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 이후 무인화 작업이 가능한 농업용 드론 수요 확대
–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농촌 고령화로 인한 생산력 감소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전망
코로나 유행 이후 중국 내 여러 분야에서 무인화 작업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었는데, 농업 분야도 마찬가지로 무인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농업용 드론이 부상하였다.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인력을 직접 투입하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업용 드론의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농작지가 대형화되면서 적은 인력으로도 넓은 지역에 효율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어 농업용 드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고령화 역시 농업용 드론 도입을 촉진하였다. 중국 사회과학원농촌발전연구소가 발표한 연구 보고에 따르면 2021년 중국 농촌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이며,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은 13.82%로 고령화 사회 기준에 도달했다. 중국 농촌지역의 고령화는 중국 전역과 비교하였을 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농업용 드론은 이러한 농촌지역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농업용 드론 보급 현황 및 시장 현황
중국의 드론 시장 역시 타 국가와 마찬가지로 군사용 드론으로 시작했으나, 2016년 이후 민간용 드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였다. 농업용 드론은 중국 민간용 드론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쳰잔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민간용 드론 시장에서 농업용 드론이 42%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 내 농업용 드론 보유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농업용 드론 보유량은 6500대에서 2019년 5만 5000대까지 증가하였으며, 보유하고 있는 농업용 드론의 종류도 170여 가지로 확대되었다. 농업용 드론을 활용한 경작 면적은 약 56만㎢에 달했다. 2021년에는 중국 농업용 드론 보유량이 10만 대를 돌파하였다.
2015년 이후 중국 농업용 드론 시장규모는 매년 상승하여 2019년에는 46억 6000만 위안(약 8700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5G 기술의 발전 등 다양한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여 약 67억 9000만 위안(약 1조 6700억 원)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되었다.
기존 농업용 드론은 방제, 비료 살포와 같은 작업 위주로 활용되어 왔으나, 5G,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스마트 농업의 기술이 농업용 드론에 다양하게 적용되면서 농작물 관리, 파종, 과수 관리 등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농업의 현대화 일환으로 드론 구매를 위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시장은 꾸준히 확대될 것이다. 글로벌 조사 기관인 Frost&Sullivan에 따르면 2021년 중국 농업용 드론 시장은 131억 위안(약 2조 4500억 원)의 규모를 달성할 것이며, 2026년에는 시장규모가 250억 위안 (약 4조 74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농업용드론 시장규모 변화>
(단위 : 억 위안)
[자료: Frost&Sullivan]
농업용 드론 트렌드
세계 최초의 농업용 드론은 1987년 일본 야마하에서 출시한 R-50 모델이다. R-50은 헬기형 드론으로 최근 드론 시장의 주를 이루는 멀티콥터형 드론과 비교하여 조종이 어렵고, 가격대도 높아 진입장벽이 있었다. 이후 중국의 드론 제조사들이 농업용 드론 시장에 진출하면서 2016년 무렵 중국 내 농업용 드론의 이용이 크게 증가했다. 2016년에 주로 판매된 제품들은 자율화 주행, 자동 농약 살포 기능 등이 탑재되어 헬리콥터형 드론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가격도 기존 제품과 비교해 저렴하여 진입장벽을 낮췄다. 당시 DJI의 MG-1S 제품이 200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 판매된 반면 야마하 R-50의 개선 모델의 가격은 약 1억 원에 달했다.
2022년 출시된 최신 제품은 빅데이터, 5G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었다. 또한 고성능의 카메라 및 센서 시스템을 탑재하여 더욱 정확한 작업이 가능하다. 분사 성능도 개선되어 파종 등 활용도가 높아졌다. 동력 방식도 가솔린과 전기 이중 방식이 탑재되어 장시간 작업도 가능하다. 이처럼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을 탑재하여 세심한 작업이 가능하고, 적재량이 확대되어 작업 효율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판매가 되고 있다.
<연도별 주요 농업용 드론 제품과 특징>
[자료: 제조사별 홈페이지, KOTRA 항저우무역관 정리]
중국 정부 지원 정책
중국 정부는 여러 정책적 지원을 통해 농업농촌 현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기계 장비의 기계화, 현대화를 위해 드론을 포함한 자동화 장비 도입 시 보조금, 세금 인하, 금융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내놓고 있다. 2022년 2월 국무원은 <14차 5개년 농업 농촌 현대화 추진계획>을 발표하였다. 계획에는 농업 기술 개발을 통한 생산력 제고와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농촌 지역의 드론 도입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2021년 중국 농업용 드론 관련 지원 정책>
[자료: KOTRA 항저우무역관 정리]
농업용 드론 진출 유망지역
2021년 신장 지역은 농경지 중 드론으로 방제 작업을 한 비중이 80%에 이른다. 반면 충칭시는 이 비중이 1%에 불과하다. 충칭시의 경우 농경지가 작고 인구가 많아 농업의 기계화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내 면적이 넓은 평야지역, 농업인구가 적은 지역일수록 농업용 드론을 도입하기 유리한 환경임을 알 수 있다. 영국의 조사 기관인 Ipso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장 자치구, 헤이룽장, 허난, 안후이, 장쑤, 저장, 후베이, 장시, 광둥, 칭하이 등 지역에서 농업용 드론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내 대다수 지역에서 지원금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어 향후 중국 농업의 드론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용 드론 발전 방향 및 시사점
화난농업대학(华南农业大学) 란위빈 교수는 “2017년 이후 중국에서 농업용 드론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농업용 드론이 대규모 병충해가 발생할 경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농업용 드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많은 기업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라고 분석 했다. 드론 제조사의 경쟁과 더불어 중국 정부의 다양한 보조금 정책을 기반으로 성능 대비 낮은 가격이 유지되면서 중국 내 농업용 드론 보급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서 농업용 드론은 방제 작업에 주로 활용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과수원 관리, 파종, 이미지 촬영과 데이터 분석을 통한 농작물 관리 등 더 다양하고 심화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다. 향후 농업용 드론의 발전방향은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적재량과 분사 시스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고도 유지 및 위치 확인 기술, 토지 구분 기술 등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하여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제품이 중국 농업용 드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주요 드론 제조사와 우수한 제품 및 기술력을 가진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예상된다. 최근 한국에서도 드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파 시스템, 탐사용 센서, 비행 제어를 위한 부품, 이동 통신망을 활용한 드론 통신 기술 등이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주요 제조사들과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드론 기술 발전 방향>
[자료: 텅쉰왕(腾讯网),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KOTRA 항저우무역관 정리]
농업용 드론은 생산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이점이 있다. 농업용 드론을 활용하여 작물에 물을 줄 경우 일반적인 경우보다 최대 90%까지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저용량 살포 방식은 농약 이용률을 40%까지 낮춰 환경 보호에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
농업용 드론은 농촌 노동력의 무인화 수요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세에서 농업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이다. 또한 농약과 물 이용률을 크게 낮춰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장점을 가지고 있어 중국 농업용 드론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출처 : Frost&Sullivan, Ipsos,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제조사 홈페이지, 텅쉰왕(腾讯网) 및 KOTRA 항저우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