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의 부활, 미래 모빌리티 심장이 된 미시간 중앙역

美 자동차 ‘빅3’ 본거지, 디트로이트 미래 혁신 허브로 도약

 

1988년 이후 시간이 멈춘 듯했던 ‘미시간 중앙역(Michigan Central Station)’이 2024년,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한때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었던 이곳은 이제 미래 모빌리티와 첨단 기술이 교차하는 혁신 허브로 재탄생하고 있다.

포드(Ford)는 2018년 7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해 30년 넘게 방치된 중앙역과 주변 지역을 재개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의 이러한 투자는 쇠퇴한 ‘러스트 벨트(Rust Belt)’의 상징이었던 디트로이트를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재건하려는 전략적 행보였다.

 

<미시간 중앙역 재개발 전후>

[자료: Detroit Free Press]

 

‘미시간 센트럴 프로젝트(Michigan Central Project)’를 통해 이곳은 모빌리티,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산업이 융합하는 협업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미시간주는 스타트업과 벤처 투자를 유치하며 미래 산업의 거점으로 키우고 있으며, 글로벌 기술 기업들도 이곳을 주목하고 있다.

 

미시간의 스타트업 성장 환경, 왜 주목해야 할까?

 

기술 혁신은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 실리콘밸리가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혁신을 주도해 왔다면, 미시간은 모빌리티와 AI가 결합하는 또 다른 혁신의 길을 열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오랜 유산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전기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미래 이동 기술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스타트업과 대기업, 연구기관이 협력해 기술 실증과 상용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미시간 중앙 혁신 지구 발표 행사에서 연설 중인 미시간주지사>

[자료: Michigan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 (MEDC)]

 

미시간이 주목받는 이유는 탄탄한 산업적 기반, 적극적인 투자, 정책 지원이 결합된 환경에 있다. 포드, GM, 스텔란티스(Stellantis)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전동화·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며 스타트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포드는 ‘미시간 중앙 혁신 지구(Michigan Central Innovation District)’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기술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2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빌 포드(Bill Ford) 회장은 미시간 중앙역이 구글(Google)과 협력해 기술 교육 및 드론 테스트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기술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스타트업을 위한 멘토링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또한 실리콘밸리 중심이었던 UX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미시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 출신 인재를 영입해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며, 연구개발(R&D)뿐만 아니라 실증 테스트 과정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미시간 내 벤처캐피털(VC) 투자 동향>

 (단위: US $ 십억)

주: * 2023년 12월 31일 기준

[자료: PitchBook]

 

미시간의 스타트업 투자 환경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 미시간 벤처 캐피털 협회(MVCA)의 ‘임팩트 리포트(Impact Report)’에 따르면, 2023년 미시간 내 주요 벤처캐피털(VC) 네 곳이 약 5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벤처 투자 유치 규모는 10억 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같은 해 피치북(PitchBook)은 디트로이트가 전 세계 스타트업 성장률 2위를 기록하며, 스타트업 친화적인 도시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기회의 공간, 미시간 중앙역

 

미시간 중앙역은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협력하는 혁신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포드는 뉴욕 브루클린 기반의 혁신 플랫폼 뉴랩(Newlab)과 협력해 ‘Newlab at Michigan Central’을 조성했으며, 2023년 4월 개소 이후 1년 만에 106개의 스타트업과 675명의 개별 회원을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곳은 미시간 최초의 ‘교통 혁신 구역(Transportation Innovation Zone)’으로 지정되어, 도심 내 실증 프로젝트를 위한 신속한 허가 절차와 실험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들은 자율주행, 전기차 충전 인프라, 물류 자동화 등 차세대 기술을 검증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Newlab at Michigan Central 내부>

[자료: Michigan Central]

 

현재까지 ‘Newlab at Michigan Central’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총 6억 8800만 달러의 벤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미시간 중앙역에는 20개 이상의 벤처캐피털(VC) 회사가 입주해 있어, 스타트업들이 투자자와 직접 만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자금 조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미시간주 정부와 협력해 운영하는 ‘창업자 지원 펠로우십(Founder Fellowship)’ 프로그램은 마이너리티 창업자를 대상으로 3만 달러의 재정 지원과 교육,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기술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총 150만 달러 규모의 ‘성장 지원 기금(Scale Fund)’을 운영해, 각 기업에 2만 달러에서 최대 20만 달러의 실증 프로젝트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미시간 중앙역에서는 기술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22개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완료되었으며, 10개 이상이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트럭 허브 운영, 포트 오브 먼로(Port of Monroe)에서의 자율 해상 기술 실증, 미시간 교통부(MDOT)와 협력한 미국 최초의 무선 전기차 충전 도로 구축 등이 주요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

 

<Michigan Central에서 진행 중인 실증 프로젝트 현황>

[자료: Michigan Central Transparency Portal]

 

이러한 프로젝트와 지원 프로그램이 결합되면서, 미시간 중앙역은 신기술 검증과 시장 확장을 위한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이곳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며 상용화 기회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시간은 미래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실증의 중심으로

 

미시간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실증의 핵심 테스트베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디트로이트와 앤아버를 연결하는 I-94 고속도로 4.8km 구간은 미국 최초의 스마트 고속도로로 개발 중이며, 향후 64km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자율주행 인프라 전문기업 카브뉴(Cavnue) 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AI 기반 교통 모니터링, 실시간 도로 상태 분석, 차량 간(V2X) 통신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차세대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실증하고 있다.

 

< 미시간 모빌리티 연구·실증 테스트 인프라 맵>

[자료: American Center for Mobility(ACM)]

 

미시간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및 실증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미시간대학교 엠시티(Mcity)는 가상 도시 환경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지원하며, 미국 모빌리티 연구센터(American Center for Mobility, ACM)는 자율주행 및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 검증을 위한 실증 공간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미시간의 유연한 규제 환경은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의 자율주행 개발 엔지니어 A씨는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시간은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부품사가 밀집해 있어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공공 도로에서의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허용하는 등 비교적 유연한 규제를 적용해 기술 개발과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점

 

디트로이트의 흥망성쇠를 함께해온 포드가 도시의 폐허로 남았던 미시간 중앙역을 혁신의 거점으로 되살리겠다고 나섰을 때, 이는 정체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선언이었다. 한때 자동차 산업의 심장이었던 이곳이 다시 한번 미래를 향한 변화를 이끌 중심이 되고 있다.

 

과거 제조업 중심 도시였던 미시간은 이제 미래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 허브로 거듭났다. 자율주행, AI, 전기차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하며, 신기술 실증과 상용화가 이루어지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시간 중앙 혁신 지구(Michigan Central Innovation District)’ 는 AI 기반 교통 최적화, 자율주행 데이터 분석,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등 차세대 기술이 실증되는 공간으로, 한국의 AI·빅데이터 기업들에게도 협업과 시장 진출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미시간주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세금 감면, 투자 지원, 연구개발(R&D) 거점 우대 혜택이 ‘미시간경제개발공사(MEDC)’를 통해 제공되면서, 기업들이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미시간주 AI·스타트업 지원 및 세금 감면 프로그램>

프로그램명

주요 내용

지원 범위

연구 및 개발(R&D)

세액 공제

기업들의 연구개발(R&D)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세금 감면 혜택

– 대기업(250명 이상): 연구비(QRE)의 10% 공제 (최대 200만 달러)

– 중소기업(250명 미만): 연구비의 15% 공제 (최대 25만 달러)

– 미시간 소재 대학과 협력 시 5% 추가 공제 (최대 20만 달러)

– 참고

https://www.cbh.com/insights/articles/michigan-rd-tax-credit-2025-guide/

미시간 혁신 자본 기금
(Michigan InnovateCapital Fund, MICF)

스타트업 및 초기 기업을 위한 성장 자금 지원

– 미시간 비영리 법인 및 프리시드(Pre-seed) 단계의 기술 기반 기업 지원

– 기존 및 신규 지원자에게 초기 최대 500만 달러 지원

– 미시간 내 물리적 존재 유지, 투자 능력 및 의지 보유 필수

– 참고

https://www.michiganbusiness.org/public-notices-rfps/michigan-innovate-capital-fund-program/

MEDC ‘Industry 4.0’

제조업 AI 지원

제조업 AI·자동화 기술 도입 지원

– AI·빅데이터·로봇 자동화 등 첨단 기술 도입 비용의 50% 지원 (최대 2만 5000달러)

– 참고

https://www.michiganbusiness.org/industry4-0/grant/

[자료: Michigan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 MEDC]

 

기술 실증과 시장 확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곳. 미시간은 제조업의 전통을 넘어, 신기술이 검증되고 상용화되는 혁신 허브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이 협력하며 역동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에게도 이곳은 기술 실증과 북미 시장 진출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은 세계적인 배터리 기술과 IT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시간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한국 기업들은 미시간주 정부의 지원 정책과 현지 협력을 통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로 투자 유치 및 기술 협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미시간 중앙역의 혁신 허브 ‘Newlab at Michigan Central’ 입주 및 협력 기회에 관심 있는 기업은 다음 링크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고 문의할 수 있다.
https://michigancentral.com/connect/?question=Leasing%20Opportunities

 

자료: Ford, Detroit Free Press, Michigan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 (MEDC), Michigan Venture Capital Association (MVCA), PitchBook, Michigan Central, Michigan Central Transparency Portal, American Center for Mobility(ACM), Cherry Bekaert,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

 

출처 :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