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물류기업, 자동 배차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배송차량 EV 전환 시도
– 일본 국토교통성 ‘종합 물류 시책 대강령(2021-2025)’ 에서도 강조
코로나19를 계기로 전자상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일본의 물류업계는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노동력 부족, 열악한 노동환경,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 등 여러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물류 업계 전반에서 디지털화, 탈탄소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 사례를 살펴보고 동시에 일본 국토교통성이 발표한 ‘종합 물류 시책 대강령(2021-2025)’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일본기업의 디지털·탈탄소화 시도 사례
1. 사가와(SAGAWA) 익스프레스
사가와 익스프레스는 배송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동 배차 클라우드 서비스인 ‘Loogia(옵티마인드 사)’를 ‘21년 10월부터 도입했다. 과거에는 아날로그로 배송 순서를 결정했지만, 해당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배송 루트가 자동으로 결정되고 트럭 드라이버는 배송 업무의 진행 상황에 따라 재계산 된 루트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배송 업무 시간 및 주행거리가 감소한다. 사가와 익스프레스는 디지털화 추진을 위해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자동 배차 클라우드 서비스 ’Loogia‘>
2. 아스쿨(ASKUL)
전 산업 내 탈탄소 움직임이 급격하게 진행됨에 따라, 아스쿨(사무용품 판매) 역시 탄소 배출 억제를 목표로 히노 자동차가 개발한 소형 EV 트럭을 2022년 2분기에 도쿄도 내 배송에 한해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아스쿨은 오피스 용품이 주력인 만큼 복사 용지 등 무겁고 부피가 큰 짐을 운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전에 부분적으로 도입했던 EV 차량은 전지 무게 등으로 적재량이 많지 않아 배송 효율이 낮았다. 히노 자동차는 배송 거리, 적재량의 측면에서 이전의 문제점을 개선한 차량을 개발했고 아스쿨이 이를 도입하여 앞으로 EV로의 전환을 위한 도전을 지속할 계획이다.
<아스쿨이 도입한 소형 EV 트럭>
<탈탄소화를 위한 주요 물류기업의 대응>
일본의 종합 물류 시책(2021-2025)
일본 국토교통성은 5년 주기로 종합물류시책을 발표하는데 2021년 6월에 ‘디지털 역량 강화, 탈탄소화’에 초점을 맞춘 ‘종합 물류시책(2021-2025)을 발표했다. 관련부처가 제휴를 해 종합적인 물류 시책 추진을 도모 할 예정이며, 현재 물류정책도 이 시책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 종합 물류시책에는 3가지 중점 과제가 있으며 1) 물류 디지털화, 2) 노동력 부족 대책 및 물류 구조 개혁, 3) 유연하고 지속가능한 물류 네트워크 구축이다.
물류 디지털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계기로 비접촉, 비대면 물류로의 전환이 긴급하게 요구되면서 물류산업 DX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물류의 디지털화를 통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서면이 원칙인 업무를 전자화할 계획이다. 현재 민간 사업자간의 물류 수속이나 화물 집하 등의 수속은 팩스, 전화, 메일 등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를 페이퍼리스화 하는 작업 등을 포함한다.
또한 센서, RFID 등을 활용하여 물류 처리 진행상황을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일관되게 확인하고 데이터 공유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항만 물류 수속을 전자화하여 진행하는 사이버포트(항만 물류, 항만 관리, 항만 인프라 분야 데이터를 전자화하고 연계하는 종합 플랫폼)가 그 예시이다.
<사이버포트>
추가적으로 화물 운송 특수 차량이 웹상에서 통행 가능 경로를 파악하고 별도의 수속 없이 통행 가능하도록 하며 화물 운전자가 근무 전후에 실시하는 대면 점호 절차를 로봇, ICT 기술 등의 도입으로 비대면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는 규제완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화물 운송 특수차량 통행 수속의 신속화>
<로봇과 ICT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점호>
노동력 부족 대책 및 물류 구조 개혁
저출산, 고령화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물류산업 내 주요 직종인 트럭기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노동시간이 긴 반면 연간 소득액은 낮아 노동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물류의 적정 배송 운임을 확보하고 트럭기사의 불필요한 물류 대기시간을 줄이는 등 법 개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동 환경을 정비해 나갈 예정이다.
‘표준화물 자동차 운송 약관’을 개정하여 대기시간료 등을 요금으로 규정하고 부대 작업 내용을 명확히 하며, ‘표준운임 고시제도’를 도입하여 트럭 기사가 전 산업 평균 수준의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근무 환경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2024년도부터 적용되는 ‘트럭 드라이버의 시간 외 근로의 상한 규제’는 향후 드라이버의 확보 및 육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정부는 창고, 배송 센터 등 물류시설에 AI, IoT 기술 기반 로봇, 무인 지게차, 무인 반송차 도입을 지원하여 창고 작업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배송 측면에서는 드론 물류, 자동 배송 로봇 도입을 위한 제도 정비를 계속 해나갈 방침이다. 이는 최종적으로 물류 체인 전체를 디지털화하는 시도가 될 예정이다.
<물류 체인 최적화를 위한 디지털화>
유연하고 지속가능한 물류 네트워크 구축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공급망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태풍, 지진 등 대규모 재해나 감염증 발발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물류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을 긴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생산가능 인구 감소, 항만 노동자 부족 심화 등으로 터미널 게이트 처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에 대해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화물 터미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반출입 정보 등을 화물 처리 절차 정보와 연계하고, 대면으로 확인하는 출입관리 등의 업무도 보안을 유지하면서 비대면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스마트 화물 터미널>
그 외에도 향후 실현될 자율주행 트럭, 대열주행을 위한 신토메이·신메이신 고속도로*의 6차선화, 중요 물류 도로 노선 지정 및 확충, 대형 화물 트럭에 대응하기 위한 도로 기능 강화 검토 등 물류 인프라 정비도 실시할 계획이다.
* 도쿄, 나고야, 오사카 일본 3대 도시권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자율주행 트럭, 대열 주행을 위한 도로 정비 구간>
환경 측면에서도 물류산업 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트럭보다 CO2 배출량이 적은 철도, 선박을 통해 모달시프트(기존에 이용하던 운송수단을 보다 적합한 운송수단으로 전환하는 것)를 추가로 추진하고, FCV 트럭 혹은 EV 트럭 등 차세대 자동차 보급을 촉진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발전, 화학 등의 산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항만에서 항만 기능의 고도화를 통해 ‘탄소 중립 포트’를 형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해외로부터 무탄소 발전을 위한 수소, 암모니아 연료 수입이 가능하도록 항만 시설의 규모·배치를 검토하고 항만 하역 기계 혹은 항구에 출입하는 대형 차량에 연료 전지 도입을 촉진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탄소 중립 항만>
시사점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증가함에 따라 일본기업은 WEB 팩스를 사용하는 등 조금씩 디지털화를 위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 역시 여러 기관과 제휴를 통해 종합 물류 시책의 중요과제마다 KPI(중요 실적 평가 지표)를 설정하고, 2025년도까지 ‘디지털화 작업 착수 100%, 실현 70%’로 구체적 달성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일본 기업 및 정부가 물류 산업 내 디지털 역량 강화 및 탈탄소화 추진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관련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생길 것이라 전망된다. 따라서 물류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AI, IoT, 데이터 처리 등의 기술, 센서, 로봇 등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 프로젝트와 연계한 수출 기회를 발굴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자료 : 닛케이 비즈니스, OPTIMIND 홈페이지, 국토교통성,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