트업 등이 생겼다. 또한, 실내 농장도 지속가능한 식품 생산 시스템 개발을 위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련 기술로는 실내에 빈 공간, 옥상을 활용해 농작물을 키우는 상자,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 등이 있다.

2) 건강과 웰빙(health and wellbeing)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헬스케어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촉진되는 중이다. 막대한 양의 건강 데이터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연결하고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헬스케어 서비스에 접목해 더 효율적인 결과를 얻게 되었다.

텔레헬스

Transparency Market Research 에 따르면, 글로벌 텔레헬스 시장은 매년 13%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 2025년까지 2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호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새로운 텔레헬스 기술이 의료 산업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로 24시간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 환자가 증상을 의사에게 제출하면 진찰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툴, 텔레헬스 상담을 예약하고 대기할 수 있는 플랫폼 등 텔레헬스 스타트업의 수도 빠르게 증가했다.

질병 예방

최신 기술을 적용해 만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헬스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호주 보건부에 따르면, 호주인의 약 50%는 적합한 관리를 통해 사전에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웨어러블 기기, 인공지능과 같은 테크놀로지가 질병 예방 서비스를 기존과 비교해 비용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앞으로 집에서 혈액, 침 등을 통해 유전병 또는 만성질환을 체크할 수 있는 디지털 테스트 키트, 병원 방문 및 약 복용 일시를 알려주는 알람기 등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근로자 웰빙

호주 Shared Value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업무 스트레스(workplace stress)는 장기간 불안감, 우울증 등을 일으키는 무서운 병으로 호주 기업들에서 직원들의 병가와 의료비 등으로 인한 비용이 130억 호주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현지 기업들은 직원들의 멘탈 웰빙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적절한 케어와 웰니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또한, 앱을 통해 직원의 멘탈 헬스틑 관리하고 가이드를 주는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 초기 증세를 감지하고 번아웃을 예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 호주 스타트업 Pioneera사와 같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직원의 웰빙과 정신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들의 정신 건강 및 스트레스 개선 플랫폼

3) 역량 강화(empowering people)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연간 12.2%씩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40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대면 수업이 불가능해지면서 높은 품질의 온라인 교육이 더욱 중요해졌다. 테크놀로지 발전으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디지털로 변화하면서 2030년까지 10억 명 이상의 인구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리스킬링(reskilling) 교육을 받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s)

미래 직업을 갖는데 있어 STEM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현재보다 2배 이상의 시간을 과학, 수학,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을 하는데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 정부의 지원 정책에 따라 학부모들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에듀테크 플랫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호주에서는 과학실험 도구 구독 박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3D 프린팅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등 창의적인 방법을 적용한 STEM 교육 스타트업을 볼 수 있다.

취약계층 교육

호주에서 사회 취약 계층과 고령층을 위한 복지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정부의 국가 장애보험제도인 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 지원 규모도 확대되고 있으며 연방정부에서 2019/20년 예산안에서 배정한 180억 호주 달러에 추가로 2020/21년에 39억 호주 달러를 책정했다. 이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도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거동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를 위해 음성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스마트홈 장치, 수화를 음성으로 번역해 주는 기기, 시각 장애인을 위해 진동으로 가이드를 해주는 전화기 등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기술 및 교육 플랫폼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재 발굴 및 다양성 강화

McKinsey & Company 보고서에서 의하면, 기업 내 고위 임원급에 문화와 성별의 다양성이 있을 시 해당 시장 안에서의 수익성이 33% 이상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외에도 비즈니스 내 다양성이 존재할 시 퍼포먼스가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었지만 실제 산업 내에서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편견없이 공정하게 인재를 채용하고 다양성이 강화된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생기는 추세이다. 여성을 위한 취업지원 스타트업 Work180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이외에도 블라인드 채용 플랫폼, 특정한 그룹의 재능이 있는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스페셜 채용 서비스, 사내 규정에 대해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설문조사를 시행할 수 있는 플랫폼 등의 콘셉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의 커리어 개발과 취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시사점

호주는 금융∙투자 분야 선진국으로 스타트업이 성장하기에 우수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과 자본 유치에 좋은 조건을 보유한 나라이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를 비롯해 개인, 기업, 산업, 대학, 지역사회 등 모든 구성원들이 사회와 환경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투자와 스타트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향후 임팩트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의 발달된 스타트업 생태계와 정부 지원책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해외 VC 투자 기업의 수요가 높아 우리 기업에서도 호주 시장에 대한 전략적 진출이 요구된다. 국내 스타트업에서도 현지에서 각광받는 임팩트 스타트업 유망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글로벌 테스트마켓으로 각광받는 호주 시장 진출 및 투자 유치를 추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Giant Leap, IBIS World, RIAA, McKinsey & Company, KOTRA 멜버른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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