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자 스마트시티 개발에 2017~2022년간 5억 7300만 달러 투입

우리 ICT 선진기술로 경협자금 활용, 교통통합관제, 디지털 콘텐츠 개발 합작 등 진출 기회

 

아프리카에도 스마트시티 개발 트렌드가 일어나고 있다. 남아공의 모더폰테인 신도시를 필두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도시화에 따른 효과적인 도시 운영을 위해 스마트 도시를 계획 또는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 케냐의 콘자 테크노폴리스(이하, 콘자시티)가 최근 들어 가장 대표적인 스마트 시티로 부상하고 있다.

 

비즈니스 아웃소싱을 위한 신도시에서 스마트시티로

 

원래는 케냐 경제개발 비전 2030의 청사진 계획으로 고용창출을 통해 GDP 성장을 노리며 2013년에 시작된 마스터 플랜은 비즈니스 아웃소싱(Business Process Outsourcing)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그 이후 글로벌 트렌드에 동승하면서 사하라 이남 최초로 ‘실리콘 사바나’로 개발 목표를 수정하고 동아프리카 ICT 허브 역할의 기치를 세우는 통합 스마트시티 개발로 전환했다.

 

콘자시티는 케냐 수도인 나이로비에서 몸바사 방향으로 60km 떨어진 지역에 5000에이커 부지로 조성되고 있다(한국의 경우 서울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정도의 거리와 유사). 주변에 마쿠에니, 마차코스, 카지아도 등 3개의 지역에 둘러싸여 있어, 이 도시 개발을 통해 3개 주변 도시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케냐 정부는 2013년부터 410에이커에 해당하는 1단계 도시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상업용 부지 89에이커, 대학 부지 39에이커, 주거 부지 26에이커, 과학단지 26에이커 등을 배정했으며, 그 외 사무실 공간(11에이커), 도-소매업(8에이커), 문화 공간(1에이커), 공원조성(79에이커), 대중교통(130에이커) 등으로 구성된다. 2022년 말까지 상업용 부지는 투자 유치가 90% 이상 완료됐으며, 주거용 부지는 80% 정도 임대가 완료됐다. 2022년 말까지 전기, 수도, 수처리, 광케이블 등의 기본 인프라가 완료됐다. 1단계 도시 개발이 완성되면 1만7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케냐 경제에 7억5000만 달러를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콘자청의 인프라 개발 수석 담당관에 따르면, 원래 1단계 개발 이후에 2단계 및 3단계 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앞으로는 2~3단계를 통합해 나머지 부지에 대해 동시에 스마트시티로 개발하기로 했으며, 이미 나머지 부지에 대한 기본 구획이 시작됐다고 한다.

 

콘자 신도시 개발은 시작부터 공공민간합작(PPP)사업 모델로 구상했으며, 정부도 매년 소정의 예산을 투입해 왔다. 2017년에 6900만 달러, 2018년에 1억300만 달러, 2019년에 8300만 달러, 2020년에 1억1300만 달러, 2021년에 1억3000만 달러, 2022년에 7500만 달러가 투입됐다(유-무상 지원 금액 포함).

 

중국이탈리아가 첫발 디뎌

 

중국은 중국 항공우주건설그룹(CACG)이 케냐 에너지부와 협력해 중국수출입은행 자금으로 400kV 콘자-이시냐 40㎞에 달하는 송전선 건설을 시작했다. 2019년 11월에 완료해 카지아도, 마쿠에니, 마차코스 3대  도시와 콘자시티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통신 대기업인 화웨이는 약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콘자시티 내에 데이터센터 1단계와 2단계 개발에 참여했다. 2021년 7월에 9일 1.6페타바이트 용량의 Tier III 국가테이터 센터를 완성하고,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정부 서버를 호스팅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엔지니어링-조달-건설-금융조달(EPCF)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탈리아 기업 ICM(Impresa Construzioni Maltauro Group)이 센트럴 일렉트릭 인터내셔널, 차이나 캠코더 및 중 메이 깁 등 세 개의 다른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수주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콘자시티 1단계 부지의 기본 인프라 구축에 4억 달러 규모의 상업 자금을 지원했다.

 

스마트시티 개발 컨설팅은 한국에

 

우리 정부의 콘자시티 개발 주도권은 케냐 과학기술원(Keny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건설에서 시작됐다. 이 사업은 2016년 양국 정상외교에서 양국 교육부 간 과학기술진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 수출입은행 유상 원조로 구체화 됐다(9800만 달러 원조 및 케냐 정부 4600만 달러 투입). 기계공학, 전기 및 전자공학, ICT, 화학, 토목, 농업생명 등 6개 핵심 학과로 구성되며, 교육을 위한 강의동, 실험실, 대학본부, 도서관, 카페테리아, 기숙사, 교직원 숙소 등 총 8개 동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4년 하반기에 완공 예정이다. 케냐 정부에서는 이 교육시설을 통해서 디지털 기술 향상 및 외국인 투자자 유치 활성화로 상당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한 차원 높은 고등교육 시스템 수립으로 나아가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 외에 코트라의 2019~20년 케냐 경제개발경험 공유(KSP)사업을 통해 콘자시티 내 디지털미디어 시티 조성사업(2021년부터 EDCF자금으로 타당성조사 완료 후 시행사업 추진 중), 경제혁신파트너십프로그램(이하 EIPP)을 통해 3년간 콘자시티 스마트 도시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명실공히 한국이 케냐의 스마트 도시 개발 사업을 주도하게 됐다.

 

EIPP 사업으로 스마트시티 개발을 본격화

 

한-케냐 EIPP사업은 2021년부터 시작돼 양 국간 협의 과정을 거쳐 2022년 3월 16일 착수식을 거행하면서 동시에 기획재정부와 케냐 정통부 간 MOU를 체결했다. 케냐 EIPP는 3개년간 매년 3~5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법·제도 개선, 인프라 계획 및 자금조달 계획 등을 추진한다. 1차년도 EIPP 2021/22는 콘자시티의 스마트시티 개발을 목표로 관련된 3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됐으며, 2022년 9월에 최종 보고회를 마쳤다.

 

<2022년 EIPP 최종보고회>

주: 오른쪽 두번째가 전 정통부 차관, 왼쪽에서 네번째가 전 콘자개발청장(현 정통부 차관)

[자료: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첫 번째 프로젝트는 ‘콘자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재정적 타당성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자문 결과 콘자 스마트시티 인프라 조성에 9900만 달러를 투자하면 총 1억4400만 달러의 순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콘자시티에 통합운영센터(IOC)를 도입하는 데 대한 자문이었다. 자문 결과 통합관제센터 도입 및 관련 교육 및 훈련 기간을 거친 후 연간 880만 달러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 번째 프로젝트는 콘자시티 내 스마트 모빌리티를 도입해 스마트 교통 체계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자문이었다. 연구진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달성하기 위해 대중교통 운영 계획, 도로 감지 시스템, 스마트 주차 시스템, 수요 대응 교통 계획 및 교통신호 제어시스템 등의 5가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케냐 EIPP 2022/23년 사업은 2022년 하반기에 4가지 프로젝트에 대해 양 기관 간 조율을 진행한 후 2023년 3월 14일에 나이로비 세레나 호텔에서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케냐 EIPP의 2차년도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케냐 EIPP 2022-23년도 프로젝트>

[자료: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착수보고회에는 정통부 장관이 직접 참석했으며, 도로교통부 차관, 콘자개발청장은 물론 케냐고속도로개발청(Kenya National Highways Authority, KeNHA), 케냐도시도로개발청(Kenya Urban Roads Authority, KURA), 케냐지방도로개발청(Kenya Rural Roads Authority, KeRRA), 나이로비광역권교통청(Nairobi Metropolitan Transport Authority, NaMATA)의 기관장들, 청소년부와 주택 및 도시개발 부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해 케냐 정부가 한국의 스마트시티 개발 지원에 얼마나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

 

<2022~23년 EIPP 착수보고회>

주: 정통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 교통부 차관(왼쪽에서 두번째), 콘자개발청장(왼쪽에서 첫번째)

[자료: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케냐 정통부 오왈로 장관은 이 행사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 파트너 관계가 긴밀하게 진행돼 온 점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고, “EIPP 프로젝트는 케냐 정부가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디지털 경제발전에 효과적인 촉매제 역할을 해 줄 것이며, 특히, 콘자시티의 개발 및 관련 기술 혁신을 통해 장기적인 케냐 스마트 도시 개발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도로교통부 차관은 “케냐 정부가 국가 인프라 개발의 일환으로 스마트시티화 사업을 전폭 지지하고 있으며, 특히, 도로 인프라 분야의 스마트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행사 후 별도로 진행한 콘자개발청장과의 인터뷰에서 오퀴리 청장은 “한국 정부와 EIPP 2차년 사업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 콘자개발청은 지난 5~6년 동안 KOTRA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콘자시티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디지털미디어 시티 건립 사업에 대한 정책자문을 거쳐 수출입은행의 경협자금을 통해 타당성 조사, 설계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시행이 될 예정이다. 이번에 EIPP 2차년도 사업은 콘자시티의 스마트 도시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한국 기업들과 기술, 투자 협력 관계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케냐 EIPP 2022~23년 착수 보고회 전경>

[자료: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한국기업의 진출 기회와 전망은?

 

EIPP 프로그램은 한국 기업들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IPP는 다년간에 거친 컨설팅 프로젝트이지만, 콘자시티 내 한국기업이 진출 가능한 사업들의 예비타당성 수준으로 심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발굴 또는 추진될 사업들은 일차적으로 한국의 경협자금(EDCF 또는 EDPF)을 활용해 우리 기업이 진출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특히, 콘자시티 내 디지털 미디어시티 개발사업은 KOTRA가 KSP(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을 통해 예비 타당성 수준의 자문을 시행하고, EDCF를 통해 타당성 조사 및 인프라 건설 시행사업으로 연결된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시티가 조성되면 건설뿐만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개발 분야에도 기회가 열려 한국 기업들이 현지 합작 또는 단독투자 진출도 시도해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케냐 수도인 나이로비를 시작으로 주요 도시에 스마트시티 운영을 위한 지능형 교통시스템, 버스전용차로 시스템 등 사업이 이미 시작됐으며, 케냐의 한국 선호 기조를 활용해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콘자시티 진출을 위한 SWOT 분석>

[자료: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자체분석]

☞  출처: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