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방과의 갈등으로 자국산업 육성 등 경제 홀로서기 노력 중 –
– 원부자재/설비 수입선 전환 고려는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
제24회 벨라루스 기술혁신산업전시회가 2021년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민스크 Roofed Soccer Arena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해당 전시회는 기술혁신산업전시회를 중심으로 화학/석유가스전시회, 고분자합성전시회, 용접기술전시회 등 4개 전시회가 통합운영되고 있다.
전시회 개요
해당 전시회는 1997년 이후 매년 개최되는 벨라루스 기술혁신산업 분야 전시회로서 혁신/첨단기술 및 제품 생산기업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국제전시회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벨라루스 내 주요 기업들이 제품을 홍보하는 성격이 강하며, 벨라루스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러시아의 많은 지자체들이 지자체 홍보관으로 참가하여 관할지역내 혁신기술 보유 기업 및 대기업을 홍보하는 성격이 강한 전시회이다.
2021년 전시회 분위기
2020년 이후 지속되는 코로나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으로 개최가 되었으나 참관객 수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다소 줄어든 2,500명을 기록하였다. 2020년 8월 대선 이후 유럽/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유럽 국가들로부터의 참가기업 및 참관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2021년 5월 민항기 납치사건 이후 유럽과의 항공로 등 교통편이 단절된 것도 유럽 국가로부터의 참가기업 및 참관객 수가 줄어든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174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국별로는 벨라루스 118개사, 러시아 44개사, 이란 10개사, 그리고 중국과 라트비아가 각각 1개사씩이었다. 2021년도에는 3D 프린팅 제품 및 IT가 접목된 자동화 로봇설비 그리고 친환경 기술관련 제품들이 전년도에 비해서 많이 눈에 띄었다. 한국산 친환경설비인 가이아(GAIA) 제품을 수입에서 판매하는 러시아 딜러의 관할 지자체도 홍보부스로 참가하였다. 전시회 부대행사로 벨라루스 투자민영화청 및 주요 지자체 등에서 주관한 벨라루스 산업 및 투자포럼 등 프로그램도 동시에 개최되었다.
KOTRA 민스크 무역관도 한국 제품 홍보부스로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하고 우리 기업들을 대신해 카달로그 대행상담을 하였으며, 관련 인콰이어리 발굴을 노력하였다. 자동화설비 이외에 상당수의 인콰이어리가 코팅제, 폴리우레탄, EVA(에틸렌-비닐 아세테이트), PVB(폴리비틸 부티랄) 등 폴리머 및 화학제품 원부자재가 많았다.
전시회 참가부스 사진 및 전시장 전경
KOTRA 민스크 무역관과 인터뷰에 응한 화학제품 딜러인 B사 대표 파벨(Mr. Pavel)은 “현재 세계 화학원료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벨라루스 시장은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최근 가격이 많이 상승했습니다. 서방의 경제제재 등으로 기존에 거래하던 거래처로부터 원활히 원부자재를 공급받는데 다소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현재 대체 수입선을 다각화하기 위해 새로운 파트너를 발굴하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화학산업은 벨라루스의 근간산업
벨라루스 공업은 제조업 집중(2020년 기준으로 제조업 88.3%, 전기/가스업 8.9%, 상하수도/쓰레기 처리산업 1.7%, 광업 1.3%) 현상이 뚜렷하며, 제조업 중에서는 식료품(29.9%), 기계산업(17.2%), 석유화학제품(13.1%), 화학제품(9.1%)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또한 벨라루스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1/4인 약 103만 명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2020 벨라루스 제조업 구조
(단위: %)
벨라루스 전체 산업에서 석유화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1%인데, 그중 정유 및 석유제품 가공산업이 13.1%, 화학산업이 9.1%, 광물질산업이 1.1%,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 및 기타 비금속광물제품이 7.9%를 차지한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석유화학단지 현대화에 10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되었다.
2016~2020년 벨라루스 화학산업 생산 추이
(단위: US$ 십억)
벨라루스 광물질화학산업은 벨라루스칼리(Belaruskali)에 의한 칼리비료와 그로드노 아조트(Grodno Azot)에 의한 질소비료의 해외 수출이 주도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질소, 칼륨 및 인산염의 세 가지 주요 비료 유형이 모두 생산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며, 벨라루스는 세계 광물질 비료 생산 점유율 4.3%로 세계 2위이다.
벨라루스 미네랄 및 화학비료 생산 동향
(단위: 천 톤)
국제비료협회(International Fertilizer Association)에 따르면 벨라루스칼리는 전 세계 칼리비료 생산량의 약 20%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칼리비료 회사로서 생산량의 90%를 100개국 이상에 수출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대벨라루스 수입품목 1위도 칼리비료이며 우리나라의 대벨라루스 총 수입액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칼리비료 수출 동향
(단위: 천 톤)
벨라루스 석유제품 가공 산업은 국영 석유화학 콘체른 벨네프티힘(Belneftekhim)이 주도하고 있다. 1997년 정부 주도로 설립된 콘체른 벨네프티힘은 벨라루스 석유화학 가공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석유화학산업 분야 60여 개의 제휴 기업을 통제함과 아울러 석유채굴, 상품 운송, 신제품 연구 개발, 수출시장 발굴 등의 공동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콘체른 제휴기업들은 약 500종류 이상의 석유화학 가공제품을 생산하여 생산량의 약 2/3를 전 세계 9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의 생산량이 벨라루스 전체 산업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석유제품 가공 산업에는 벨라루스 산업 전체 종사자의 9.6%가 근무중이다.
콘체른 벨네프티힘 제휴 주요 기업 및 주요 생산품
인조섬유 및 실 생산 분야에서 벨라루스는 연간 약 21만 톤을 생산하며 CIS지역 내 점유율 25%로 러시아 다음으로 2번째 생산국이다. 한편 벨라루스는 페인트 및 바니시 생산분야에서 CIS지역 내 점유율 6%을 차지하며 2,000종류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여 전체의 약 70%를 러시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및 기타 유럽과 아시아 국가로 수출한다.
2016-2020년 벨라루스 주요 화학제품 생산 추이
벨라루스는 연평균 약 1800만 톤 규모의 러시아산 석유를 매년 정부 간 협의를 통해 국제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아 정제작업을 거쳐 1/3은 국내 소비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관세동맹 역외(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헝가리, 네덜란드 등)로 재수출해왔다. 그러나 2019년부터 러시아와 석유공급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으며 현재 갈등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벨라루스 내 석유 정제산업은 모지르(Mozyr)와 나프탄(Naftan) 정유공장이 전체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정부의 지속적인 정유시설 현대화에 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석유 정제량을 증가시키고 또한 제1차 정제율(Crude Distillation Unit)을 기존 70.5%에서 92%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벨라루스 화학제품 수입통계
2019~2020년 품목별 벨라루스 화학제품 수입 구조
(단위: US$ 천, 톤)
2019-2020년 품목별 벨라루스의 한국으로부터의 화학제품 수입 구조
(단위: US$ 천, %)
수입선 전환 움직임이 우리에 기회가 될 수도
벨라루스가 서방과 관계가 악화된 것은 벨라루스의 수입대상국 다각화 움직임으로 이어져 우리에게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관련 제품군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로 한 시점으로 보인다. 서방과의 갈등으로 자국산업 육성정책 등 경제 홀로서기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화학분야 등 기존 유럽 및 미국산 원부자재와 장비를 사용하던 현지기업들의 인콰이어리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원부자재나 중고장비의 경우 수출을 위한 인증 및 구비서류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며, 원자재는 현지 제조사에 한 번 납품하면 제품이 지속 생산되는 한 장기적으로 꾸준한 납품이 가능하다. 다만 벨라루스 대형 제조기업 상당수가 국영기업인 관계로 공공조달을 통해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KOTRA 민스크 무역관은 이러한 조달인콰이어리 발굴 및 국내기업 전파를 위해 지속 노력중이다.
현지 진출에 전시회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니 많은 기업이 추후 사업에 참고해 주시길 바라며, 관심이 있는 경우 무역관을 접촉해 주시기 바란다.
자료: 벨라루스 통계청, 벨라루스 투자민영화청, https://rlst.org.by, KOTRA 민스크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