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년 들어 쿠웨이트 경제 회복 및 사업 정상화에 따른 로컬 입찰 재개
한국기업의 쿠웨이트 진출시 현지 기업체와 협업 추진 및 경험 활용 필요
백승호 IMCO ICT사업부 이사
매년 2월 26, 27일은 쿠웨이트 시내가 온통 인파와 국기 그리고 물싸움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올해도 각각 31번째, 61번째를 맞는 이라크 침공 해방일과 영국 식민지로 부터의 독립을 기념하였다. 이라크 침공 시 대부분의 국가 기반시설 폭격으로 소실된 후 3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쿠웨이트는 재건의 목표를 완성한 현재 시점에서 새로운 첨단기술과 접목하여 사회 인프라 기반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과도기 속 쿠웨이트가 직면한 ICT 관련 사업 과제와 한국 기업의 사업 가능성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쿠웨이트는 오랜 기간 동안 국내 EPC 건설사 입장에서는 규모 면에서 작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중동 국가 대비 높은 Oil 보존량 및 인구대비 높은 수익률의 자본력 때문에 매우 중요한 고객 국가였다. 그러나 2017년 이후, 쿠웨이트 EPC 건설 시장은 여러가지 비리와 유착 문제로 점점 쇠퇴하였고, 2020년 Covid-19 팬데믹 여파와 저유가의 영향으로 인하여 중동 지역의 다른 국가와 함께 사업 규모가 더 협소 해졌다. 팬데믹의 충격으로 쿠웨이트 내의 건설 및 EPC 입찰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다행이 2021년 3/4분기부터는 연기되었던 입찰들이 재개의 움직임을 보였으며, 2022년에 들어서는 팬데믹으로 부터의 정상화를 거의 달성한 현재 시점 전후에 빠른 경제 회복을 위하여 관련 쿠웨이트 내 로컬 입찰이 새로이 시작되고 있다.
쿠웨이트에서도 AI, Big / Small / Smart Data, Cloud Computing, 및 사물 인터넷(IoT)과 같은 첨단 ICT 기술이 2020년 이후부터 지속 투자가 되고 있으며 이러한 Trend는 경제 다각화, 일자리 창출 및 전자 정부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해 Digital Transformation을 목표로 하는 Kuwait Vision 2035과 일치한다. 쿠웨이트의 3개 통신 사업자 모두 이미 5G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5G 서비스를 통한 실제 적용 및 기업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비즈니스 성공 사례는 아직 미흡하다. 현재 로컬 ICT 서비스 제공업체(주로 통신 사업자)는 이미 Smart Fintech, Healthtech, Fleet Management, IoT 및 드론과 관련된 기술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제화 및 구체화 된 End-user 서비스를 접하기 어려우며, 아직도 클라우드를 통한 서비스 또는 Emerging Technology의 쿠웨이트 국내 적용도는 현저히 뒤쳐져 있고, 관련 기업이나 전문인들의 부족으로 대부분 해외 기술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가장 공격적인 해외 기업으로는 중국의 Huawei로 2015년 KDIPA법을 통해 단독 법인을 개설하여 적극적인 ICT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특히 5G 통신 시장과 IT 인프라 유지 보수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중국기업의 자본력, 저렴한 인건비, 기술력 및 로컬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시장개척의 의지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기업은 ICT솔루션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법인이나 지사 설립 등으로도 쿠웨이트시장의 진출이 가능하나, 현지에서 활발한 조력이 가능한 쿠웨이트 기업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다만, 현지 파트너가 될 기업과 사업과 관련된 협약을 하기 전, 반드시 해당 기업이 입찰이나 사업 진행에 필요한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쿠웨이트 내의 통신 표준이나 MOC(Ministry of Communication)에서 요구되는 사업 수행을 위한 자격 요소들을 갖추고 있지 못한 기업과 협약을 맺은 후 사업 진행에 낭패를 겪지 않기 위해서다. 예를 들면, 쿠웨이트 ICT관련 입찰에는 통상 CATI(Central Agency for Information Technology) 자격을 요구한다. 솔루션의 종류에 따라, 쿠웨이트 통신 표준 및 현지 기업체의 MOC, Kuwait Chamber of Commerce Industry 및 CAPT(Central Agency for Public Tenders) 등 승인 및 등록 여부를 심도 있게 확인해야 한다. 통신 표준은 아래 CITRA(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Technology Regulatory Authority)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citra.gov.kw/sites/en/Pages/regulations.aspx
2021년 PwC자료에 따르면, AI를 기반으로 하는 2030년의 예상 세계 경제 지출은 15조 7천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집트를 포함한 주변 GCC(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들은 이 금액의 약 2%에 해당하는 3,200억 달러의 가치가 될 것이라고 추산하였다. 쿠웨이트 뿐 아니라 중동전역에서의 수요와 미래 시장 먹거리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30년 GCC지역 예상 경제 지출>
[자료 : PwC]
AI와 더불어 5G Networks, Cloud and Data, Cybersecurity, Blockchain, IoT 기술 검증과 국내 실적을 가진 국내 유수의 ICT 솔루션은 쿠웨이트의 고객기업들이 만족할 만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GCC국가들 내에서의 한류 열풍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Made in Korea’의 품질에 대한 신뢰와 좋은 솔루션의 결과는 쿠웨이트 ICT 시장에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놓은 위상을 가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성공요소로써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쿠웨이트 시장에서 reference를 만드는 것이다. 쿠웨이트 EPC 사업 수행 시 제품 선정에 대한 사전 승인과 등록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Global Brand의 선점과 유지보수 용이성 및 사업상 특정 Brand와 유착 관계 지양 등의 이유로 신생 진출 기업에게는 진입장벽이 다소 높고 보수적이다. 하드웨어 장비 부분에 있어서는 EPC 사업수행 진행과정 상의 타당성조사단계와 기본설계 및 연결설계 전에 고객사의 Vender List의 등록을 마치더라도 다시 한번 EPC 단계에서 다시 고객 승인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따라야 한다. 현지 기업체의 경험과 이력 및 협상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EPC 사업 수행 진행과정>
[자료 : IMCO]
최근의 CAPT(Central Agency for Public Tenders)의 입찰과정을 보면, ICT 솔루션 사업은 토목 및 건설 부분의 최저가 입찰제와는 다른 형태로 진행되기도 한다. 가격경쟁과 더불어 기술 부분에서의 평가 비중이 확대 된 것인데, 한국 기업으로서는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성공 사례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쿠웨이트 내 특정 고객을 타겟팅 하여 관련 Reference를 우선 확보하고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신뢰도가 어느 정도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Government 및 Oil Sector의 사업 입찰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점차 쿠웨이트에서의 사업권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쿠웨이트 기업들은 한국 기업에 관심이 높고 기술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고 있으나 대기업 중심이며, 여타 비슷한 국가들 (중국, 이탈리아, 터키, 싱가포르, 대만 등)에 비해 한국 ICT 중소기업의 해외 사업의 소극적인 면 때문에 쉽게 부각이 되지 않고 있다. 언어적인 문제가 가장 크겠지만 ICT 관련 글로벌 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사업적으로 잘 연결시켜 높은 자본력과 첨단 기술로의 전환 욕구를 가진 쿠웨이트 내에서 좋은 사업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 중소 기업들에게는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쿠웨이트 시장에서 코트라 쿠웨이트가 현지 진출의 징검다리의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된다.
※ 위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및 저자의 소속인 IMCO사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