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지수 Top10 진입 목표
원전 분야 금융 지원과 규제 철폐를 골자로 하는 원자력 로드맵 실행 지침도 발표
2026년도 스웨덴 경제성장률 전망은 밝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물가를 잡기 위한 통화 긴축 정책이 성공하면서 물가와 성장을 다 잡은 상황이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금년도 경제성장률을 2.9%로 내다보고 있다. 금년도 수출도 5% 성장해 무역수지가 14억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덴 정부는 이제 경제 살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 전략에 대한 청사진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특히 2026년 2월 25일 스웨덴 재무부와 기후기업부 등은 ‘포괄적 국가 AI 전략’을 수립하여 공식 발표했다.
세계 10대 AI 선도국으로의 도약
스웨덴 정부의 AI 전략은 기술적 우위를 넘어 책임감 있고 안전한 AI 개발을 선도하여 국민 복지를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그린 AI 구현을 강조함과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공공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AI 규제를 혁파함과 동시에 세계적 수준의 AI 인프라 구축 및 기업 육성을 위한 R&D 예산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법제화를 통해 데이터 공유를 활성화하고, 스웨덴어 기반 LLM(Large Language Model) 구축, 데이터센터 등 연관 인프라 확충도 고려한다. 특히, 이번 전략은 기술 주도권 확보와 함께 AI 발전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청사진이 표출되어 있다.
현행 스웨덴의 글로벌 AI 지수 순위는 17위다. 싱가포르, 미국 등 기술 선도국 대비 정부의 전략과 인프라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이에 스웨덴 정부는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데이터 개방을 늘려 단기간 내 10위권 내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스웨덴은 정부의 이번 발표와 별개로 AI 활성화를 위한 기초 토양이 잘 갖춰진 편이다.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공공데이터는 품질이 좋아 AI 모델 구축이 용이하다. 또한 AI 기술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 측면에서도 친환경 에너지 공급이 풍부하고, 냉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지 기업들의 AI 산업에 대한 기여도도 높은 편이다. 예컨대 에릭슨은 구글, 애플 등 글로벌기업과 함께 L4S(Low Latency, Low Loss, Scalable Throughput) 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리드하고 있다.
에릭 슬로트너(Erik Slottner) 공공관리부 장관은 “AI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넘어, 행정 업무 부하를 줄이고 핵심 공공 서비스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만들 혁신의 열쇠”라고 강조하면서, “스웨덴 AI 전략의 정점은 기술적 자립과 공공 확산에 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AI 전략의 실행을 위해 2026년 예산안에 AI 관련 개혁에 총 4억 7,900만 SEK(약 5,212만 달러)를 배정했다. 또한, 오는 2030년까지 매년 최소 5억 SEK(약 5,440만 달러)를 지속 투입할 계획이다.

AX를 위한 전략적인 원전 확대 선택 : ‘원전 로드맵 실행 지침’ 발표
AI 산업 팽창을 위한 선결 조건은 충분한 전력 공급이다. 스웨덴 정부는 원자력 발전을 에너지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복귀시켰으며, 2035년까지 최소 2기(2,500MW), 2045년까지 총 10기(10,000MW)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6년 2월에는 2023년도에 발표한 ‘원자력 로드맵’을 구체화한 실행 지침 및 법안 패키지(Proposition 2025/26:160)를 공개했다.
이 발표의 핵심은 신규 원전 건설의 규제 장벽을 허물고, 금융지원을 본격화하여 2035년까지 대형 원전 2기 분량의 전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
• 금융 보증: 정부는 향후 12년간 총 2,200억 SEK(약 241억6000만 달러) 규모의 정부 대출 및 금융 보증 제공(민간 투자 리스크를 일정 부분 정부가 분담)
• 양방향 차액결제 계약(Two-way CfD): 가동 후 40년간 80어레(öre)/kWh(0.8 SEK/kWh)의 기준가격 보장(시장 가격이 이보다 낮으면 정부가 보전, 높으면 초과 이익 환수)
• 행정 절차 단축: 기존 11~12년이 소요되던 인허가 기간을 7~8년으로 4년 단축(미국이나 EU에서 검증된 소형모듈원자로는 인허가 패스트트랙 적용)
• 지방정부 보조금: 지자체의 원전 도입 타당성 조사를 돕기 위해 2,000만 SEK(약 218만 달러)의 보조금 배정(지역사회 수용성 향상)
양방향 차액결제 계약의 경우, 발전 사업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기준가격은 정부 조사위원회(Mats Dillén 보고서/SOU 2024:57/Finansiering och riskdelning id investeringar in ny kärnkraft)가 제안한 권장안으로서, 실제 구체적인 보장 가격은 프로젝트별로 정부와 사업자 간의 개별 협상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행정 절차 단축이 획기적이다. 환경법과 원자력법의 중복 심사를 없애 기존 11~12년 소요되던 인허가 절차를 7~8년으로 4년 가량 단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환경영향평가와 부지 승인 단계를 통합해 공사 기간을 앞당기고, 미국이나 EU 등 해외에서 이미 검증받은 SMR(소형모듈원자로)에 대해서는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우리 원전 기자재 업체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그간 환경보호법에 의해 원전 건설이 엄격히 금지되었던 해안 및 군도 지역의 규제가 2026년 7월 15일부로 철폐됨에 따라 원전 입지가 냉각수 확보가 용이한 해안선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잠재적 건설 후보지는 아래 표와 같다.

스웨덴 내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되나
국가 AI 전략과 원전 로드맵이 결합되어 데이터센터 설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덴은 풍부한 저탄소 에너지와 북유럽의 냉각 효율을 무기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이 곧 스웨덴 신규 원전 건설 동력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2026년 2월 프랑스 Mistral AI사는 스웨덴 에코 데이터 센터(Eco Data Center)와 스웨덴 중부 볼렝에(Borlänge) 지역에 12억 유로를 투자해 AI 허브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동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Vera Rubin GPU를 탑재하는 한편,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은 인근 지역 난방 시스템에 100% 재활용할 계획이다. 에코 데이터 센터는 세계 최초의 기후 친화형(Climate-Positive) 데이터센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탄소 중립을 넘어 환경에 이득을 주는 구조로 설계돼 전 세계 데이터센터 산업의 선진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AI 분야 스타트업 에코시스템도 커지는 분위기
스웨덴 정부의 인프라 투자는 민간 스타트업 성장으로 연결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스웨덴의 AI 스타트업 분야에 유입된 벤처캐피털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5% 증가했다.

스웨덴, AI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 한꺼번에 잡기 나서
스웨덴의 국가 AI 전략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북유럽 특유의 높은 디지털 성숙도와 사회적 신뢰를 AI 기술과 결합하여 독보적인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특히 기후기업부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지속 가능한 AI’를 전면에 내세운 점은 환경과 기술의 조화를 중시하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러한 기조는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에너지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신규 원전 및 SMR(소형모듈원전) 프로젝트가 AI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스웨덴 국가 AI센터인 AI Sweden 관계자 D씨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가 AI 전략은 스웨덴이 단순히 AI 소프트웨어 강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에너지 생태계까지 포함한 거대한 공공-민간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SMR 프로젝트 참여부터 우리 기업 진출 기회가 크게 늘어날 전망
스웨덴 정부가 원전 분야에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놓아 향후 스웨덴 내 SMR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형 SMR 노형 및 핵심 부품의 수출길이 열린 것이다. 특히 해수 냉각시스템 및 지질 조사 등 특수 엔지니어링 부분에 대한 공동 참여 기회도 유망하다.
한편, SMR 외에 기존 원전의 노후화에 따른 수명연장 프로젝트도 중기적으로 발주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스웨덴에는 총 3개 부지에 6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대다수는 가동 50년을 경과해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다. 안전성 강화와 전력 공백 방지를 위해 대규모 수명연장 및 설비 현대화 프로젝트가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관련하여 사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스웨덴 정부가 추진하는 LLM 및 공공부문 AI 전환 프로젝트도 기회 요인이다. 한국의 데이터 보안 기술과 행정 자동화 솔루션을 현지 시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 접근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스웨덴은 시장 진입 장벽이 있지만,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열려있다. 현지 글로벌기업 또는 AI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기회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끝으로 에코 데이터 센터 등 현지 인프라 기업들이 저전력 냉각 및 폐열 재활용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액침 냉각 기술이나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부문에서의 기술 협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