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소사회’로 나아가는 일본의 최신 기술동향을 볼 수 있는 전시회, 이틀간 2.5만 명 내방 –
– 수소가 필요한 곳에서 On-site로 생산하고, 수소스테이션에서 충전해 쓰는 밸류체인 선보여 –
일본을 대표하는 수소 및 연료전지 분야 전문 전시회인 ‘FC Expo 2021’이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 아오미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일본은 2050년까지 ‘수소사회’ 구현을 목표로 관련 기술 및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관련기업 50개사가 출전해 수소가 필요한 곳에서 On-site로 수소를 생산하는 소형 수소제조설비나, 셀프충전이 가능한 수소스테이션 등 ‘수소사회’를 이끌어 갈 최신 트렌드를 선보였다. KOTRA가 지원한 한국관에도 관심이 몰렸다. 수소차 및 전기자동차 부품 생산기업은 물론, 수소 관련 혁신기술을 보유한 연구소 기업 등이 참가했고, 한국 기업과 비즈니스 협력을 희망하는 일본기업의 문의가 몰려 이틀 간 225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됐다.
‘Smart Energy Week 2021’ 전시회장 입구
전시 개요
‘FC Expo 2021’은 일본 최대 규모의 그린에너지 분야 전시회인 ‘월드 스마트 에너지 박람회 2021(World Smart Energy Week 2021)’의 일부로, 연 2회 춘계와 추계로 나눠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내방객 25,494명이 몰렸다.
‘월드 스마트 에너지 박람회 2021(World Smart Energy Week 2021)’ 전시회 구성
‘FC Expo 2021’ 전시회 개요
전시회 주요 분야 및 부스정보
‘FC Expo 2021’ 전시회에는 수소 및 연료전지 관련 부품소재, 제조기술, 수소제조 및 저장 공급 관련 제품 및 기술, 연료전지 시스템 및 제품, 평가 측정 분석 검사 제품 등을 취급하는 기업이 출전했다.
‘FC Expo 2021’ 전시회 출전대상 제품
그 중에서도 수소스테이션과 관련된 제품 및 기술을 다루는 부스가 눈에 띄었다. 2021년 8월 기준 일본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소스테이션은 155개소로, 도쿄 22개소 오사카 9개소 등 전국에 분포해 있다.
연료전지자동차(FCV, Fuel Cell Vehicle)의 수소에너지 충전에 쓰이는 고압 수소가스 디스펜서 제조사인 TATSUNO사는 전시회에서 수소가스 셀프충전 디스펜서를 선보였다. 운전자가 직접 원하는 충전량을 설정하고 충전개시 버튼을 눌러 충전할 수 있다. 셀프충전이 상용화될 경우 수소스테이션 상주인원을 줄일 수 있어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전시회 부스 전경 (TATSUNO사)
TATSUNO사의 수소가스 셀프충전 디스펜서 샘플
미츠비시화공기는 고순도 수소가스를 제조/공급할 수 있는 온사이트(On-site) 소형 수소제조설비인 ‘HyGeia 시리즈’를 소개했다. 반도체, 광섬유, 석영유리 등의 제조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소스테이션에 설치할 수도 있다. ‘HyGeia 시리즈’는 도쿄 오타구 하네다 수소스테이션을 포함해 국내외 6개 수소스테이션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하네다 수소스테이션의 경우, 수소제조 장치에서 발생하는 불순물에서 이산화탄소(CO2)만 분리 및 회수하는 기술을 적용해 관심을 모았다. 회수된 이산화탄소는 가압 및 냉각하여 액화하게 된다. 수소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탄소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츠비시화공기 패널전시 (하네다 수소스테이션 내 탄산가스 회수사례)
‘FC Expo 2021’ 한국관 소개
KOTRA는 우리 친환경 혁신기술 기업의 일본시장 선점을 돕기 위해 ‘FC Expo 2021’ 내에 한국관을 운영했다. 우리기업 6개사가 참가해 제품 및 기술을 전시하고, 한국에서 원격으로 온라인 상담에 참가했다. 한국관 연계사업도 함께 추진됐다. 기술피칭 설명회, 온오프라인 상담회 등을 내용으로 하는 ‘Smart Energy Partnering in Japan’ 사업으로, 한국관 참가기업을 포함해 일본 기업과 기술협력 수요가 높은 분야인 수소에너지, 수소모빌리티 및 이차전지 분야 국내 중소중견기업 35개사가 참가해, 일본 바이어 80개사와 225건의 수출 및 기술협력 상담을 진행했다.
‘FC Expo 2021’ 한국관 전경
현장 인터뷰 (한국관 참가기업 3개사)
이번 한국관에 참가한 기업 중 일본 파트너사에서 상담을 진행한 1개사를 제외하고 모두 방문객과 실시간으로 화상상담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전시회를 찾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KOTRA 지원으로 원격참가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를 표했다. 3일간의 전시기간 동안 우리기업은 총 220건 이상 상담을 진행했다. 그 중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기업으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보았다.
(동아퓨얼셀, 박달영 대표) 동아퓨얼셀은 고온고분자 연료전지 제조기업이다. 박달영 대표는 “연료전지는 도시바, 파나소닉과 같은 대기업이 선진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서 건설사 등 여러 일본기업이 동아퓨얼셀 제품에 관심을 가진 것에 놀랐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스택 등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부품을 일본 소비자에 맞춘 개량 버전으로 공급이 가능한지 물었다”며, 온라인으로 진행된 상담에서 예상 밖의 성과에 크게 만족한다고 전했다. 또한 “당사의 혁신기술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상담할 경우 기술유출 우려가 있었다. KOTRA가 개별 미팅룸에서 잠재 바이어와 1시간씩 조용하게 화상미팅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어 우려가 해소되었다”며 “앞으로도 연구소기업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하이드로럭스, 김경훈 이사) 하이드로럭스는 고용량 수소저장 합금 생산기술 보유기업이다. 김경훈 이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여러 일본 대기업의 러브콜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치현 소재 공작기계 메이커 B사로부터 수소저장합금 재료부터 수소저장용기 완제품까지 모두 대응이 가능한지 문의를 받았으며, 도쿄소재 첨단소재 기업 T사 또한 찾고 있던 제품이라며 납품가능 여부를 물었다. 김경훈 이사는 ”일본시장에 자사 제품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처음으로 비대면 전시회를 경험할 수 있어 새로웠다”면서, “잠재 바이어에게 우리 기업의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전시과 유사하면서도, 그 정보를 바탕으로 온라인 상담에 임할 수 있어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시참가 소감을 전했다.
(인지컨트롤스, 채세욱 차장) 인지컨트롤스는 수소차 및 전기자동차 부품 생산기업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온도조절 모듈부터 냉각 워터펌프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채세욱 차장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은 성장단계의 산업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업계 관계자의 연락처를 확보하고 시장동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해외 출장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 일반적인 전시회 출전에 비해 비용대비 효과가 컸다”고 밝혔다.
한국관 참가기업의 원격 화상상담 장면 (동아퓨얼셀)
한국관 참가기업의 원격 화상상담 장면 (인지컨트롤스)
시사점
일본 정부는 작년 10월 ‘2050 탄소중립(Carbon Neutral) 선언’을 통해 2013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6% 절감하며, 2050년까지 14개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각 분야 기술 지원에 박차를 가하는 데 따라, 수소에너지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 14개 분야: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차세대 열에너지산업, 원자력(SMR/수소제조분야), 선박, 자동차/이차전지, 반도체/정보통신, 물류/토목 인프라, 식음료/농림수산업, 항공기, CO2 재생, 주택 건축물/차세대 전력관리, 자원순환, 라이프스타일(탈탄소 비즈니스) 등
특히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일본 주요 자동차메이커의 최대 판매국인 유럽, 북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내연기관차 생산 및 수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데 따라 차세대 친환경자동차 개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의 경우, 2030년까지 EV, FCV, PHV 등 친환경 모빌리티를 전 세계 550만 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KOTRA도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모빌리티 관련분야 기업의 일본진출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및 파트너링 이벤트를 통해 일본 바이어와 매칭을 지원하고, 유망 상담건에 대해서는 유관기관들과 공동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장기적인 일본 수소시장 진출 성과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 내 사무공간이 필요한 기업은 나고야에 위치한 GP센터 입주 등의 지원사업을 활용할 수 있다. 차세대 유망분야인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 우리 기업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일본 연료전지실용화촉진협의회, TATSUNO, 미츠비시화공기, KOTRA 도쿄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