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역 다중운집 취약성 분석에 기반해 예방 중심의 인파 안전관리계획 수립·시행해야
대도시 인파사고는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복합재난…서울시, 체계적 관리 필요
인구와 시설이 밀집한 대도시 서울에서는 지난 60년간 6건의 인파사고가 발생하였다. 특히 2022년 10월 이태원에서 158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주목할 점은 과거 서울에서 발생한 인파사고는 문화행사 또는 역사 등 교통시설 내에서 발생하였으나, 이태원 참사는 행사 목적이나 주최가 명확하지 않은 다중운집 상황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해당 참사는 단일 행사장에서 피해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 지역의 취약성이 다중적으로 피해 확산에 작용한 것으로 복합재난에 해당한다.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다른 재난 유형과 비교한 인파사고 심각도를 설문한 결과 심 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4.6%에 달했고, 인파사고가 1년 이내에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58.2%였다. 서울시민은 대표적인 복합재난인 다 중밀집시설 화재나 붕괴보다 인파사고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서울시에서 제대로 관 리하지 않는다면 인파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은 생활인구가 많고 소로가 밀집해 있으며 인파를 유인할 원인이 산재하여 다중 운집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안전관리의 대상이 명확한 행사장과 는 다르게 다중운집 인파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의 압사 피해 확산 취약성까지 고려해 야 체계적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인파사고 발생 국가, 지역 분석 통한 지침 제시…서울 전역 다중운집 분석 필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인도 등 인파사고가 발생했던 주요 국가에서는 계획된 행사 중심으로 비상계획의 수립과 현장관리를 위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지침은 행사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행사장이나 주변의 위험성과 취약성을 평가하여 위험 상황에 대처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정량적인 자료를 활용하는 경우를 종합해 보면 인구, 도로, 혼잡도, 행사특성, 초기대응 용이성 등이 제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서울시에서도 다중운집 행사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옥외행사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도 제·개정 중에 있다. 지능형 CCTV, 인파사고 안전관리 협의 회의, 관련 안전관리계획 수립 등 인파 안전관리 대책 등이 마련되고 있으나 주로 경험에 기반한 지역 분석과 일부 지역의 시뮬레이션에 국한되어 서울시 전역의 다중운집 취약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실정이다. 다중운집 취약성 분석을 통하여 해당 대책이 생활인구의 다중운집이라는 가변성을 고려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울시, 유입장소 생활인구 밀집과 경로 복잡성으로 인해 인파사고 우려 커
인파사고가 우려되는 서울시의 다중운집 취약성 파악을 위해 인구·도로 데이터, 인파 밀집 실태 조사 자료, 관광·행사·상권 분포, 행사 개최 현황 등의 텍스트 자료를 입수하였다. 해당 자료는 GIS 분석을 위해 기본데이터, 위험성, 대응취약성 등으로 구분하여 500×500㎡ 크기의 공간 단위로 구축하였다. 기본데이터로는 생활인구와 소로비율, 위험성은 유동인구 밀집지역, 축제장소 인접 지역 소로, 대응취약성은 CCTV 비영향권, 화재 출동 빈도, 구급 출동 빈도로 설정하였다. 각 분류에 대한 가중치는 기본데이터가 0.141, 위험성이 0.584, 대응취약성이 0.275로 산출되었다. 세부 지표의 가중치는 유동인구밀집지역이 0.315, 축제장소 인접 지역의 소로가 0.269의 순으로 산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