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석탄개발 방향 생산 확대보다는 녹색생산에 초점 –
– 중앙정부 차원의 공급량 보장 요구 충분히 달성 가능 –
제16회 위린 국제석탄 및 첨단에너지화공산업 전시회 개요
2021 년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개최된 이번 제16회 위린국제석탄및첨단에너지화공산업박람회는 석탄 부족에 따른 중국이 전력난에 겪고 있는 현 시점 개최된 상당한 의의를 지닌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2005년 이래 지속적으로 개최된 전시회이나 2021년은 국내외 관련 인사들에게 특히나 관심을 받은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위린의 지리적 특징 : 세계적 석탄, 마그네슘의 생산가공 기지
후룬재산보고(胡潤財富報告)에 따르면 2010년 기준(최신 데이터 확인 어려움) 1000만 위안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부유층은 88만 명으로 이 중 1억 위안 이상의 자산가는 5만5000명으로 조사됐으며, 네이멍구의 오르도스(鄂爾多斯)와 산시 북부인 산베이(陝北)의 위린(楡林)시에 1억 위안 이상 자산가가 각각 7000여 명, 6000여 명이 포진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위린시는 소위 에너지 부호가 다수 포진돼 있다. 위린이 위치한 산베이 지역은 풍부한 에너지 매장량을 자랑하는데 석탄(1,400억t)ㆍ석유(11억t), 천연가스(5800억㎥) 매장량을 바탕으로 한 에너지산업위린시의 산업구조는 6.7(1차):62.5(2차):30.8(3차)로 구성될 만큼 위린시 경제 전반의 에너지 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위린시는 지하자원 매장량과 그 가공산업 분야에서 매우 유명한데 특히 현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석탄과 마그네슘의 생산가공 기지이다. 이에 오늘날 위린은 석탄생산량 확대와 탄소배출 통제라는 이중고에 놓인 대표적 도시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다.
전시회 포인트 : 녹색성장에 초점, 석탄 부족 시그널은 확인 어려워
전시회 개막식에서는 총 3명의 정부 인사가 축사를 진행했다. 각각 장성리 위린시 부시장, 위졘룽 중국 CCPIT 부비서장, 및 석탄연구원 연구소장으로 이들의 발표 내용 중 석탄공급 보장에 대한 언급은 확인할 수 없었다. 대신 탄소배출 통제를 위한 석탄의 녹색채굴, 녹색가공 분야에서의 위린의 기술수준과 노력을 평가하였다.
장성리 부시장 발표 내용
전시회 현장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시회 참가 기업들은 대부분 석탄채굴의 자동화 로봇화와 녹색화 등 기술 측면에서의 성장세를 강조했으며, ‘전력을 다해 당의 공급량을 보장하겠다’ 등의 슬로건이나 석탄부족에 대한 위기감 등은 특별히 확인할 수 없었다.
각자의 5G 및 자동화 기술을 선보이는 4개 대표기업 (위넝그룹, 산시즈인커지, 산화메이예, 차이나텔레콤)
시선을 조금 돌려 기술력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 경제규모가 큰 산업인 만큼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규모와 기술발전 속도가 매우 크고 빠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중국은 무인채굴의 실제 활용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채굴뿐만 아니라 일부 인력이 필요한 지점에서의 활용하게 되는 구인(救人)로봇과 소방로봇 등도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인공위성을 통해 광산 전반에 대한 실시간 관리감독 또한 할 수 있었는데 현장 관계자는 사석에서 관련 기술을 활용 희토류에 대한 불법채굴을 통제할 수 도 있다고 안내했다.
무인채굴 개념도(실제 활용 중)
소방로봇(좌) 및 구조로봇(우)
마그네슘 제련가공 관계자 : 생산 공급에 어려움 겪고 있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KOTRA의 주요 관람포인트 중 하나는 마그네슘 기업들의 현황이었다. 위린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마그네슘 제련, 가공지 중 하나로 특히 위린시 내 상당한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푸구(府谷)현은 마그네슘 생산가공의 중심지이다. 이번 전시회에도 큰 규모로 참가한 푸구현은 현에서 생산되는 마그네슘과 가공품, 파생상품 등을 전시했는데 기업(홍친웬허(鸿秦元和)마그네슘유한공사) 관계자가 직접 참여하기보단 현단위의 통합 전시였던 터라 기업관계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은 쉽지 않았다.
다만, 쑤이더(绥德)현에 소재하며 한국, 미국, 독일, 일본 등에 관련 제품을 수출 중인 마그네슘 가공 업체 Z사는 탄소배출 통제로 인해 마그네슘 제련 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로 제품공급에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 기존 계약을 만족시키지 못 할 수준은 아니며, 납품기일과 관련해서는 차기 납품가격을 일부 통제해주는 조건으로 납품기일을 일부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으며, 관련 조치의 해지 시점은 예측할 수 없으나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한편, 현지 한 유통상은 제품이 수출되는 과정에서 해관의 통제가 특별히 없었다고 밝히며 자체적으로 판단하기에는 가격통제보다 탄소배출 통제에 주된 목적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다. 다만 다수의 유통상들(마그네슘 이외 원재로 포함)이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관련 제품의 납품 계약 시기를 늦추려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한 바, 관련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석탄 특수 노린 수출입기업의 적극적 시장진입 노력 보여
이번 전시회의 부대행사로 개최된 <국제상협회 및 중점기업 프로모션> 에선 위린시 프로젝트 참가를 위한 다수 기업의 기업소개가 이루어졌다. 중국 측은 일반적으로 환경 처리 기업들로 구성됐으나, 시안시수출입상회의 이란고문 측은 이란의 석탄 및 광산자원 매장량을 소개하며, 중국의 석탄부족 특수를 노린 듯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실제로 저장성 등 석탄 채굴/가공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나 경제규모가 일정 수준에 달한 성/시의 경우 석탄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란 탄광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마사드 고문
시사점: 가속화되는 원자재 가격에 대한 우리 기업의 현명한 대응 필요
상술하였듯, 전시회 내에서 석탄 부족에 대한 시그널을 확인하기는 어려웠으나, 현지에서 접촉한 다수의 유통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의 의견을 통해 미루어 볼 때 석탄 채굴 확대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시가 이미 하부까지 도달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관계자들은 정부에서 지정한 생산목표는 기존 생산량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이미 다양한 회의와 교류를 통해 생산 가능한 수준이 파악된 상황 속에서 내려진 지시였음과 동시에 관련 지시 속에서도 탄소배출에 대한 통제를 강조돼 있었다고 전했다.특히 지난 9월 16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위린시 방문 당시 위린시의 환경보호 통제 노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는 내부 인사의 언급을 통해 현재 석탄부족 문제가 존재함은 분명하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석탄 생산 확대와 전력 확보보다 환경보호 및 탄소배출 통제에 더 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었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 상승은 우리 기업들이 우려할만한 현실적인 문제이다. 현지 생산업체들은 현재의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었으며, 시장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오히려 낙관적으로 보는 이들 또한 존재했다. 특히, 계약시점을 늦춰 가격 상승을 이끌어내거나, 이러한 가격 상승세를 무기로 기업과의 공급계약이 맺어져 있음에도 정부 공급분을 우선 처리하는 등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기도 했다. 이에 중국으로부터 관련 원자재를 수입 중인 우리 기업들 또한 관련 계약 체결 및 대금납부 방식 등을 설정하는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생산선과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자료 : 산시성CCPIT, 후룬재산보고, KOTRA 시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