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 중립, 5G 인프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관심 집중 –

–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비용, 보안성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 –

2021년 중국국제정보통신전람회(中国国际信息通信展览会, PT EXPO CHINA)가 지난 9월 27일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國家會議中心)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30회째를 맞이한 PT EXPO CHINA는 중국 공업정보화부에서 주최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 기술 전시회이다.

키워드로 보는 전시회 현장

3일간 진행된 PT EXPO 2021는 “혁신으로 디지털화의 미래를 밝히다(创新点亮数字化未来)”란 주제로 진행됐다. 4만㎡의 전시장에서 1000여 개 기업이 최신 상품과 기술을 전시했으며 10만 명의 참관객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 기간 고위급 포럼과 산업 포럼 등 40개 세션의 행사도 개최됐다.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중국 ICT 기술 동향과 발전현황을 선보였다.

1) ‘우주굴기’와 사업성

중국은 최근 화성 탐사, 달 탐사, 우주정거장, 양자통신위성, 민간 우주발사체 등 ‘우주굴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주 개발에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중국의 우주 개발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해양관측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항공 우주와 해저공간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바이어와 관객들은 민간 우주개발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간 중국의 ‘우주굴기’는 중국항천과학공업그룹(CASIC)과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 등 국유대기업들이 주도해왔다. 2015년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민간에서의 로켓 개발 등을 허가, 장려하면서 민간분야의 관련 투자, 기업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국유기업 A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민간 우주사업은 우주비행 비용 감축, 국제적 인지도 강화 및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민간기업의 참여는 중국 ‘우주굴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 동계올림픽과 5G 인프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회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이용한 증강현실(AR) 관객 체험 등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차이나유니콤은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의 요구에 맞춰 저온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다수의 경기장을 통합관리 가능한 5G 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바이어들은 “코로나 시대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다 보니 경제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남는 것은 5G 인프라와 상용화”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 정부는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5G 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통신 기지국 기업 차이나타워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 옌칭 등지 17곳의 동계올림픽 경기장과 베이징-장자커우(张家口)를 오가는 고속철도, 고속도로에 수백 개의 5G 기지국 건설을 완료했다. 베이징과 장자커우, 허베이성 통신 인프라 시설 확충은 수도권 5G 상용화를 촉진하는 등 ‘올림픽의 5G 효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3) 스마트팩토리와 생산비용


제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설계된 5G기반 스마트팩토리 서비스 플랫폼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바이어와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형 서버업체 인스퍼(Inspur)는 클라우드와 인터넷의 융합을 강조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멀티접속 융합분야에서 5G, wifi6, UWB와 Lora의 융합력을 제고해 실내 위치추적 정확도 향상, loT 비용감축 등 수요를 만족시키고 플라이트와 무선 융합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어들은 스마트 팩토리 기술 동향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초기 투자, 각종 생산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흐름과 날로 치열해지는 기업 간 경쟁 속에서 디지털 전환 전력과 목표를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자사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반응이다. 또 최근 중국 정부의 데이터 안전 관련 규제 강화에 따라 높은 보안성,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 탄소 중립과 디지털화

이번 전시회에서 탄소 중립을 위한 디지털화 방안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다양한 분산 또는 통합된 시스템으로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보다 많은 재생 가능 자원을 개발하는 등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기술 방안을 선보였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중앙 집중식 정보시스템, 스마트 관리 및 제어 시스템 등도 관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시진핑 주석이 2020년 9월, ‘2060년 탄소 중립 실현’을 선언한 후 중국 각계는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중심의 사업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ICT 기업 C사의 한 관계자는 “최고 지도부가 탄소 중립 시간표를 제시했기 때문에 탄소 중립 대전환이 급격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ICT 업계는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 직면한 과제를 이해하고 에너지 산업 혁신과 발전을 위한 디지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5) 5G와 스마트 라이프

참가업체들은 5G,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차세대 정보 기술을 통합한 ‘5G + 스마트 호텔’, ‘5G + 스마트 거주단지’ 등으로 일상생활에서도 디지털화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지 스마트시티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관계자는 “경제발전 수준, 디지털화 수준 높은 도시 중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해 도시관리 및 공공서비스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5G 인프라 확대와 더불어 5G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스마트 시티 구축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 및 시사점

중국 정부의 육성책, 5G 등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확대에 따라 중국의 ICT 산업은 더 큰 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육성책, 지원책을 계속하여 제정·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당국이 일부 기업의 독점, 부정당경쟁 등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강한 처벌 의지를 보이는 것은 인터넷 영역의 공정한 시장질서 유지를 제도화하기 위함이라며 중국 정부의 신산업·기업 육성전략은 변함없다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 전환, 혁신역량 강화가 시대적 화두로 부상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관련 분야 기술연구 및 개발사업 착수에 속도를 내야 한다. 현지 바이어와 투자가들은 “중국의 ICT 발전 속도는 세계 선두자리를 차지할 정도이며 시장경쟁 또한 치열해 월등한 기술력과 혁신력을 갖춘 기업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베이징과 같은 선도지역에서는 시장성과 미래성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인터넷 규제, 관련 법·제도의 운용 방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최근 중국의 데이터 안전 강화 관련 법제도 정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11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개인정보보호법’은 2017년 6월 1일부 시행해온 ‘사이버보안법(網絡安全法)’, 2021년 6월 10일 통과되고 9월 1일부 시행하는 ‘데이터안전법(數据安全法)’과 함께 중국 사이버 관리·데이터 보호의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 중국 정보통신기술 관련법 전문가인 전지홍(陳際紅) 중룬(中倫) 법률사무소 파트너 변호사는 한국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아직까지 중국의 관련 시장에 지배적 지위를 갖고 영향력을 미친 사례가 없어 한국 기업이 단기간 내에 직접적인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으나 중국은 정부의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 KOTRA 베이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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