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스타트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CES)의 혁신상을 휩쓸었다. 인공지능(AI)부터 금융기술, 보안, 드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수상했다. 해가 갈수록 CES 혁신상을 거머쥔 스타트업의 수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2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개된 ‘CES 2024 혁신상’ 수상기업 310개 중 한국 기업은 143개로 집계됐다. 올해 혁신상을 수상한 전체 기업 중 한국 기업이 무려 46%를 차지했다.
CES 혁신상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의 주최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전 세계 혁신제품 중 기술성, 디자인, 혁신성이 뛰어난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혁신상은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에 의미가 매우 크다. 국제적으로 공신력이 높아 제품의 기술성을 입증하는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및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 혁신상 수상기업에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들이 포함됐다. 인공지능(AI) 오디오 전문 기업 ‘가우디오랩’은 AI 기반 실시간 소음 제거 솔루션 ‘저스트 보이스’로 웹쓰리 및 메타버스 부문에서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회사는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게 됐다.
의료 AI 솔루션 기업 ‘엑소시스템즈’도 AI 바이오마커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디지털헬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엑소시스템즈가 혁신상을 수상한 건 지난 2020년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엑소시스템즈는 신경근육 생체신호를 분석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 핵심기술'(MFI)을 기반으로 신체 기능 평가 수행이 어려운 환자군에게도 적용 가능한 근감소증 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오노마에이아이는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부문인 AI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혁신상을 받은 투툰은 AI를 활용해 문맥을 이해하고 스토리 전개까지 가능한 웹툰 제작 엔진이다.
2년 연속 최고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도 있다. 최고혁신상은 혁신상 제품들 중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들에게만 주어진다.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지크립토는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 시스템 ‘지케이보팅 투표소(zkVoting: Poll Station)’로 지난해에 이어 최고혁신상에 선정됐다. 지케이보팅은 유권자의 신분과 투표 내요을 공개하지 않고 투표 내용을 안전하게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선거조작 가능성 방지 등 기존 오프라인 투표소 시스템의 문제를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현재까지 공개된 CES 2024 최고혁신상을 받은 한국 스타트업은 7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해 기록(5곳)을 넘어섰다.
지크립토 외에도 △탑테이블(3D 푸드 프린팅 시스템 ‘잉크’) △만드로(부분성 절단 장애인용 로봇 손가락)△텐마인즈(코골이 완화 시스템 ‘모션필로우’) △스튜디오랩(AI 기반 커머스 생성 솔루션 ‘셀러캔버스’) △로드시스템(트립패스 모바일여권 플랫폼) △원콤(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커뮤니케이터) 등이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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