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시범마을 5곳 개소…마을중심 시민행동 주도
– 주민·마을 현장에서 시작하는 에너지전환 운동의 시발점
– 시민햇빛발전소 설치, 자원순환, 교육·체험 등 활동 나서
– 올해 성과 바탕으로 내년에 에너지 전환마을 5곳 추가 조성
‘2045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선언을 현장에서 뒷받침할 광주지역 5개 ‘에너지 전환마을’이 문을 열고 활동에 들어가면서 시민·마을 중심의 에너지 전환이 본격화됐다.
광주시는 시민들의 생활권인 마을에서부터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을 실천하기 위해 동구 지원마을, 서구 풍암마을, 남구 양림마을, 북구 일곡마을, 광산구 첨단마을 등 5곳을 ‘에너지전환 시범마을’로 선정한데 이어 최근 이들 5곳이 모두 문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 ‘시범마을’은 마을별로 전환마을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상담 및 컨설팅, 교육을 주관하는 ‘에너지 전환마을 거점센터’를 조성해 에너지 절약 및 태양광 발전, 특화산업, 자원순환, 녹색교통, 채식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에너지 전환마을 거점센터 1호점으로 광산구에 처음 개소한 ‘첨단전환마을 에너지카페’는 주변에 소규모 거점 공간을 추가로 조성하는 한편 매주 토요일 ‘기후위기 토요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 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반짝반짝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시민햇빛발전소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동구 ‘지원마을 에너지전환센터’를 주도한 ‘지원마을 에너지전환연대’는 골목길 주택들이 많은 지역 특성에 맞게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우리집 에너지 사용량 기록단 리빙랩’을 통해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주택 에너지 효율화 리빙랩’을 진행해 노후주택 구조 및 에너지 사용현황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무등에너지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앞으로 조합을 중심으로 시민햇빛발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북구 ‘일곡전환마을 에너지거점센터’는 한새봉농업생태공원의 녹지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거점센터를 마련한 ‘일곡전환마을네트워크’는 거점센터가 자리한 공원에 6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방문자센터 등 공원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거점센터에서 ‘에너지전환 마중물 배움터’와 ‘태양광 에너지로 노올자’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재생 에너지 홍보에 힘쓰고 있다. 또한 ‘일곡마을 에너지 농부활동’을 통해 마을 내 태양광 설치 지점들을 조사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일곡전환마을도 ‘일곡마을햇빛발전협동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다.
남구 ‘양림전환마을 에너지거점센터’는 에너지 절약에 특화해 ‘자원순환, 에너지 전환교육’과 함께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고 재활용품 수집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양림동이라는 관광 명소에 걸맞게 거점센터를 에너지 전환 교육, 홍보 견학처로 활용하고 있다.
서구 ‘풍암마을 에너지거점센터’도 지역자원을 조사·연구하고 마을별 특색에 맞는 에너지전환 특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풍암행정복지센터 옥상에 ‘에너지전환 체험학습장’을 만들어 5kW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각종 에너지 교구들을 구비해 주민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에너지전환 강사단 양성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에너지 전환 전문 활동가 양성 활동도 함께 진행 중이다.
광주시는 올해 5개 시범마을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5곳의 에너지 전환마을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9월29일부터 탄소중립 전환마을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도 마을과 활동인력을 양성하는 ‘에너지전환마을 사관학교’를 통해 벌써부터 내년 전환마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광주광역시와 광주시의회,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광주전환마을네트워크 등 6개 기관은 지난 4월1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국 에너지 및 마을 활동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중립 전환마을 포럼’을 개최하고 ‘탄소중립 전환마을 광주선언’을 통해 ‘시민주도의 마을에서부터의 에너지전환’을 선언했다.
광주선언은 탄소중립을 마을에서부터 우선 실행하기 위해 시민중심 지역주도의 전환마을 추진, 시민들의 자발적인 전환마을운동 참여, 마을 연대와 각급기관 간 협력의 장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필순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실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대전환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광주의 전환마을 사례는 하나의 답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광주의 탄소중립 전환사회를 위한 시민참여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시민활동가들의 에너지 전환마을 거점센터를 준비하는 과정과 에너지 전환 활동을 보면서 시민과 함께하면 기후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는 희망과 긍정의 기운을 느낀다”며, “시에서는 시민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에너지전환 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과 실증사업을 통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끝>
※ 별첨 : 사진
<사진설명> 에너지 전환마을 1호점으로 광산구에 문을 연 ‘첨단전환마을 에너지카페’에서 주민들이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절전소의 원리 및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