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6 중국 상하이무역관 김다인
– 중국 경제 사회 전면 디지털 전환 가속화 –
– 경제중심지 상하이의 디지털 전환 동향과 주요 기업 사례를 토대로 벤치마킹 필요 –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산업망 공급망 체계가 큰 영향을 받고 생산과 투자, 무역이 크게 위축되면서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이 거세졌다. 전 세계적 위기 상황을 맞이하며 오히려 산업경제 전반의 온라인 및 비대면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고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기술이 경제사회 전 분야로 빠르게 적용되는 전환 사회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사회로의 전면적인 전환을 위해 신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 중국 국무원에서 《시장화 재배치 체제구축에 대한 의견》으로 빅데이터 요소 시장 육성을 가속화할 것으로 발표 후 각 주요 시에 데이터 거래센터가 건립됐고 정부-기업 간 데이터 공유, 자원 축적, 품질관리 등 서비스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또 2021년 중국의 14.5 규획 시작과 함께 중앙정부-지방 성시 정부는 디지털 경제 개발 계획을 각기 발표, 추진 중이다. 그중 중국에서도 가장 선도적인 디지털 전환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상하이의 사례를 보며, 우리의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수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중국 중앙정부 및 상하이 정부 디지털전환 관련 정책 발표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35조8000억 위안으로 GDP의 36.2%를 차지했다. 2020년 상반기 17조5000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38.3%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40조 위안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GDP 대비 디지털화 비중
자료 : EO Intelligence(亿欧智库), KOTRA 상하이 무역관 정리
중국 중앙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각 지방정부 또한 자체 우위 산업에 기초한 디지털 인프라 정책 지원과 자금 투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2021년 초 각 지방 정부 양회에서도 14.5 규획 기간 필수 발전 전략으로 디지털 산업화, 디지털 정부, 스마트시티 등 모두 디지털기반 건설 일체화 발전 기반에 대해 전략을 발표했고, 특히 5G, 산업용 인터넷, 빅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산업 클러스터 건설 등 인프라 구축을 주로 추진할 것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2021년 기간에는 정부 시스템 구축과 기업 플랫폼을 통해 공공분야뿐만 아니라 금융, 통신, 의료, 인공지능(AI) 등 업종에 시범적으로 접근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교환 공간에 기반한 데이터 유통 거래 모델을 모색하는 빅데이터 센터가 더 활발히 건설될 예정이다.
중국 중앙정부 디지털 전환 관련 정책 현황
자료: 각 기관 발표, KOTRA 상하이 무역관 정리
상하이 시정부 디지털 전환 관련 정책 현황
자료: 각 기관 발표, KOTRA 상하이 무역관 정리
상하이 디지털 전환 동향
중국 경제중심 도시로서의 상하이는 산업기반이 탄탄하고 정책 지원 강도가 높아 디지털 산업전환에 필요한 사회 기반 자원이 풍부하다. 2020년 디지털 경제의 GDP 비중은 이미 50%를 넘었으며, 상하이시의 스마트시티로의 발전 모델을 토대로 연구가치가 있다. 상하이시의 산업 사물인터넷(IoT) 분야 관련 기업은 69.15%로 전국 평균의 55.34%를 웃도는 수치다. 신인프라(新基建) 관련 기업의 등록 건수를 보면, 2020년 기준 상하이의 등록기업 수는 이미 3만1813개로, 등록기업 증가속도는 전국 평균 이상이다. 이와 같이 각 분야의 다양한 상하이의 신인프라(新基建) 관련 기업은 상하이시가 디지털 전환 대도시로 발전하는데 주요 요소로 작용, 정부의 3년 활동 계획의 기반이 된다.
중국 전체 및 상하이 디지털 신인프라(新基建) 관련 기업 비율 비교
자료: EO Intelligence(亿欧智库), 톈옌차(天眼查)
최근 10년간 중국 및 상하이 신인프라 관련 기업 등록 현황
자료: EO Intelligence(亿欧智库), 톈옌차(天眼查)
중국 CAICT(信通院)에 따르면, 디지털 경제란 디지털 기술과 실물경제의 융합을 통해 생산요소·생산력·생산관계 전 산업사슬에서 새로운 형태의 경제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경제의 4대 핵심 분야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으며, 이와 관련한 상하이시의 세부 산업별 경제 현황 및 주요 기업에 대해 세부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국 디지털경제의 4대 핵심 분야
자료: 중국 정보통신연구원(中国信息通信研究院)
① 전자정보 제조업
전자정보 제조산업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기술로 상하이는 중점 분야 기술 혁신, 업태 혁신, 산업 모델 혁신, 산업 사슬 생태 건설 등의 분야에서 중국 내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2020년 1~8월 전자정보 제조업은 상하이의 5대 하이테크 산업 총생산 구성에서 50.80%의 높은 비중을 보여줬다. 2021년 1월 개최된 상하이 지방 양회(제15기 인민대회 5차회의)에서도 상하이의 첨단산업 선도기능을 강화하고 집적회로·바이오의약품·인공지능 3대 선도 산업 규모를 확대할 것을 발표했다. 반도체산업은 상하이 전자정보 제조업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분야로, 상하이 정부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핵심 기술(첨단 반도체) 산업 발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G, 사물 인터넷, 빅 데이터, 인공 지능이 활용되는 디지털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산업 밸류체인 기반에 위치한 반도체 기술 산업이 핵심으로 작용한다. 상하이에 소재하는 주요 선도기업과 그 현황은 아래와 같다.
상하이 소재 전자정보 제조업 대표기업
자료: 톈옌차(天眼查), 각 기업 발표자료, KOTRA 상하이 무역관 정리
② 통신산업
디지털경제의 토대가 되는 5G 인프라 건설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정보통신부(工信部)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5G 단말기 연결건수는 2억 건을 초과했고 5G+산업용 인터넷 사업 1100건 이상, 5G+원격 클리닉 19개 성 60여 개 병원에서 온라인 원격진료에 활용되며 이 외에 5G+자율주행, 5G+스마트그리드, 5G+원격 교육 등 다양한 업종이 5G 상용화를 토대로 디지털 전환에 활용되고 있다.
상하이는 2018년 중국 정부의 ‘기가 네트워크 도시(千兆城市)’ 건설목표에 맞춰 《상하이시 차세대 정보 인프라 건설 추진 조력 및 도시 에너지 수준 및 핵심 경쟁력 제고 3년 행동구획(2018-2020년)》을 발표하고 차세대 정보 인프라 건설을 추진해왔다. 또 2020년 5월 상하이 시정부의 《상하이의 새로운 인프라 건설 추진 행동 계획(2020-2022)》, 같은 해 11월 상하이 경제 정보 위원회, 상하이 통신국의 《상하이 광대역 도시 가속도 계획(2021~2023년)》 등 정책 발표를 토대로 중국 내 가장 선도적인 통신망 구축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5G와 기가바이트로 대표되는 차세대 정보 인프라는 디지털 도시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이며, 상하이는 고정 네트워크와 이동 네트워크 건설 방면에서 중국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5~2019년 기간 3개 도시 광대역 가용 다운로드 속도(Mbps) 비교
자료: EO Intelligence(亿欧智库)
2020년 기준 상하이 기가비트 고정 광대역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50.32M에 달했으며, 이는 중국 내 최초로 50M 이상을 달성한 도시로 기록됐다. 네트워크 통신망 주요 3대 기업(上海电信/Shanghai Telecom, 上海联通/Shanghai Unicom, 上海移动/Shanghai Mobile) 또한 상하이를 5G 네트워크 도시로 구축하기 위해 협업하고 있으며, 2020년 3개 통신업체의 상하이 5G 실외 기지국 31만 4000개, 5G 실내 스테이션 4억9800만 대가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부터는 5G 독립 네트워크 완전 상용화, 도심 및 교외 도시화 지역의 실외 커버리지 확대, 평균 실외 다운로드 속도 500M 달성 등 구체적인 목표 수행을 위해 매년 1만 개의 새로운 5G 기지국을 건설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정책은 300M 미만의 대역폭을 사용하는 기업에 우대 혜택을 도입해 도시 내 비즈니스 환경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2021년부터는 신규 가정 및 기업용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원칙적으로 300M에서 시작하며, 2022년 500M, 2023년에는1000M로 확대된다. 또 기가비트 기반 애플리케이션 혁신기업 1000개 육성, 1000억 위안 규모의 5G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도시 내 비즈니스 환경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③ 산업용 인터넷
산업 인터넷은 차세대 정보기술과 산업의 실물경제 융합을 위한 기초 인프라로, 2차 산업 디지털화를 위한 대표적인 개념이다. 산업인터넷의 장비, 연결 프로그램, 플랫폼 구축 모델 및 우수한 알고리즘을 통해 산업 체인, 공급망의 자원 최적화를 모색할 수 있다.
상하이는 최근 몇 년간 산업용 인터넷 혁신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발표, 추진해왔다. 2017년에는 중국 최초의 《산업용 인터넷 3개년 행동 계획(2017-2019)》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산업 인터넷의 혁신 및 업그레이드 촉진을 위한 3개년 행동 계획(2020-2022)》을 구상해 2022년까지 800억에서 1500억 위안으로 증가해 중국 전체 산업용 인터넷 자원 배치, 혁신 솔루션, 산업 선도, 개방 협력 선도도시로 자리할 것이라 밝혔다. 상하이 경제정보화 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상하이 산업 인터넷은 전자 정보, 철강 화학, 장비 제조 및 자동차, 항공 우주 등 530개 이상의 기업에 적용 원가절감 8.4%, 품질 향상 1.95%, 효율성 7.83%를 기록했다. 또 2020년에는 네트워크, 플랫폼, 보안 분야의 39개의 통합 솔루션 제공기업을 육성했고 바오신(宝信), 상해전기 기업 클라우드(上海电气 星云智汇),스마트 클라우드(智能云科), 중국 과학 클라우드(中科云) 등 15개의 핵심산업 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하고 94개 이상의 스마트 공장을 건설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산업인터넷은 약 1000억 위안 규모에 달했다.
2021년에도 후동중화(沪东中华/선박제조), 중국상비(中国商飞;COMAC/항공기), 상해전과(上海电科/전기부품) 등 기간제조 10대 국영기업을 위주로 우선 산업 인터넷 응용 분야를 적용해 타 기업으로 확장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그중 2019~2020년 가장 혁신적인 산업 인터넷 통합 모델로 알려진 웨이마 전기차 스마트공정 사례에 대해 알아본다.
주요 기업 사례: 웨이마(威马) 전기자동차
2021년 1월 웨이마(威马)는 상하이의 ‘2020년 제조 및 산업 인터넷 통합 개발 시범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웨이마는 지능형 제조에 C2M 플랫폼을 적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자체구축 스마트 공장, 공급망 시스템 및 AI 지능형 알고리즘 모델을 통해 스마트 자동차 산업 생산 및 마케팅의 혁신적인 모델을 도입한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웨이마 원저우 공장 전경
주: 웨이마스마트 팩토리디지털 투자는 전체 투자의 10% 이상을 차지
자료: 웨이마 공식 홈페이지
웨이마 C2M 플랫폼이란, 사용자 빅데이터 및 부품 재고 데이터를 과학적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예측하고 공급망 상태를 원활하게 통합, 초 단위로 생산, OTD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새로운 생산-유통 모델을 의미한다. 이는 최종 소비자의 차량에 대한 요구사항과 선호도에 따라 차량의 기능 구성, 내부 및 외부 트림 색상을 구성할 수 있는 소비자 맞춤형 제조가 가능한 것을 뜻한다. 또 제조 측면에서는 판매 및 제조 측 두 가지 핵심 부서를 연결하고 ERP(자원 리소스 계획), MES(제조실행) 및 기타 시스템 간의 긴밀한 통합으로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생산 및 운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용자가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서 직접 주문을 할 수 있도록 작용한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로 마케팅 측면에서도 소비자별 선호도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 R&D, 설계, 제조, 납품이 가능하며 판매 후 및 기타 비즈니스 체인으로 연결되는 순환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웨이마 자동차의 소비자 맞춤형 제조전략에 따라 중국 내 소비자 만족도를 향상해 2020년 누적 판매량은 2만2495대로, 전년대비 33.3% 증가했으며 웨이마의 첫 번째 순수 전기 SUV인 EX5 모델의 경우 2018년 9월 납품을 시작한 이래 누적 판매량 4만 대를 돌파해 단일 모델 판매량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자체 산업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해 웨이마는 코로나19 기간, 부품재고 데이터를 예측하고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기업의 생산능력 향상과 주문 정시 납품을 시현해 산업 인터넷을 활용한 생산-판매의 양단 간 상호작용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웨이마 순수 전기 SUV W6 (2021.3.1. 출시)
주: Weima W6는 중국 최초의 무인 생산 전기차 모델로, 무인 주차 시스템을 갖춘 최초의 클라우드 기반 모델
자료: 웨이마 공식 홈페이지
시사점 및 전망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로 디지털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이 앞당겨진 상황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가와 산업 경쟁력은 생산력뿐만 아닌 비대면, 디지털화 또한 경쟁력을 측정하는 하나의 척도가 될 것이다. 신시대를 맞이해 모든 산업은 디지털 기술로 역량을 높이고 생태계를 구축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웨이마 전기차 사례와 같이 전통적인 제조기업 또한 신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유통모델을 도입, 시도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기존에는 위와 같은 C2M 방식은 전자상거래 이커머스 분야에서 주로 활용됐고 중간 도매상과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 니즈를 직접 생산업체에 전달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자상거래 주요 기업인 알리바바, 핀둬둬, 넷이즈 등에서 먼저 도입한 바 있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단일 제품 혹은 단일 서비스 중심의 경쟁에서 제조+서비스, 플랫폼 기반의 경쟁 등과 같이 신패러다임의 경쟁 역량 확보가 시급하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중국 그리고 상하이의 디지털 전환 전략은 우리 관계 기관, 기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사례를 제시한다. 14.5 규획기간, 중국은 경제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두고 있고 각 지방 정부에서도 새로운 정책, 풍부한 투자 지원으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지역별로 산업 생태계와 혁신 능력, 지방정부의 정책 등이 달라 디지털 전환 추진 전략이 상이하기 때문에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협력, 진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자동차·반도체·로봇·섬유 등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주요 정책 변화, 시장동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클러스터 간 협력 추진과 인적 교류 등 정례화된 교류협력 메커니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국무원, 상해시정부, EO Intelligence(亿欧智库),톈옌차(天眼查), 상해시경제정보화위원회, 은하증권연구소, 펑파이신문, AL보도, 웨이마전기차, 재정보도 등 KOTRA 상하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