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발칸시장 진출기회 타진

세르비아에 부는 전자정부 바람

세르비아 전자정부 현황

세르비아 정부는 보다 효율적인 전자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0년 전자정부 포털 개설을 시작으로 2015년에 전자 서명, 전자문서 제출, 전자결재 등의 서비스를 도입했다. 2017년에는 IT 및 전자정부 사무국(OITeG)을 설립해 공공부문 디지털화 프로젝트의 기획, 조정을 맡기고 있다.

<세르비아 전자정부 포털 홈페이지 >

[자료: 세르비아 전자정보 포털 홈페이지]

현재 세르비아 내 100여 개 정부기관이 서류 발급(개인, 건강보험, 출생증명서), 세무행정 서비스(세금 납부, 인센티브 신청), 전자 외국인 서비스(비자 및 거주신청) 등 다양한 전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한국 수준의 디지털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업무는 여전히 현장 방문을 통해 처리되며 아직은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UN은 매년 전 세계 정부의 대국민 디지털 서비스를 인덱스화하여 평가하고 있다. 세르비아의 순위는 58위로 높지 않으나 전자정부에 대한 세르비아의 개선 노력이 반영돼 순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UN 발표 2020년 대국민 디지털 서비스 순위(한국 2위, 세르비아 58위) >

[자료: UN]

한-세르비아 협력 방안

한국은 2020년 기준 2위 전자정부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이다(UN 기준). 한국은 디지털기술을 정부 플랫폼에 접목해 편리하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자 하는 각국 정부 및 기업의 수요도 늘고 있다. 세르비아 역시 전자정부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바라고 있다.

세르비아 정부는 전자정부 추진 현황에 따라 한국과 협력 가능한 구체적인 분야를 선정한다. 프로젝트 시행 전, 기존 서비스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수혜 조직의 요구에 맞춘 솔루션 확보 방안을 구상하며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한국 기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한국 기업들에는 새로운 시장에 자체 솔루션을 소개하고 잠재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대부분의 사업은 시범사업으로 구상되고 이후 다른 정부 기관으로 확대 시행된다.

한국은 지난 수년간 기부, 노하우 공유, 교육 활동을 통해 세르비아 정부와 공공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지원해 왔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을 중심으로 세르비아 전자정부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KDI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시티 기술 분야 지식공유 프로그램, NIA의 베오그라드시 공무원 교육을 위한 세르비아-한인 정보접근센터 설립, 전자문서 관리 등 전자정부 솔루션 구현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 24일에는 KOTRA 베오그라드 무역관과 NIA 그리고 세르비아의 OITeG가 협업해 2월 24일 온라인 한-세르비아 전자정부 협력 포럼을 개최하였다. 포럼에는 World Bank와 같은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삼성, 더브릿지소프트, Netset Global 등 한국 및 세르비아의 공공 및 민간 패널이 다양하게 참석하여 각자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주도 협력뿐 아니라 한-세르비아 민간기업 간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검토하는 기회를 가졌다.

World Bank의 공공부문 수석전문가인 Mr. Sradjan Svircev는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 기업과 세르비아 기업이 전자정부 프로젝트에 대한 동일한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매우 유익했다”며, “디지털화에 접근하는 한국 측의 경험을 세르비아의 기술에 접목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세르비아 디지털 협력 포럼>

[자료: KOTRA 베오그라드 무역관 직접 촬영]

세르비아 전자정부 시장의 특징

세르비아 전자정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World Bank 주도의 전자정부 활성화 정책, 그리고 AI 서비스의 도입이다.

세르비아 정부의 디지털화에 대한 포괄적인 노력은 World Bank의 “전자정부 프로젝트 활성화”(EDGe 프로젝트)와 함께 시작됐다. EDGe는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 개혁 및 혁신 프로젝트이다. 세르비아의 전자정부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World Bank 기금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프로젝트는 시민, 기업 및 정부 기관에 대한 선택된 행정 절차 및 전자 정부 서비스의 접근성, 품질 및 효율성을 향상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국제 공개입찰을 통해 조달된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전자정부에 AI 기술을 도입하려는 시도이다. 세르비아의 AI 개발은 2019년 ‘2020-2025년 세르비아 인공지능 개발 전략 도입’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당 전략을 통해 공공부문의 AI 도입, 전자공공등록 데이터 개선, 서비스 자동화 및 중소기업 장비 조달 지원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세르비아 정부는 지난해 12월 크라구예바츠주 데이터센터에 국가 AI 플랫폼을 구축했다. AI 플랫폼 도입을 통해 처리 가능한 디지털 정보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세르비아는 지정학적, 정치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발칸반도 진출을 계획하는 우리 기업에 의미있는 국가이다. 세르비아에서 레퍼런스를 쌓은 후 주변 발칸반도 타 국가로 진출하는 사례도 많다. 현재 세르비아의 전자정부 사업은 핵심 분야 위주로 진행되고 있으며 디지털화 인프라 구축에 집중되고 있다. 전자정부의 핵심 과제는 서로 다른 조직의 조건을 충족하면서 조직을 모두 하나로 연결하는데 필요한 솔루션을 확보해야 한다는데 있다. 각 정부 기관은 기관 특성에 따른 구체적인 요구를 가지고 있다. 개별적인 특성에 맞춘 조달 조건은 현지기업만 충족할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 될 수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세르비아와 협력하는 더브릿지소프트는 전자정부 협력 추진 과정에서 시스템을 바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공공부문의 문화를 바꾸는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공공부문은 변화관리에 취약성을 가지고 있어 민간 분야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공공서비스 디지털화 경험이 있는 한국 기업의 기술 그리고 전략은 세르비아 정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세르비아 정부 역시 경험 많은 기업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 전자정부 분야에서 사업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들에 최적의 시점이 온 셈이다.

자료: KOTRA 베오그라드 무역관 자료 종합

☞자료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