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중국 상하이 로봇 전시회(RS), 지능화 연결 및 협력적 상생 내세워

<전시회장 평면도>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2025년 중국 상하이 로봇 전시회(RS 2025) 현장 안내

지난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총 5일간 상하이 홍챠오 국가회전중심에서 《2025년 중국 상하이 로봇 전시회(RS 2025)》가 개최됐다. 로봇 전시회는 2012년 처음 개최되었고, 10여 년의 발전을 거쳐 중국공업박람회(CIIF) 산하의 서브 전시회에서 독립적인 전시회로 자리매김했으며, 중국 및 글로벌 로봇 산업의 최신 기술과 동향을 선보이는 장이 되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전시회 중 하나로, 해당 전시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중국 로봇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자 하는 관람객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5년 로봇 전시회는 홍챠오 국가회전중심 7.1H/8.1H 두 개 홀에서 개최되었으며, 7.1홀에는 주로 중국 국내 기업들의 부스가, 8.1홀에는 일본, 독일, 스위스 등 해외 기업들이 배치되었다. 이번 로봇 전시회는 “AI 이네이블”에 초점을 두고, AI 기술이 로봇 산업에 적용되는 사례를 다방면으로 전시하며, AI 기술과 로봇의 심층 융합 구현을 목표로 한다.

RS가 말하는 중국 로봇 산업 현황, 그리고 전망

중국 로봇전시회 RS 2025는 「‘14·5’ 로봇산업발전규획(“十四五”机器人产业发展规划)」과 「‘로봇+’ 응용행동 실시방안(“机器人+”应用行动实施方案)」을 핵심 정책지침으로 삼아 로봇 산업의 차세대 발전 방향을 제시하였다. 전시 주최 측은 로봇 기술이 자동차·전기·기계·경공업·방직·건축·의료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대규모로 응용되는 사례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로봇 및 스마트 기술의 새로운 성장 추세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표적 혁신 제품”으로 규정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발전 지도의견」을 근거로 산업 생태계 전반의 체계적 육성이 추진되고 있다. RS 2025는 이를 위해 핵심부품 생산 기업을 업스트림, 휴머노이드 로봇 본체 생산 기업을 미드스트림, 실제 응용 분야를 다운스트림으로 설정하여 전주기적 산업 생태계 구축을 강조하였다.

기술적 측면에서 중국 로봇 산업은 AI와 정밀 공정기술의 융합을 통해 성능 최적화를 빠르게 실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에프트(埃夫特)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SIM 카드 일체형 운동 제어기 SCIMC는 스마트 로봇을 위한 전용 제어 플랫폼으로, 중국 로봇 기술이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복잡하고 정교한 공정 분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술 진보는 중국이 로봇 고도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상징한다.

적용 범위 또한 폭넓게 확장되고 있다. 의료 수술 로봇과 호텔·식당의 안내 및 배송 로봇은 이미 상용화가 본격화되었으며, 개인 소비자 시장에서도 청소·반려 로봇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UBTECH의 Walker 로봇은 힘, 시력, 청력, 공간 인지 등 다방면 감지 시스템을 탑재해 가정과 사무 환경에서 정확하게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로봇의 일상생활 진입”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는 로봇이 생활 전반에 스며드는 변화를 가속화하는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시장 전망을 보면, 중국은 방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효율적이면서도 경제적인 자동화 솔루션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사업 모델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비용 효율성과 대량 생산 역량을 무기로 중국 로봇 기업의 해외 진출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전망 측면에서는 중국 특유의 빠른 반복 개발 주기와 방대한 데이터 축적이 AI 로봇 분야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중국이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AI 기반 지능형 제어, 인간-로봇 상호작용 기술, 복합 센서 융합 역량이 결합되면서 중국 로봇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단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하면 RS 2025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중국이 로봇 산업의 전략적 미래를 구현하는 실험장이자 청사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술 고도화, 응용 다변화, 시장 확장, 그리고 AI 중심의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력 강화가 맞물리며, 중국 로봇 산업은 향후 세계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중국 로봇 산업 시장규모 및 동향

중국정부망(中国政府网)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2015년 3만3000 세트에서 2024년 55만6000 세트로 급증하였다. 같은 해 서비스 로봇 생산량도 1051만9000 세트에 이르러,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하였다. 2024년 중국 로봇 산업 전체 시장 규모는 1412억 위안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3% 증가한 수치다. 이와 같은 성장세는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과 민간 기업의 기술 혁신이 맞물리며 로봇 산업이 국가 전략 산업으로서 확고히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도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2024-2029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사슬 연구보고(2024-2029年中国人形机器人产业链供需布局与招商发展策略深度研究报告)」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7억6000만 위안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2029년에는 시장 규모가 75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2035년에는 30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은 현재의 급격한 성장세뿐만 아니라 향후 기술 혁신,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 응용 분야의 지속적 확대를 모두 반영한 결과다.

<2024-2035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규모 동향>

(단위: 억 위안)

[자료: 중국산업정보망(中研普华)]

<2019-2024년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 투자/융자 상황>

(단위: 투자-건/ 융자-억 위안)

중국은 방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빠른 기술 개발 속도를 바탕으로 기존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록 핵심 부품 등 일부 세부 분야에서는 아직 취약한 측면이 남아 있으나, 전체 산업 생태계의 성장 속도와 혁신 의지는 이미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9월 24일, 제11회 중국 로봇 정상포럼과 제8회 CEO 원탁회의가 “AI+로봇: 다원적 장면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학계 전문가, 글로벌 기업 리더, 업계 엘리트들이 대거 참석해 로봇 산업 발전의 정체기 극복 방안, 로봇 기술 혁신 방향, 다원적 응용 분야에서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AI와 로봇의 융합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 경로를 발굴하고, 중국 로봇 산업의 생산성 제고와 양질의 로봇 생산을 뒷받침할 구체적 지원 방안을 공유함으로써, 향후 산업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로 평가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논의와 발표는 중국이 로봇 산업 전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전시회에 참가한 해외 기업들>

[자료: KOTRA 상하이무역관 촬영]

<현장 인터뷰 1: 중국기업 A사 관계자>

Q1: 이번 전시회에서 어떤 제품들을 선보였는지?

A1: 산업용 로봇 부품이 우리 회사의 주요 생산 제품이다. 특히 고정밀 감속기와 관절 모터가 이번 전시회에 출시한 메인 제품이다.

Q2: 이전 전시회와 다른 전략 또는 새 제품이 있는지?

A2: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필연적 발전 추세이기는 하지만, 중국에서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본다.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는 특별히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 관절 모터, 수술 로봇 정밀 감속기, 싱글암(单臂) 복합 로봇/더블암(双臂) 복합 로봇 관절 모터 등 부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이미 양산 가능한 단계까지 왔다.

Q3: 한국 기업과의 협업 의향은 있는지?

A3: 한국은 로봇 산업 포함 첨단기술 영역에서 아주 성숙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정부가 지지하는 범주 내에서 함께 협업을 통해 기술적 교류를 진행하고 싶다.

<현장 인터뷰 2: 한국기업 B사 관계자>

Q1: 이번 전시회에서 어떤 제품들을 선보였는지? 방문객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제품은 무엇인지?

A1: 전자영역 소형 로봇, 로봇 제어기, 산업용 로봇 등 제품을 전시했다. 이 중에서도 제어기, 산업용 소형 로봇이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Q2: 귀사 제품이 갖고 있는 특별한 강점이 있다면?

A2: 데이터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한 고장 예측, 유지보수 정보 인지 등 기능이 유저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것이 우리 회사 제품의 강점이다. 또한, 다양한 로봇 및 기기와 연동해 사용 가능한 시스템으로 적용성도 좋다. A/S 대응도 잘 되어 있어 고객들이 걱정 없이 사용 가능하다.

<전시회에 나타난 휴머노이드 로봇>

 [자료: KOTRA 상하이무역관 촬영]

시사점

RS 2025는 단순한 기술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로봇 산업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동안 일본과 유럽이 주도해온 산업 구도에서 중국이 강력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으며, 기술 경쟁의 초점 또한 기존의 하드웨어 성능 중심에서 AI와의 융합 및 실생활 통합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로봇 산업의 발전 방향이 단순한 기계적 완성도를 넘어, 지능적·데이터 중심의 서비스 역량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중국이 보유한 AI 모델 기술력이 실제 로봇 플랫폼과 결합되기 시작한 점이 주목된다. 자연어 명령어 인식, 복잡한 환경 판단 등 소프트웨어적 우위가 하드웨어의 부족한 정밀도를 일정 부분 상쇄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 로봇 기업이 AI 기술을 통해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구조적 한계도 분명하다. 고정밀 감속기와 고성능 AI 칩 등 최상위 핵심 부품 분야에서는 여전히 일본, 독일, 미국 등 해외 기술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은 양(量)적 성장에서 질(质)적 리더십으로 전환하기 위해 핵심 부품의 자급화와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국가적 투자와 기업 차원의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수많은 중국 로봇 기업이 방대한 내수 시장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어, 산업 전반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전망을 보면, 상단(high-end) 시장은 여전히 일본·유럽 4대 강자—FANUC, YASKAWA, KUKA, ABB—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중간 가격대의 미들마켓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며, 단순한 로봇 하드웨어 판매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환경에서 신흥시장 개척과 함께 주변 장치, 소프트웨어, 데이터 플랫폼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제공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결국 AI 기술과의 융합이 기업 생존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체 AI 연구소를 보유하거나 대형 AI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이 요구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개발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산업 및 서비스 현장에 적용 가능한 단계로 진화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로봇 산업 전반의 혁신 속도는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은 한국 기업에도 몇 가지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중국이 AI 기반 로봇 융합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은 고정밀 부품·센서·제어기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분야에서 기술적 차별화를 강화해 중국 및 글로벌 로봇 생태계와의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단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AI 알고리즘, 데이터 분석, 로봇 운영 플랫폼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 역량을 확보해야 중국 내수시장과 신흥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2025년 상하이 로봇 전시회 홈페이지, 중국산업정보망, KOTRA 상하이무역관 종합

 

출처 :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