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용, 노인 전용 가전제품 및 여성용 개인관리 제품에 주목 –

– 홍콩 종부의 스마트 시티(Smart City) 전략에 따른 해외 기업들의 IoT 프로젝트 참여 기회 제공 –

전시회 개요

10월 27~30일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홍콩 추계 전자 전시회(Hong Kong Electronics Fair(Autumn Edition)) 및 아시아 전자 부품 전시회(electronicAsia)가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국제 ICT 전시회(International ICT Expo), 에코 엑스포 아시아(Eco Expo Asia),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Hong Kong International Medical & Healthcare Fair), 홍콩 추계 조명 전시회(Hong Kong International Lighting Fair(Autumn Edition)), 국제 광학 전시회(International Outdoor and Tech Light Expo) 등 5개의 전시회와 동시에 개최돼 총 18개국에서 1700개사가 참가했다.

홍콩 추계 전자 전시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더불어 세계 3대 전자 전시회로 완제품 위주의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는 유선통신기기 부품, 자동차 부품, 안마기, 3D프린터, 기타 음향기기, 공기청정기 등이 주로 전시됐다.

전시회 현장

홍콩 인구 변화 추이에 따른 1인용, 노인 전용 전자제품 등장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홍콩은 2018년부터 결혼하는 사람이 지속 감소하면서 1인 가구 현상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인가구 급증과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1인용 청소기, 공기청정기, 요리 기기 등 소형가전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홍콩 가정용 전자제품 브랜드인 PatahTech에서는 초소형 1인용 인덕션 레인지(가로 19cm x 세로 17cm x 높이 8.1cm)와 집에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소독제 디퓨저(지름 18cm x 높이 5.4cm)를 내놓았다. 1인용 인덕션은 875g으로 무게가 가볍고 이동이 간편해 1인 가구 및 학생 숙소는 물론 휴대성이 높아 거실 등 어디든 원하는 곳에 비치해 사용할 수 있다. 자동화 소독제 디퓨저는 로봇 청소기처럼 장애물에 부딪히면 센서가 작동해 방향을 바꾼다. 체적이 0.137㎡가량으로 소독제가 확산되는 거리가 제한적이지만, 공간 활용도가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1인 가구용 인덕션레인지 및 자동화 소독제 디퓨저

 

또한 2020년 홍콩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향후 20년 내 홍콩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기존보다 약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에 따른 양로 제품에 대한 홍콩의 수요가 증가하며 혁신 기술을 활용한 노인 가정 감시 시스템들이 출시하고 있다. 홍콩 기업 Venture Global에서 개발한 무선 노인 감시 시스템은 가정 또는 양로원에서 배치해 노인들의 동작과 체온을 감시할 수 있는 장치로서 응급상황을 인식해 보호자에게 통보할 수 있다.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홍콩과 비교해 한국은 고령화 문제가 심하기 때문에 노인 생활 지원 기술이 발달하며 복잡한 제품 설계에도 정밀한 생산력이 뒷받침돼 제품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가정용 노인 동작 감시 및 통보 시스템 / 노인요양시설용 노인 체온 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 시티’ 발전 방향에 따른 사물인터넷(IoT)과 로봇 수요 증가

이번 전시회에는 홍콩 정부의 ICT 정책 전담부서인 Office of the Government Chief Information Officer(OGCIO)가 참가해 향후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할 ‘스마트시티’(Smart City) 전략에 대해 소개하며 관련 기술을 전시했다. 그중 5G 통신망, 무인 주차장, 공공 데이터 공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IoT 센서가 향후 스마트시티 서비스의 근간이 될 수 있는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LoRa*(Long Range)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등산 위치 정보 센서, 주차장 차량 센서, 공공 화장실 재실 감지 센서 등이 전시됐다.

*주: 센서 네트워크용 무선통신기술로서 소량의 데이터를 장거리, 저전력으로 전달할 수 있는 통신기술

홍콩 정부에서 도입하는 LoRa 기술 기반 IoT센서

전시회 현장에 있는 전기 및 서비스 당국(Engineering and Mechanical Service Department, EMSD)의 엔지니어 전문가에 따르면, 최근 홍콩 정부는 한국 정부가 개발한 G-IoT와 유사한 정부 사물인터넷(Government-Wide IoT Network, GWIN)을 도입하고 있는데 입찰의 방식을 통해 잠재력이 뛰어난 해외기업의 기술 제안을 수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디바이스 적합성과 보안성이 중요한 요구조건으로 기업들이 EMSD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 기준 자료를 참고해 정부의 표준 충족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로봇 투자에 대한 열풍을 일으키면서 올해 5월 홍콩 토목공학 개발부(Civil Engineering and Development Department, CEDD)는 산사태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위성사진으로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분석할 수 있는 로봇 개(robot dog)를 개발했다. 스마트시티 전시 부스 주최자 중 하나인 Peter Chung 시스템 매니저에 따르면, 향후 홍콩이 무인화 사회와 로봇공학(robotics)의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 관심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사태 데이터 분석 로봇 개

기능과 디자인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여성 개인관리제품

건강에 대한 홍콩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건용 전자제품들이 시장의 주를 이루었다.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홍콩 개인용품 브랜드인 MIXU는 휴대용 근육 안마기를 여성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마기의 모터, 손잡이, 충전기 등을 일체화하며 0.26kg의 경량화된 제품을 출시했다. 3~4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면서도 제품 중량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가벼운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MIXU는 치료를 받을 시간이 없는 현대인을 위해 중의학의 부항요법*(拔罐)을 사용한 안마기를 개발하며 고양이 발의 모양으로 만들어 여성 개인관리 제품의 시장을 개척했다. 이는 부항 치료법을 모방해 근육을 안마하는 것과 달리 경혈을 자극해 피로를 완화해 주는 제품이며 기능이 총 5개 모드로 구성됐다. 중의학 치료법을 현대적인 기기와 방법으로 수행함으로써 기존의 개인관리 제품을 한 층 업그레이드했다.

*주: 몸의 특정 부위에 음압을 가하는 치료법으로 모세혈관의 충혈을 일으키고 체액이 전신 순환을 하도록 도움

부항요법 안마기 및 사용 효과

또한 뷰티용품 브랜드 Ommi Care에서는 네일 아트가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네일케어 도구로 바꾸어 쓸 수 있는 전동 네일 아트 기계를 출시했다. 간단한 제품 디자인과 쉬운 사용법으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셀프 미용을 할 수 있게 한다.

전동 네일 아트 기계

시사점

올해 홍콩 추계 전자제품 전시회에서는 중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자제품들이 선보였다. 전자제품 생산업계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적극 반영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기존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보였다. 홍콩 시장에 관심이 있는 우리 기업들은 내년 4월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홍콩 춘계 전자제품 전시회(Hong Kong Electronics Fair(Spring Edition))를 시장 진입 기회로 활용해 볼 수 있다.

또한 전자제품의 다양화에 따른 인쇄회로기판, 배터리, 반도체, 알루미늄 합금 등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른 각국 간의 경쟁이 심화되며 원재료 및 제품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홍콩 무역발전국(HKTDC), KOTRA 홍콩 무역관 자료 종합

☞ 원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