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4 스마트 버튼, 지능형 감지시스템, 스마트 화장실… 다채로운 스마트홈의 미래 선보여

개방형 생태계 구축, AI, 넷 제로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전망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의 스마트홈 시장

미국의 스마트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미국의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약 346억 달러이며 2028년에는 약 5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에너지 관리 분야는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HVAC 시스템 설치에 대한 유리한 정부 규제, 세금 공제, 전기 요금 절감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 증가 덕분이다.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또 다른 중요한 동향은 가스 원격제어, 냉난방 및 조명 제어 등 가정 자동화 기술이 급격히 발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 기능이 탑재된 가정 자동화 기기는 스마트홈의 핵심 구성 요소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모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인터넷에 연결 가능한 가구의 약 44~46%가 2050년까지 스마트 온도 조절 장치를 설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스마트홈 분야별 시장 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Statista]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가 최근 발표한 ‘2023 미국 소비자 기술 소유 및 시장 잠재력 연구’ 보고서에서도 미국 스마트홈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미국 가정에 스마트홈 카테고리에 설치된 디바이스 수는 총 4억3260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현재 미국 주택 소유자의 약 19%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 세척기와 같은 스마트 기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전역에 걸쳐 3770만 대의 스마트 기기가 보급됐다는 의미이다. 또한 미국 주택 소유자의 약 25%가 주택 보안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홈 보안 카메라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2023년 현재 미국 전역에는 무려 5,580만 대의 스마트홈 보안 카메라가 각 가정을 보호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의 스마트홈 관련 기술 보유 현황>

미국 가정에 설치된 스마트홈 디바이스 수 스마트 가전* 소유 미국 가정 비율 스마트홈 보안카메라 설치 미국 가정 비율
약 4억3260만 대 주택 소유자의 약 19%

(약 3770만 대)

주택 소유자의 약 25%

(약 5580만 대)

주*: 스마트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자료: CTA]

상기와 같은 통계들은 미국 가정에서 스마트홈 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점차 보편화돼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추세는 기술의 발전, 기후위기 대응 등과 맞물려서 우리가 집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CES 2024에서 볼 수 있는 스마트홈의 미래

CES는 매년 혁신적인 ICT 융합기술 제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년에 개최된 CES 2023에서는 ▲ 스마트 기기와 통합돼 조명·난방·보안시스템 등 스마트홈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허브, ▲ 고해상도 카메라, 움직임 감지 센서, 얼굴 인식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홈 보안 시스템, ▲ 사용자의 습관이나 주변 환경을 학습해 편의성을 제공하는 스마트 가전제품, ▲ 음성 명령을 통해 스마트 기기를 제어하고 정보를 얻음으로써 스마트홈의 상호 작용성과 편리성을 향상하는 음성 인식 기술 등이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면 CES 2024에서 선보이는 스마트홈 기술은 어떤 것이 있을까?

1) 버튼으로 통합되는 스마트홈

최근 미국의 스마트홈 시장에서 스마트 버튼은 일상적인 작업을 단순화하고 루틴을 자동화하는 핵심 장치로 부상하고 있다. 올바른 스마트 버튼을 선택할 때는 기존 스마트홈 시스템과의 호환성, 기능성, 사용 편의성, 디자인 및 사용자 정의 가능성과 같은 요소들이 중요한바 플릭(Flic)이 제안하는 스마트 버튼은 홈킷(HomeKit) 이나 알렉사(Alexa) 등 주요 스마트홈 에코시스템과 호환되는 제품이다. 플릭의 스마트 버튼은 2024년 2분기까지 매터(Matter) 호환성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플릭(flic)이 제안하는 스마트홈을 위한 스마트 버튼>

[자료: Flic]

플릭이 개발한 버튼은 조명, 블라인드, 스피커, 보안시스템은 물론, 로봇 청소기도 제어할 수 있다. 플릭 앱을 통해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플릭 허브와 함께 사용하면 범위가 확장되고 접근성이 향상된다. 사용자 지정 액션 기능이 있기 때문에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조명을 켜고 두 번 누르면 음악을 재생하는 등 하나의 버튼으로 여러가지 기기를 제어하고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다.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편하기 때문에 집안 곳곳에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거나 사용자가 가지고 다니면서 원하는 때 사용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플릭을 통해 사용자는 복잡한 스마트홈 앱을 사용하지 않고도 원하는 작업을 쉽게 수행할 수 있으며, 이로써 더욱 간편하고 편리하게 스마트홈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2) 지능형 감지 플랫폼으로 누리는 생활의 편리

나미(Nami)는 와이파이 신호를 활용해 대상의 위치와 동작을 감지하는 지능형 감지 플랫폼인 ‘Wi-Fi Presence Sensing’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나미는 이 기술을 통해 사용자는 물론, 애완동물·로봇청소기·침입자 등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이에 따른 여러가지 편리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사용자가 집에 들어오거나 나갈 때 자동으로 조명이나 냉난방 시설을 작동시킬 수 있으며, 출입구에서 낯선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면 저절로 보안시스템을 작동시킨다. 또한 가스나 연기가 감지되는 경우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알리고 실내에서 넘어지거나 오랫동안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 노인의 경우에는 나미를 통해 의료시스템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나미(Nami)가 선보이고 있는 위치·동작 감지 기술>

[자료: Nami]

3) 화장실을 스마트하게 재정의하다

콜러(Kohler)는 주방∙욕실∙화장실에서 사용되는 수전이나 위생도기를 제조하는 미국에서 가장 큰 업체다. 콜러는 오랜 역사와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제품에 첨단 기술을 통합해 미래의 스마트홈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이번 CES 2024에서도 혁신적인 스마트홈 솔루션을 소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콜러(Kohler)가 제안하는 스마트 화장실>

[자료: Kohler]

눈에 띄는 것은 누미(Numi) 2.0 스마트 좌변기이다. 콜러가 제안하는 미래의 좌변기는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로 무장하고 있다. 누미 2.0의 사용자는 화장실 환경을 제어할 수 있으며 음성 명령이나 터치스크린을 통해 물 온도, 물 압력, 좌변기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핸즈프리 기술을 적용해서 사용자가 가까이 오면 저절로 좌변기 뚜껑이 열리며 사용자가 사용하기 전에 자동으로 좌변기를 살균, 세척한다. 또한 누미 2.0에는 냄새 제거 기능이 탑재돼 있기 때문에 화장실 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누미 2.0은 사용자에게 오감을 만족시켜 줄 경험도 제공한다. 누미 2.0에는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으며,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재생할 수도 있다. 또한 좌변기 내부에 다양한 LED 조명 옵션이 제공되기 때문에 분위기에 따라 사용자는 특정 조명을 설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누미 2.0의 기술적인 혁신은 스마트홈을 더욱 편리하고 현대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화장실을 단순히 기능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혁신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글로벌 컨설팅 그룹 KPMG는 2024년 스마트홈 산업은 ‘매터’로 대표되는 다양한 제조사의 디바이스가 융합된 개방형 생태계의 구축과 AI, 넷 제로 등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터’란 스마트홈 시스템에서 스마트홈 제품 간의 호환성을 높이고 상호운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업계를 통합하는 새로운 표준을 의미한다. 현재는 스마트홈 산업에 활용되는 많은 장치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 문제가 있지만, 업계에서 매터를 많이 채택할수록 스마트홈의 상호연결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통합된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다.

<스마트홈 산업의 2024년 핵심 트렌드>

[자료: 삼정 KPMG]

한편, 구글의 네스트랩(Nest Lab)에서 IoT 인터페이스 개발을 담당했던 엔지니어 R씨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2023년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았던 생성형 AI는 스마트홈 분야에서도 점차 보편화될 전망이다. 스마트홈 기기가 다양해지면서 보안기기나 조리 기구 등에서도 한층 혁신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욱 정밀하고 개인화된 경험과 에너지 효율의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종합해 보면 스마트홈은 인공지능 혁신에 힘입어 더 지능적이고 편리한 공간으로, 개방형 생태계 확장에 따라 더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넷제로 에너지 기조에 따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코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