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르단 정부, 디지털 전환 계획 전격 추진 –

– 한국기업은 프로젝트 입찰 참여, 민간 투자, 파트너십 등 고려 가능 –

최근 요르단 ICT 분야 동향

요르단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ICT 산업이 비교적 발달한 지역으로 꼽힌다. 요르단투자위원회(JIC)의 자료에 따르면, ICT분야는 요르단 총 GDP의 12%에 달하는 약 54억달러를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고 있으며, 600여개 이상의 중대형 기업과 총 8만 4천여개 이상의 일자리가 운영되고 있다.

Jordan News Agency의 보도에 따르면, 2019년 요르단 순 ICT 부문의 매출액은 약 6.4억달러였는데, 해외 수출은1.77억달러, 국내 매출이 약 4.8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때 ICT 부문 수출의 85%는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미국, 영국 등 5개국에 집중되었다. 또한 요르단은 통신규제위원회를 통해 자국 내 유무선 통신 분야의 규정 및 지침을 지속적으로 현행화하고 있는데, 이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최초로 운영되는 통신부문 전문 정부기관이다. 매년 5천~6천명가량의 ICT 분야 공과대학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이들 졸업생들을 위한 요르단 정부의 보조금 프로그램이 별도 운영되면서 정부-민간-학계 간의 협력도 함께 촉진되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전자정부의 통합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공개정부 데이터 플랫폼(https://data.jordan.gov.jo)을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요르단 정부는 통합적이고 개방된 전자정부 포털 구축을 위해 공개 데이터 플랫폼 운영에 관한 지침을 세부화하고, 관련 데이터 공개를 지속 추진 중이다.

요르단 공개정부 데이터 플랫폼에 게시된 데이터 세트 수

또한 요르단은 ICT 기업들에 대한 산업단지를 운영하면서 입주기업에 대한 다양한 세금 혜택 및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산업단지로는 아래 3곳이 있으며, 입주기업 주요 인센티브로는 IT 서비스에 대한 판매세 면제, 관세 면제, 수출소득세 면제, 요르단에서 발생한 이익에 대한 소득세를 5%로 감면, IT활동에 필요한 제품이나 지적재산권과 같은 동산을 담보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 부여 등이 있다.

요르단 주요 ICT 산업단지

요르단 디지털경제창업부 소개

인터뷰 내용

아래는 KOTRA 암만무역관이 요르단 디지털경제창업부를 방문하여 디지털경제창업부 정책전략국장 Mr. Tawfeeq Abu Baker 및 해당 부서 직원들과 11월 3일에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인터뷰 기념사진

Q1. ICT 기술을 통해 귀 기관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주요 당면 문제는 무엇인가?

A. 요르단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경제적으로나 자원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이다. 특히 최근 시리아 등에서 수백만명에 달하는 난민이 유입되면서 요르단의 수자원, 에너지, 물류시스템 등 여러 자원에 부담을 주고 있다. ICT기술은 요르단이 제기되는 도전과 문제를 효율적으로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인프라 확장과 디지털 정부 구축도 빼놓을 수 없는 당면 과제이다. 우리 정부는 이미 2020년에 ‘2021-2025 국가 디지털 전환 전략 및 시행계획(The national digital transformation strategy & implementation plan 2021-2025)’를 발표했으며, 금년 7월에 내각에서 동 계획이 승인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 부처는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정부 서비스, 데이터, 청년 고용 증진, 민간부문 혁신 및 협력, 전자참여, 변화 관리, 정부자원 관리 등 총 8개의 섹터에서 다양한 발전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2021-2025 국가 디지털 전환 전략 및 시행계획 주요내용

Q2. 그러한 여러 분야에 대해 어떻게 하면 ICT기술을 더 잘 적용할 수 있는가?

A. 우리 부서에서는 다양한 부문과 공생 관계를 구축할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 전반의 산업분야 및 주요 의사결정자들과 ICT 산업 융합 전략을 유지할 수 있다. 주요 협력 부문으로는 의료/보건, 건설/엔지니어링, 제약, 친환경기술, 농업, 관광, 교육, 은행 및 금융 등을 제시할 수 있겠다. 요르단은 제조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만약 제조기업이 국가 ICT 부문과 협력하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역내 타 기업 대비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Q3. ICT 부문에서 요르단 민/관 분야가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요르단에는 ICT와 관련하여 타 중동국과 비교하여 강력한 규제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요르단 ICT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은 인접국 대비 뛰어난 수준이다. 일례로 ProgressSoft사는 요르단에서 설립되어 결제 시스템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은 바 있다. ICT 기업 직원들은 영어도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다. 요르단 ICT기업 대표들 중 다수는 북미나 유럽 등지에서 유학 경험이 있다.

요르단 ICT 기업이 아랍어를 주로 구사하는 인접국 시장에 대해 문화적 또는 언어적 장벽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따라서 요르단 시장으로의 진출은 주변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함께 의미할 수 있다. 요르단은 또한 무역과 외국인 참여에 대해 이 지역에서 가장 개방된 경제 중 하나로, ICT 산업단지에 입주시 여러 절세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사업기회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비근한 예로 요르단인들의 은행 계좌 보유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므로 핀테크(FinTech) 솔루션을 통해 은행 업무에 대한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

Q4. 그렇다면 ICT 부문에서 요르단 민/관 분야가 가진 약점 또는 외국과의 협력 수요는 무엇인가?

A. 요르단 ICT 기업은 일반적인 기술 운영 및 판매에만 주로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요르단 기업들은 혁신 기술 개발을 통해 신규 시장으로의 확장을 추진해야 한다. ICT 기업들 사이에 전략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있어야만 관련 지식을 축적하고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많은 요르단 중소ICT기업들은 회계, 재무, 마케팅 등 행정관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엔지니어, 개발자 및 기술 졸업생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들 기업에게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비즈니스에 대한 비전과 역량을 키워주어야 하며,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기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내부 관리 기술을 증진시켜야 한다.

또한 요르단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비즈니스 환경을 보다 개선해야 한다. 우리 부서에서는 지속적으로 요르단 ICT 규정 및 법률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데, 요르단 ICT 법률은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어야 하며 모든 비즈니스에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요르단 기업, 경영진 및 자본이 더 매력적인 환경으로 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요르단에서 아직 지식재산권 등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 기술 자산에 대한 ICT기업 및 경영진의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Q5. 한국 기업이 요르단의 ICT 분야의 선진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A.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율이 높고 초고속 통신망 인프라가 잘 발달한 나라이다. 또한 5G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전자 및 IT 기업의 본거지이다.

먼저, 한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는 요르단이 다양한 사회 분야의 ICT 개발 과제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한국 기업은 요르단 사람들의 삶을 효율화하는 다양한 ICT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

요르단 디지털경제창업부에서 진행하는 ICT 관련 입찰 프로젝트는 대부분의 경우 로컬 기업에만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한국 ICT기업은 요르단에 현지 에이전트를 확보하여 입찰 프로젝트 참여를 시도할 수 있다. 참고로 우리 부서에서는 5G 통신장비 도입과 관련한 대규모 입찰 프로젝트를 공고 준비중에 있다. 한국의 여러 통신/장비 기업들은 이와 같은 입찰 프로젝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요르단 ICT 부문 입찰 프로젝트 상세내용은 https://www.modee.gov.jo/en/Modules/Tenders에서 확인 가능)

한국 기업은 또한 요르단 기업을 통해 질 좋은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은 요르단에 있는 중소 ICT 기업에 프로그래밍 작업을 아웃소싱 할 수 있다. 이때 요르단 중소기업은 고객을 확보하고 성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 기업의 관리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이미 요르단은 한국을 포함하여 미국, 중국 등 ICT 선진국과 여러 형태의 파트너십을 진행한 바 있다.

요르단-해외기업 파트너십 주요사례

참고로 요르단은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을 대상으로 대아랍자유무역협정(GAFTA)을 체결했고, 미국, 싱가포르, EU 등을 대상으로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무역협정에 서명한 바 있으므로 주변국 또는 협정 체결국으로의 진출이 용이한 장점도 보유하고 있다. 이때 요르단 기업은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의 ‘아랍화(arabisation)’를 수행할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때 아랍화는 국제적으로 성공한 제품을 아랍어로 번역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랍인의 문화에 맞게 콘텐츠를 조정하는 것도 포함한다. 일례로 오디오 제품과 관련하여 요르단 방언은 많은 국가에서 잘 받아들여지고 있어, 요르단을 본거지로 이러한 활동을 펼칠 경우 레반트 시장 확보에 보다 유리할 수 있다.

시사점

2014년에 한국 정부는 한국 나라장터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요르단형 전자조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 조달청과 KOICA가 무상원조사업 자금을 약 850만달러 투입했고, 이를 기반으로 KTNET등 국내 ICT기업이 요르단 전자조달 시스템을 납품한 것이다. 이와 같은 국제원조 파이낸싱을 통한 협력 모델은 요르단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민간 차원에서도 현지의 다양한 ICT 관련 프로젝트 진출을 고려할 수 있다. 요르단 프로젝트 내에서 ICT수요는 에너지, 수자원, 교통분야 등 요르단 당면 과제와 연계된 형태의 솔루션에 집중될 것이다. 일례로 요르단 교통국에서는 전력그리드 연결이 어려운 암만 시가지 지역에 친환경 태양광 버스 승강장을 설치할 계획인데, 동 프로젝트에는 버스정보시스템 구축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한편, 요르단에 사업 거점을 설치하고 현지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자료: 요르단 디지털경제창업부, 요르단 투자위원회, 현지 각종 보도자료 및 KOTRA 암만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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