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 2028년까지 연 평균 14.9% 성장 전망
국가별, 기관별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되고 있는 ‘스마트시티’는 일반적으로 도시에 ICT·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해 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② 도시관리의 효율성을 향상하며, ③ 도시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모델을 의미한다. (자료: 국토교통부, 2019~2023 스마트도시 종합계획)
스마트시티 시장은 신도시 건설을 통한 방식인 ‘그린필드형(Green Field)’과 기존 도시에 문제 해결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인 ‘브라운 필드형(Brown Field)’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신수도 이전 프로젝트(Nusantara_New Capital City of Indonesia)가 그린필드형, 100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Gerakan 100 Smart City)가 브라운 필드형의 대표 사례이다.
스마트시티 시장은 급증하는 도시화 문제 해결 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 수단이라는 점에서 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서도 스마트시티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편, 우리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확대의 측면에서도 스마트시티 시장의 중요성은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시티 시장은 ①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② 경쟁력 우위 분야, ③ 로컬 콘텐츠 제약 극복 가능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은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의 동향 분석을 통해 우리 기업이 주목해야 할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의 특징을 소개하고자 한다.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
2022년 12월 글로벌 조사연구기업인 ‘Grand View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5.8% 증가해 2030년에 6조9652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동 조사연구기업은 2020년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를 98억 달러로 평가했으며,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9.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의 성장세는 도시화 및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 수단, 그리고 신성장 동력 확보 수단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① 도시화 문제의 해결 수단
2018년 UN의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는 2050년 글로벌 도시의 인구 비중이 68%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향후 30년간 도시에 새로 정착할 25억 명의 인구 중 90%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가개발계획부(BAPPENAS), 환경산림부(Kementerian LHK)가 각각 2045년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67%, 82.4%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2022년 한국토지주택공사(신수도인프라TF팀)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국토의 6.7%에 해당하는 자바섬에 인구의 56.6%, GDP의 58.5%가 집중돼 있으며, 특히 수도 자카르타의 경우 국토 0.3% 지역에 인구 11%가 집중돼 있다. 이러한 도시 인구 과밀화 현상은 도시 내 주택·식수 부족, 환경·위생 악화 및 교통체증 등 사회 경제적 문제를 일으킨다. 이는 도시의 하수 처리, 교통 시스템 개편 등 도시 인프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인도네시아는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스마트시티 기술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신도시 이전의 경우 건설 단계부터 스마트시티 설계를 고려하여 도시의 물리적 인프라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시에 집중되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관리의 효율성을 향상을 위해 2022년 12월 인도네시아 국가표준(도시) 준수(대통령령 No. 59, 2022) 및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을 의무화(대통령령 No. 132, 2022)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4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규정한 스마트시티 의무 서비스인 교육, 주택, 보안 등 총 6개 분야와 데이터 통합 플랫폼 등 ICT 분야에서 스마트시티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질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의 분야별 우선 순위>
[자료: 인도네시아 내무부]
②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 수단
2019년 UN의 ‘글로벌 지속 가능 발전보고서’는 전 세계 면적의 2%에 불과한 도시에 에너지 소비, 탄소 배출이 집중돼 있으며, 특히 탄소 배출량의 75%가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 스마트 도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는 2021년 The AI와의 인터뷰에서 “도시가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그 해결책 역시 도시가 가지고 있음’을 언급하며 기후변화의 답이 스마트도시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스마트시티가 기후변화의 효과적 대응 수단으로 대두되면서 각국의 스마트시티를 활용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에코 스마트시티’, 일본의 ‘슈퍼시티’가 대표적 사례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신수도 이전과 관련해 녹지 면적 75% 이상, 신재생 에너지 100% 적용 등 개발 주요 원칙 확립을 통해 스마트시티를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국가 탄소 배출의 29% 감축을 목표로 폐기물의 에너지원 전환을 위한 처리 시설 건설,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건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개발 주요 원칙 및 KPI>
주: 기후변화 문제 해결과 연관된 주요 원칙 및 KPI
[자료: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한국토지주택공사(신수도인프라TF팀)]
③ 신성장 동력 확보의 수단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ASEAN 국가들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스마트시티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밤방 장관은 2022년 8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신수도 이전 프로젝트가 2045년 인도네시아의 고소득 국가 진입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스마트시티를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관련 분야에 외국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특히, 신수도의 친환경 도시 생태계 조성과 관련된 프로젝트의 경우 최소 100억 루피아(약 9억 원) 이상의 투자에 대해서 법인세 100% 감면, 소득세(PPh)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정부 규정(No. 12/2023)을 발표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전문가 A씨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외 기업의 프로젝트 참여를 ‘사용자 지급(User Charge)’ 방식으로 제한해왔는데 신수도 이전 등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경우 ‘정부 지급(Availability Payment)’ 방식도 적극 고려 중이다.
주: 사용자 지급(User Charge): 프로젝트 회사가 시설 사용자에게 사용료를 직접 징수
정부 지급(Availability Payment): 정부가 프로젝트 회사에 일정한 금액을 지급. 시장 위험을 정부가 부담함으로 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됨.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 진출 전략
2019년 우리나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스마트시티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년 이상의 신도시 개발 경험과 초고속 정보통신망, 도시통합 운영센터 등의 ICT 인프라가 세계적 수준으로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해 원팀코리아 수출지원단을 통한 경제 외교 수행과 함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스마트시티 해외협력센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의 K-CITY NETWORK 등을 통해 진출 기업의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더해 우리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 진출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① 우리 기업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추진 정보 활용
우리 기업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발주처인 인도네시아 정부 기관 및 민간과의 네트워크 부재로 인해 프로젝트 참여가 제한적이다. 때문에, 우리 기업, 정부 기관 등이 기 추진 중인 프로젝트 정보를 활용하여 관련된 운영 및 기자재 공급 등의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의 ‘스마트시티 해외협력센터’를 통해 프로젝트 공동 수행을 위한 현지 파트너 발굴 및 유망 프로젝트 정보를 지원받을 수 있다.
②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다자개발은행(MDB) 주도 프로젝트 참여
MDB 프로젝트는 재원 조달이 안정적이고 입찰이 공정해 중소·중견 등 역량 있는 우리 기업 진출에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추진되고 있거나 예정된 MDB 주도 프로젝트 정보는 아래 링크를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 World Bank: https://www.worldbank.org/en/home
· Asian Development Bank: https://www.adb.org/
한편, KOTRA가 개최하는 MDB 프로젝트 플라자에 참석하여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KOTRA는 ‘MDB PROJECT PLAZA 2022’에서 총 206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국내기업 36개 사와 발주처 간의 132건의 상담 주선을 지원하였다. (2023년 사업참가 문의: KOTRA 인프라 에너지산업팀)
③ 민간 주도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참여
인도네시아 민간 기업들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는 만큼, 관련 시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산업단지 지역인 Kota Jababeka Cikarang을 개발, 운영하는 PT. Jababeka Tbk는 2020년 Kota Jababeka의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해 홍콩 스마트시티 컨소시엄(Hong Kong Smart City Consortium)과 협약을 맺었으며 발전소, 폐기물 처리장, 폐수 처리장, 물류 솔루션 센터, 고속 광섬유 네트워크, 24시간 보안 등 스마트 산업단지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개발기업 중 하나인 Sinar Mas Land는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Group42와 협력해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과 같은 혁신 기술을 활용해 BSD City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고 있다. Sinar Mas와 Group24는 스마트시티와 스마트 캠퍼스 플랫폼을 구현할 예정이며 보안 모니터링, 빌딩 액세스, 지불, 전자상거래, 광고, 교육 및 의료 분야 서비스를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사점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급한 특징들 외에도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은 투자개발형(PPP) 사업을 선호하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의 2020년~2024년 국가중기개발계획(RPJMN)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GDP의 약 6.2%를 인프라 지출에 할당하는 목표를 세운바 있다. 하지만, 2022년 기준 실제 인도네시아 정부의 인프라 관련 예산은 약 2358조 루피아로 해당 목표액의 약 37%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민관합작투자, 투자개발형 사업을 통해 민간 부문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여 자금을 조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상기와 같은 사유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추진 시 투자개발형(PPP)사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 기업인 우리 기업이 인도네시아 PPP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매년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발표하는 PPP Book의 프로젝트 내용 및 등록 절차, 관련 법규를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은 우리 기업이 PPP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절차 및 방안과 함께 인도네시아 PPP 승인 기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본 뉴스의 후속편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생생한 시장의 수요를 파악하고 잠재 파트너 발굴을 위해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의 스마트시티 해외협력센터*의 도움을 받거나 현지 전시회에 참가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은 매년 약 40건의 유망 프로젝트 정보를 발굴하고 관심 국내기업의 현지 파트너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23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스마트시티 엑스포가 개최될 예정이다.
주*: 유망 프로젝트 발굴, 잠재 파트너 발굴, 네트워크 구축지원 등(김희수 과장, smilewater@kotra.or.kr)
주**: 2023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엑스포(IISMEX): 2023.8.30.~9.1.,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https://iismex.com/
2024년 예정된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는 현 정권의 가시적 성과 창출을 압박하는 정치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정부 주도의 신수도 이전 계획에 따라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의 성장세는 향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신도시 개발 경험, 세계적 수준의 ICT 기술력에 더해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접근한다면 우리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계획부, 인도네시아 내무부,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협회, 한국토지주택공사 신수도인프라TF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Grand View Research, Asosiasi Prakarsa Indonesia Cerdas, UN, 대한민국 국토교통부, 대한민국 스마트도시협회, THE AI 등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