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한-중 스마트 농기계 상담회 및 세미나 –
– 소형 농기계 및 스마트팜 기술교류분야에서 한-중 양국의 협력 유망 –
행사 소개
KOTRA, 전남농업기술원, 저장성 농업농촌청(浙江省农业农村厅)이 협력해 주최한 ‘2021 한-중 스마트 농기계 상담회 및 세미나’가 각각 10월 22일 그리고 10월 26일에 개최됐다. 특히 이번 상담회와 세미나는 중국 항저우, 한국 서울과 나주 세 지역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진행됐다.
10월 22일 한-중 양국 스마트팜 기업은 1차적으로 화상상담회를 통해 서로의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이해하고 향후 기술협력 방향에 대해서 논의했다. 10월 26일 진행된 세미나에는 저장성 농업과학원, 한국농업경제연구원, 전남농업기술원 등 양국의 스마트팜 분야 전문가가 참석해 각국의 스마트팜 기술과 시장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구체적으로는 저장성 농업농촌청이 저장성의 주요 스마트팜 육성정책을 안내하고, 저장성 농업과학원에서는 저장성의 농업 기계화 발전 모델에 대해서 발표를 진행했다. 한국 측에서는 소형 농기계 임대사업, 태양광 하부 차나무 재배기술 소개함으로써 양국 스마트팜 협력의 초석을 마련했다.
2021 한-중 스마트팜 세미나 사진
행사 개요
1:1 비즈니스 상담회
22일 진행된 1: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야채 수확기, 트랙터 등 농기계 기업과 자동재배 등 스마트팜 기술을 보유한 한국기업과 중국 잠재 바이어 간의 핀포인트 화상상담이 진행됐다. 중국 기업은 저장성 현지 산지 구릉대에서 사용 가능한 트랙터 등 소형 농기계에 중점을 두고 상담을 진행했으며 기능 부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또한 중국의 T사는 야채 자동 수확기에 관심을 보이며 양사의 기술합작을 통한 공동 생산 프로젝트 추진을 제안했다. 또한 J사는 토마토 자동재배 시스템을 높게 평가하며 다른 농작물에도 적용 가능한 자동재배 시스템 개발이 가능한지 검토 요청했다. 1:1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중국 기업은 한국 농기계의 주요 성능에 대해 이해하고, 중국 수출 경험이 없는 한국 기업에는 저장성을 포함한 중국 업체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세미나 현장 스케치
1) 저장성 농업 환경 및 주요 정책
10월 26일에 진행된 세미나에서 저장성 농업농촌청은 저장성의 농업 환경과 농업 기계화를 위한 저장성의 주요 지원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농촌청 자료에 따르면, 저장성의 전체 경지 면적은 13억㎡로 1인당 평균 경지 면적은 중국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저장성은 ‘7할은 산, 1할은 물, 2할은 밭’이라 표현될 만큼 구릉과 산지가 지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제한적인 농지 면적으로 인해 저장성 내에서는 소형 농기계에 대한 수요가 높고 지리적인 제한을 극복하기 위해 농축 및 수산양식 설비의 클러스터화, 디지털화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 8월, 중국 농업부가 저장성을 전국 농업 기계화 시범 성으로 지정하면서 저장성은 ‘인터넷+농기계’의 기조 하에 전면적인 농기계의 스마트화,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저장성은 2020년 농업 기계화 발전을 위해 3억5000만 위안(한화 약 647억 원)을 투입했으며, 중국 지자체 최초로 농기계 구매 보조금을 지급했다. 정부지원 정책을 통해 저장성의 2020년 벼농사 기계화율은 전년대비 8.5% 증가해 82%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전체 벼농사 기계화율인 71.25%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다.
2) 저장성 스마트팜 발전 모델 특징 및 한-중 교류
세미나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저장성 농업과학원 농업장비연구소 위궈홍(俞国红) 소장이 저장성 스마트팜 발전 모델의 세 가지 특징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체계화된 공장형 농업 방식이다. 저장성 소재 농장은 식물 재배에 있어 고정밀도 컴퓨터, 센서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식물 성장의 전 과정을 자동 제어하고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동화된 설비 및 시스템을 통해 농가는 온도, 습도, 영양액 등 식물 재배에 필요한 요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두 번째 저장성 농업발전 모델의 특징은 스마트 농업기술의 보급이다. 저장성은 스마트팜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해 IoT 기반으로 실시간 농작물의 상태를 감지하고 설비를 자동 제어할 수 있도록 구현해냈다. 사용자는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농작물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모니터링과 관리 기능 외에 플랫폼은 맞춤형 배치방안 및 솔루션을 제시할 수도 있다. 플랫폼은 2021년 6월 중국 농업농촌부(农业农村部)에서 발표한 ‘2021 디지털 농업·농촌 신기술·신제품·신모델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마지막은 특색 농기계의 개발이다. 저장성 농업과학원은 저장성 농지의 환경에 맞는 무인 약제 살포기, 무인 수확기, 산지 레일 운반기 등 스마트 농기계를 자체 연구개발했다. 레이더 센서 기술, 베이더우 항법 기술을 통해 디지털화된 농기계는 설정된 노선을 따라 자율운행이 가능하다. 위궈홍 소장은 농업의 질 향상을 위해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스마트 농기계의 연구개발의 힘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학원은 과거 한국농촌진흥청을 통해 한국의 원예 재배기술을 도입했지만 양국의 협력이 원예분야와 기관 간에 국한돼 있어 이번 스마트팜을 계기로 민간기업 간의 교류도 확대돼 한-중 양국이 스마트팜에 있어서 더욱 더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사점
알리바바, 하이크비전 등 중국 대표 민간기업의 본사가 소재해 중국 민영경제의 중심으로 잘 알려진 저장성은 산지가 79%로 우리나라와 지형이 비슷해 한국 산간 지역에 활용되고 있는 소형 농기계를 비롯해 한국형 스마트 농업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다. 아울러 저장성은 중국 내 공동부유(共同富裕, ‘함께 잘 살자’라는 뜻으로 중국 정부의 분배중심 경제정책) 시범구로 지정돼 소득이 낮은 산간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저장성 농업농촌청은 이러한 수요에 부흥하기 위해 한국 우수 소형 농기계 및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한국 농기계 도입을 통해 저장성 내 스마트팜의 고효율화를 위해 이번 행사를 KOTRA와 함께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중 양국의 스마트팜 산업 협력 확대를 위해 각 기관에서 공동 주최한 첫 행사인 만큼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저장성은 중국 내에서 농업의 디지털화 수준이 높은 선도도시이지만 한국 농업기업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중 하나이다. 상담회에 참석한 중국 기업 J사는 “이번 상담을 통해 한국의 산지 농업 기술과 농기계를 접하는 첫 걸음이 됐으며, 농기계 기업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더 다양한 스마트팜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기업도 행사에 같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행사 참여 소감을 전했다.
자료: 저장성 농업농촌청, 저장성 농업과학원 및 KOTRA 항저우 무역관 취재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