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방문객과 참가기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
‘미래가 먼저다’라는 주제 하에 각종 최신 모바일 관련 기술을 만나볼 수 있어
2024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 개황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이하 MWC)가 2024년 2월 26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전시장(Fira Barcelona)에서 열린다. 1987년부터 시작된 동 행사는 미국의 CES, 독일의 IFA 소비자 가전 박람회와 더불어 세계 3대 테크 행사로 손꼽히며 2006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고 있다. MWC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테크 행사와는 달리 무선통신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IT기업들의 최신 모바일 관련 기술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저명한 인사의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들을 수 있고 향후 글로벌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미래 기술을 만나볼 수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19회를 맞이하는 MWC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우선, 방문객 수가 2022년 6만 명에서 2023년 8만900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은 임원급(Director) 이상이며, 이 중 21%는 경영진(C-Suite)으로 구성돼 있어 행사 기간 중 사업 결정권을 가진 기업의 주요 인사와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참가기업 수는 2022년 1500개사에서 2023년 2400개사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주최 측은 올해 행사 방문객이 9만5000~9만6000명에 달할 것이며, 참가기업 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MWC 행사장 전경>
[자료: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 촬영]
MWC 주최 측은 올해 메인 주제를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로 정했다. 무선통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기 위해 관련된 산업과 기업, 국가 등이 서둘러 힘을 모아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주최 측에서는 행사의 메인 테마로 1) 5G와 그 너머(5G and Beyond), 2) 모든 것을 연결(Connecting Everything), 3) 인간화된 AI(Humanizing AI), 4) 제조업 디지털전환(Manufacturing DX), 5) 게임 체인저(Game Changers), 6) 우리의 디지털 DNA(Our Digital DNA)를 선정했다.
2024년 MWC 주요 행사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해 MWC에 참가하는 전시기업 수는 전년에 이어 2400여 개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가 확정된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에릭슨,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퀄컴, 화웨이, 에어버스, 딜로이트 등이며 애플은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바일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인데 특히 올해에는 AI, 클라우드컴퓨팅, 산업의 연결성(커넥티비티)과 관련된 기술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MWC 기간 중 열리는 글로모(GLOMO, Global Mobile Awards) 어워드를 통해 총 6개의 카테고리(모바일, 디지털, 기기, 착한기술, 정부리더십, 우수업적)로 나뉘어진 30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 또는 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며 선정된 기업이 출품한 기술을 살펴봄으로써 현재 글로벌 모바일 산업이 어떠한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MWC에는 1000여 명이 넘는 모바일 산업 관련 전문가들을 다양한 콘퍼런스와 세미나, 세션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 중, 우선적으로 주목해야 하는 행사는 기조연설자(Keynote Speakers)들의 기조연설로, 현재(1월 29일 기준)까지 총 25명의 업계 인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연설로는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과 마이크 델(Michael Dell) 델 CEO가 참석하는 ‘새로운 세상을 위한 새로운 전략(New Strategies for a New Era)’과 안토니오 네리(Antonio Neri) 휴렛패커드 회장과 리 펑(Peng Li) 화웨이 회장이 참석하는 ‘미래를 위한 동력(Powering the Future)’ 등이 있다. 또한, 아직 연설 주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참석이 확정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의 연설에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산업 간의 융합을 통해 어떠한 혁신이 창출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커넥티드 인더스트리(Connected Industries)’ 공간이 행사장에 별도로 마련된다. 해당 공간은 크게 네 개의 분야(제조업, 스마트모빌리티, 핀테크 및 모바일상거래,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로 나누어지며 각 분야 정상회의(Summit)를 통해 다양한 세미나가 열린다. 우선, 제조업 정상회의에서는 사물인터넷, AI,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 5G 등과 같은 기술이 제조업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스마트모빌리티 정상회의에서는 자동차, 항공, 물류, 공유모빌리티, 해운, 철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떠한 디지털화가 일어나는지 대해 조망한다. 핀테크 및 모바일상거래 정상회의에서는 클라우드, AI, 5G 등과 같은 기술이 해당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정상회담에서는 모바일 산업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어떠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GSMA) 장관급 프로그램(Ministerial Programme)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부대행사다. 동 행사는 각국 정부와 통신 규제기관, 국제기구 등의 고위 관료와 업계 CEO가 만나 지식을 공유하고 모바일 산업의 정책과 규제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로, 2023년 행사에는 150개 국가에서 70명의 장관과 100여 명이 넘는 규제당국 대표가 참가한 바 있다. 올해에는 ‘책임감 있는 AI: 윤리적 나침반을 따르다(Responsible AI: Following and Ethical Compass)’, ‘디지털 경제를 이끌다(Steering the Digital Economy)’와 같은 세션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MWC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인 4YFN(4 Years From Now)가 열린다. 해당 부대행사는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 기업과 세계 유수의 벤처캐피탈, 인큐베이터 간의 만남의 장으로 2023년에는 약 800개의 기업이 참가한 바 있다. 이 중, 톱50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투자가를 대상으로 피칭 기회를 얻게 되며, 4YFN 어워드에서 우승한 기업은 2만 유로의 상금과 2025년 MWC 무료 참가 등을 받게 된다. 또한, AI, 탈중앙화, 스타트업의 성장/펀딩/혁신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퍼런스와 행사 등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KOTRA는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와 함께 MWC에서 한국관을 운영할 예정으로, 해당 한국관에는 총 32개의 기업(일반기업 19개사, 스타트업 19개사)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가장 큰 특징으로는 KOTRA와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를 포함해 국내 9개의 기관이 통합한국관을 구성하며, 해당 통합한국관에서 100여 개사에 달하는 우리 기업들이 각종 모바일 관련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밖에, 2월 초에는 통합한국관을 통해 MWC에 참가하는 우리 기업들의 정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랜딩페이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전망 및 시사점
더욱 빠르고 촘촘하게 연결된 온라인 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이와 관련된 신기술과 신시장이 끊임없이 태어나고 있어 앞으로 MWC 행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MWC 행사를 방문하는 IT 기업인 A사와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 회복 기금의 상당 부분을 가정과 기업, 공공기관의 디지털화를 위해 활용하고 있으며 일반 기업들도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종 모바일 솔루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 전 세계적인 모바일 트렌드를 확인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과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선 MWC 방문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초고속 무선 인터넷 인프라의 기반이 되는 5G 서비스 시장이 향후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Grand View Research 기관은 글로벌 5G 서비스 시장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59.4%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해 시장 규모가 2조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이러한 5G 서비스는 차량간 통신(V2V), 차량-인프라(V2I) 통신, 무인차량 등 교통 및 물류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5G 인프라를 토대로 향후 2년 내에 전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 기기에 150억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러한 사물 간 인터넷 연결을 안정적이고 빠르게 유지하기 위해선 필요한 고정무선접속(FWA), 오픈랜(Open RAN), 하이퍼스케일과 같은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6G 인프라 투자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생성형 AI가 글로벌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게 늘어나며, MWC에서도 가장 심도 있게 다루는 분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PWC 컨설팅에 따르면, 2030년까지 AI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경제적 가치가 15조7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중 9조1000억 달러는 일반 소비, 6조6000억 달러는 향상된 생산력에서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미 많은 기업들이 생산력 향상을 위해 AI는 물론 로봇, AR/VR과 같은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적극 도입 중에 있어, 해당 분야도 앞으로 MWC 행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MWC 홈페이지, Grand View Research, PWC, IT기업 A사 인터뷰 등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