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4년, 이렇게 달라졌다] ③개도국부터 선진국까지 “경험·노하우 공유해달라”

 

한국의 스마트시티 기술이 지구 반대편 나라 터키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막기 위해 활용된다. 삼성SDS가 터키에서 실증 중인 통합플랫폼은 현지 CCTV와 경찰서·소방서 등을 실시간 연계해 범죄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CCTV에 범죄 현장이 찍히면 영상이 바로 경찰서로 공유돼 초동대처가 가능하다. 2020년 터키 가지안텝시의 요청으로 우리기업이 총괄계획을 수립, 실증까지 진행 중이다.


개발도상국 맞춤형 솔루션이 강점…MOU 요청 쇄도

한국형 스마트시티에 러브콜을 보내는 나라는 비단 터키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몽골 졸부 엥흐툽신(Zolboo Enkhtuvshin) 도시개발부 차관이 방한해 윤성원 국토교통부 차관에게 쿠싱밸리 신도시 건설과 관련, 한국형 스마트도시 개발 경험 공유와 함께 선진 기술의 지원을 부탁했다. 개발도상국들은 한국과의 스마트시티교류를 위해 앞다퉈 손을 내밀고 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인도네시아, 중국,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태국, 싱가포르, 브루나이, 우즈베키스탄 등이 협력을 요청해왔다. 한국은 이들과 스마트시티 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노하우를 공유해주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시티가 이처럼 경쟁력을 인정받는 이유는 개도국 도시 수요에 대응한 맞춤형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서다. 선진국들은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1980년 이후 신도시 개발을 중단했고 한창 개발 중인 개발도상국들은 기술이 부족한 문제가 있다. 반면, 한국은 단기간 도시성장을 이룬 경험이 있으면서 우수한 스마트시티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국가여서 개도국의 눈높이에 맞는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

국내 우수한 솔루션의 수출을 돕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6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WSCE)’는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자리다. 전세계 200여개 도시대표단과 기업이 기술을 논의하고 비즈니스를 교류한다. 2019년에는 50개국이 참가해 총 2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현장에서 이뤄진 비즈니스 상담 규모만 2650억원에 달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2021년 엑스포에서도 185개 기업이 참여하고 약 3만명이 관람한 바 있다.


 

미국 등 선진국과 국제기구에서도 경쟁력 증명

최근에는 국제기구들까지 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은행(WB)은 국토부와 손잡고 우리 스마트시티 기술과 개발 경험을 신흥국과 공유하기 위한 ‘한-WB글로벌 스마트시티 파트너쉽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미주개발은행(IDB)도 중남미 지역 스마트시티 개발에 우리 노하우를 전수 받고자 국토부와 MOU를 체결했다. 한국 스마트시티의 우수성을 국제기구에서도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국토교통부에서 2020년도부터 시작된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 ‘K-시티 네트워크’는 지난 2년간 국제공모를 통해 21개 사업을 발굴했다. 지난해 공모에서는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 선진국에서도 우리 기술의 현지 실증을 요청해 K-시티의 저력을 증명했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국가에는 수출 전진기지가 배치됐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통해 ‘스마트시티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현지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과 공유하면서, 스마트시티 기술, 제품, 솔루션 등 수출을 밀착 지원한다.

김복환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한국형 스마트시티는 정부 간 협력 하에 민간과 공공이 원팀이 되어 도시 기획부터 설계, 건설, 유지관리 등 전 과정에 참여한다는 데 강점이 있다”며 “중동, 아시아, 남미 등을 중심으로 K-스마트시티의 세계진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 국토교통부·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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