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4년, 이렇게 달라졌다] ②더 똑똑해진 스마트시티, 혁신기업들 성장 발판 역할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가는 방향을 가리키는 가상의 화살표가 화면에 나타난다. 대형 건물 내부에서도 작동하는 차세대 길안내 서비스다. 실내에서는 동작하지 않는 위성항법장치(GPS)의 한계를 ‘라이다(Lidar)’와 ‘증강현실(AR)’ 기술로 극복했다. 실시간으로 운행경로를 알아서 최적화하는 ‘지능형 마을택시’는 이용자가 모바일로 호출하고 언제든 원하는 지역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적당한 수요처를 찾지 못해 묻힐 뻔 했던 벤처·스타트업들의 혁신 기술들이 스마트시티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020년(본사업) 시작한 스마트시티 챌린지, 규제샌드박스, 넥스트혁신기술 등 실증사업을 발판으로 제대로 쓰일 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하면서다. 해당 벤처·스타트업들은 덕분에 사업 연계·확장부터 투자유치, 해외 진출까지 다양한 기회를 만들고 있다.

AR 명함 솔루션 스타트업 ‘공간의파티’는 실내 AR 길안내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11월 넥스트혁신기술 사업에 참여하면서 AR 기술 기반 실내 길안내 웹시스템을 개발, 현재 서울시 시립노원청소년미래진로센터와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실증 이후 대형 복합몰, 물류창고 등까지 실내 AR 공간솔루션 서비스를 상용화 할 계획이다. 초정밀 기온 정보 서비스를 개발한 ‘나노웨더’도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앞두고 있다. 오재호 나노웨더 대표는 “현재 영천시와 진행 중인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전국 서비스로 확장할 방침”이라며 “고령자들을 위한 기온 정보 알림 서비스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길안내 기술로 자율주행로봇 협업 확장

시장성이 부족해 외면받았던 첨단기술은 스마트시티 규제샌드박스에서 ‘부활의 기회’를 얻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내비게이션 플랫폼을 개발하는 ‘엘비에스테크’는 세종시뿐 아니라 베트남 호치민에서도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길안내 실증데이터가 쌓이면서 예상치 못했던 대박 가능성도 생겨났다. 도심 길안내 빅데이터가 필요한 자율주행 로봇업체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서다. 이시완 엘비에스테크 대표는 “국내 로봇업체 3~4곳에서 요청을 받아 협업을 진행, 올해는 로봇 보행로 개발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까지 규제샌드박스에서는 34건의 규제특례 실증사업이 추진, 벤처·스타트업들이 사업 기회를 얻었다. 참여기업들은 투자유치에 이어 고용도 늘렸다. 현대자동차 컨소시엄, 더지엘 등 유망기업들은 누적 14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엘비에스테크, 매스아시아 등 19개 기업은 208명을 순고용했다. 서비스 이용료, 시제품 판매 등 매출도 63억원 발생했다.

‘마카롱 택시’ 운영사인 KST모빌리티와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은 17만명이 이용한 차세대 수요응답형 이동수단 ‘셔클’을 선보였다. 셔클은 일종의 맞춤형 마을택시다. 이용자 호출에 따라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운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최적화 한다. 셔클 컨소시엄 관계자는 “셔클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 앞으로 신도시 및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새로운 대중교통 모델로 확장해 갈 계획”이라고 했다.

스마트시티는 혁신 사업기회가 열려있는 개방형 혁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민간 단체인 ‘스마트시티 융합 얼라이언스’에는 685개 기업과 대학, 지역자치단체, 연구기관·학회 등이 참여 중이다. 유인상 스마트시티 융합 얼라이언스 의장은 “스마트시티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면서 혁신기술 기업은 상용화 발판을, 대학·지자체는 지속가능한 발전 기회를 얻는 성공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기획: 국토교통부·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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