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르단 정부, 5G 네트워크 라이선스 보급을 위한 주파수 선정 중
– 각 통신사 라이선스 입찰 후 본격적인 5G 네트워크 장비 구입 나설 듯
요르단은 2020년 이후 5G 시대의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요르단 디지털경제창업부 주도로 국가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5개년(2021~2025) 계획이 발표되면서 5G 인프라 도입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아래에서는 현재 요르단에서 5G 도입과 관련한 움직임을 살펴본다.
요르단 5G 분야 현황 및 정부 정책
요르단의 통신분야 사업은 요르단 최대 통신사업자인 Orange Jordan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2010년 1월 Orange Jordan(요르단 최대 통신사업자)은 요르단에서 최초의 3G 네트워크를 시작했다. 이후 2010년 9월까지 3G 네트워크 사용자는 당시 요르단 인구의 30% 수준인 200만 명에 도달했다. 이어 2014년에 Orange Jordan은 요르단 최초로 4G 네트워크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2년 뒤인 2016년에는 Nokia의 GPON(Gigabit passive optical network) 기술을 활용하여 FTTH(Fiber to the home) 방식의 5G망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Orange Jordan에 이어 Zain, Umniah 등 요르단 대표 통신사들 역시 5G 구축을 위한 FTTH 사업에 참여했다.
5G 네트워크 확장은 2021년 7월 요르단 디지털경제창업부에서 발표한 “국가 디지털 혁신 전략 및 구현 계획(2021~2025)”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동 보고서는 2019년부터 중동 걸프국을 중심으로 5G 기술이 확산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요르단도 주변국처럼 5G 네트워크 구축 및 네트워크 인프라 확장을 위해 스마트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경제창업부는 국가 디지털 혁신을 위한 성과지표로 “연결성 향상” 지표를 설정하고, 2025년까지 광케이블 가설 및 5G 네트워크 보급률 목표를 선정했다. 아래 표는 연도별 목표를 보여준다.
<요르단 정부의 광케이블 및 5G네트워크 보급률 목표>
[자료: 요르단 디지털경제창업부]
현재 요르단 정부는 1,361개 정부기관을 국가 차원의 FTTH 광통신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국가 광대역 네트워크 사업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요르단 통신사들의 경쟁적인 사업 확장에 따라 요르단의 통신망은 계속 촘촘해지고 있는데, 2018년 기준 요르단의 인터넷망 보급률은 88.8%로, 같은 해 미국의 88.5% 인터넷 보급률보다 높은 수치에 도달했다. 또한 디지털 혁신 전략 보고서(2021-2025)에 따르면 정부부문의 광케이블 보급률이 2022년 기준 전체 45%로 가장 높으며 나머지 민간 사업장 및 가정에서 사용되는 광케이블은 22~25%로 보급이 미비한 수준이다.
2022년 3월에 KOTRA 암만 무역관이 요르단 디지털경제창업부의 국가정보시스템과 총괄과장인 Nisreen Al-Sayyed 박사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요르단의 5G 기술은 아직 설계 단계에 있다. 현재 정부에서 수행되는 연구는 기술적 측면과 상업적 측면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는데,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5G 네트워크에 가장 적합한 주파수, 5G 인프라 기술 및 파일럿 프로젝트를 구현하기 위해 최적의 위치를 테스트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즉, 요르단 정부는 5G용 주파수 대역폭 확정을 위해 5G 서비스에 할당된 타국의 주파수 대역폭 연구, 특정 주파수 대역폭을 통한 5G 서비스 실험 등을 진행 중이다. 또한 요르단 정부는 5G 서비스 보급에 따른 기존 주파수 대역의 재분배 방향도 함께 연구 중이며, 주파수 사용 절차를 포함한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있다. 2019년 9월에 요르단 통신규제위원회는 정부부문 관계자들이 5G 관련 최신 정보를 습득하도록 Huawei, Ericson 등과 협력하여 5G 규제 및 서비스에 관한 워크샵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5G 네트워크의 안정적인 상용화를 목표로 타당성 조사, 가격 벤치마킹, 지불 방식에 대한 경제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5G 주파수 선정 및 라이선스 입찰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모두 연구단계에 있으며 5G 인프라 설치를 위한 실제적인 실행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또한 요르단 정부는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관련 국제 행사 및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2019년 2월 요르단 통신규제위원회는 통신 서비스 규제 실무 노하우를 취득하기 위해 오만의 원격통신규제청(TRA)을 방문하는 한편, 2019년 9월에는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 ITU 세계 통신 포럼에도 참가하여 5G, IoT 및 인공 지능(AI) 등에 대한 정보를 습득했다. 통신규제위원회는 유로-지중해 규제그룹(Euro-Mediterranean Regulators Group)과 협력하여 5G 관련 정보망을 구축하여 회원국 간의 의견 교환, 다른 회원국의 5G의 구현 및 채택 수준 파악, 기술 및 경제적 문제 연구 등을 진행했다.
5G 관련 현지 주요기업 동향
요르단 내 통신사들은 5G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현하기 위한 입찰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이들 기업들은 요르단 정부로부터 시범적으로 할당받은 주파수 대역폭을 통해 5G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즉, 기업들은 정부가 지정한 지역에 5G망을 구현하여 기지국 도달거리, 속도, 성능 등을 측정하고, 향후 필요한 장비 구입계획을 세우며,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5G망의 결합 등도 시도 중이다.
1) Zain Jordan
2022년 1월 12일 Zain Jordan은 프랑스 통신기업 Infovista로부터 무선 네트워크 모니터링, 원격 데이터 수집 등과 관련한 어플리케이션, 코어 장비 및 네트워크 수명주기 자동화 시스템 등을 제공받았다. Zain Jordan은 Infovista와 협력하여 5G 성능, 속도, 서비스 거리 등을 측정하고 모바일 네트워크 테스트, 가격 벤치마킹을 진행하며 최종 사용자 관점에서 서비스 품질을 검사하여 5G 보급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2) Orange Jordan
Orange Jordan은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사인 Ericsson으로부터 ‘Ericsson Educate’ 프로그램을 통해 통신 관련 디지털 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5G, 머신 러닝, AI와 같은 다양한 주제의 맞춤형 학습 경로가 포함되어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Orange Jordan은 Ericsson으로부터 5G 네트워크의 상용화와 관련한 지식을 공유받게 된다. Orange Jordan은 또한 현재 2G/3G/4G 네트워크를 통해 요르단 시장 맞춤형 사물인터넷/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5G 네트워크와의 시범적인 연계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Orange Jordan의 부사장 Raslan Deiranih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5G 라이선스를 받으면 5G 네트워크 지원에 필요한 인프라를 설치하기까지 약 1년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또한 그는 5G 상용화 추진시 주요 통신사 간 라이선스 구입 경쟁에 따른 비용 상승, 5G 장비 비용 부담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어 민간부문과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3) Huawei Jordan
화웨이는 헝가리,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터키 등 NATO 회원국의 5G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하고 있으며 요르단을 포함하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들도 화웨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일례로 요르단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Umniah는 최근 Huawei의 기술을 사용하여 소비자 통합 요금징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Huawei는 5G 구현과 관련된 기술 및 규제 측면에서 요르단 정부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여러 워크샵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Huawei는 요르단 지역 인재, 학생들의 디지털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알-발카 공대, 야르묵 대학, PSUT 대학 등 요르단 주요 응용기술 대학에 3개의 교육 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들 교육 센터에서는 사이버 보안, AI 및 5G 네트워크와 같은 첨단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전망 및 시사점
2019년부터 요르단 정부가 본격 주도하고 있는 5G 네트워크 보급 정책으로 인해 요르단 남쪽 지역에는 공공 광케이블 통신망이 완성되었고, 요르단 중북부 지역에서도 광케이블 통신망이 구축되고 있다. 또한 요르단 통신규제위원회는 5G 도입과 관련한 정책과 규정 등을 정비중인데,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는 5G 규제 정책 수립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 2022년 1분기에 요르단 정부는 통신사 등 민간 사업자가 인프라 개발을 시작하고 운영할 수 있는 라이센스가 곧 발행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라이선스 발행 이후 본격적으로 민간 기업이 제공하는 사설 FTTH 네트워크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르단 대표 통신사업자인 Zain, Orange, Umniah 등은 Huawei 및 Ericsson과 같은 글로벌 5G 인프라 회사와 협력하여 5G 도입과 관련한 사항들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라이선스 구매 이후 고객 유치를 위해 서암만 지역을 중심으로 루사이파(Rusaifa), 자르카(Zarqa), 이르비드(Irbid)와 같이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FTTH 인프라를 설치 중이다. 실제 5G 보급시 기존 3G, 4G 등의 네트워크가 5G 네트워크로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하도록 하는 IT 인프라 보완 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현재 통신사업자들은 5G 인프라 컨설팅 서비스 및 기술 구매에 대한 입찰을 시작하기 위해 정부의 라이선스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향후 요르단에서 5G 관련 하드웨어 및 솔루션 분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요르단 5G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정부의 라이선스 발급 이후 본격적으로 5G 네트워크에 필요한 장비를 구매할 예정이다. 또한 5G 네트워크 구축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FTTH 인프라 보급률도 현재 낮은 수준이므로 정부나 민간의 관련 수요가 지속될 예정이다.
이같은 초기 단계에서 한국기업이 요르단 각 통신사의 5G 관련 인프라 설계, 솔루션 제공, 하드웨어 납품 등을 지원한다면 라이선스 보급 이후 각 통신사의 장비 입찰시 계약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장비 구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요르단 상황을 고려한 저렴한 단가가 제시된다면 채택 가능성이 더욱 높다. 요르단 정부가 5개년 국가 계획을 통해 5G 산업에 여러 방면으로 투자하고 민간 기업들이 5G의 보급을 위해 실제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한국 역시 요르단 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자료: 요르단 디지털경제창업부, 통신규제위원회, 각 언론보도 종합 및 KOTRA 암만 무역관 자체 조사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