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스마트도시협회 등 지자체·공공기관·기업 ‘통합 한국관’ 운영
“메호르(최고·mejor)”. K-스마트시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에 다시 한번 전 세계 도시 관계자들의 감탄이 쏟아졌다.
9일 국토교통부와 스마트도시협회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 7일부터 사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에 통합 한국관을 운영했다. 통합 한국관에서는 그동안 일궈온 한국형 스마트시티의 대표 사업 현황, 추진 성과를 선보이며 엑스포 기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토부와 부산시와 충청북도, 대구시, 포항시 등 지방자치단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과 국토연구원 등 연구기관, 기업 등 20여곳이 참가했다.
실제로 정부가 2000년대 초부터 추진해온 한국형 스마트시티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앞서 있는 미래도시 유형으로 꼽힌다. 다른 도시 분야는 우리나라가 후발주자로 쫓아가는 게 많은 반면 스마트시티는 기술 개발이나 실제 구현에서도 선도적인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평가다. 현재 부산, 세종에서 각각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세종에서는 개인 소유차 없이도 보편적 이동권을 누릴 수 있는 ‘스마트 교통서비스’를, 부산에서는 실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빌리지’를 실증하고 있다.
특히 부산 스마트빌리지는 앞으로 스마트시티에 구현될 생활 방식과 신기술을 먼저 적용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리빙랩’ 실증단지다. 매년 전 세계 정부 및 스마트시티 관계자들이 방문한다. 전체 2만㎡(약 6000평) 면적에 총 56세대, 200여명이 5년간 거주하면서 스마트시티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통합 한국관을 찾은 전 세계 관람객들도 ‘스마트시티 부산’의 모습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한국관 운영 관계자는 “부산 스마트시티 리빙랩에선 먼 미래 도시 생활이라고 여겨졌던 일들이 일상처럼 벌어지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는 반응”이라며 “실현 기술과 함께 주민들의 개인정보 보호방안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고 전했다. 한국관에서는 ‘한국의 다른 스마트시티를 탐구하다’는 주제로 충북의 지역 소멸 대응과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를, 포항시의 도시 모빌리티 도입 과정 등을 소개했다.
모토브·샤픈고트·고미랑·플럭시티 등 국내 벤처·스타트업 20여곳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엘비에스테크는 시각·지체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 내비게이션 서비스 개발 사례와 재산권, 규제 이슈 등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 가로등업체 ‘가로등이야기’, 과속방지시스템 개발사 ‘퀀텀게이트’, 드론기반 통합관제시스템 ‘클로버스튜디오’, 수요응답형교통(DRT) 서비스 ‘아우토크립트’ 등도 자체 개발한 기술·제품들을 선보였다.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는 2011년에 출범한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스마트시티 국제행사다. 올해는 ‘새로운 도시 시대의 도래’를 주제로 전 세계 온 600명 이상의 전문가, 관계자들이 새로운 도시 모습과 이를 실현할 기술 등을 공유했다. 130여 개국 860개 이상 기업·도시가 각각의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주제별로는 △실행기술 △에너지·환경 △이동성 △거버넌스·금융 △포용적·공유 도시 △공공기반 시설·건축 △해양경제 △안전·보안 등 총 8개의 주제별 콘퍼런스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