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들의 최대 집결지인 동남아 주요 ICT 산업 전시회
– KOTRA, KICTA·BIPA와 함께 전시회 최대규모 국가관인 통합한국관 개최
지난 2년간 비대면 형식으로 개최되었던 싱가포르 정보통신전시회(CommunicAsia)가 현장 방문이 가능한 전시회로 돌아왔다. 올해 6월 1일~3일 개최된 본 전시회는 아시아 주요 ICT 전시회 중 하나로서 아시아뿐만 아니라 타대륙의 통신 서비스 공급자(CSP), 새롭고 흥미로운 기술을 선보인 ICT 시장 혁신기업(market disruptor), 기술서비스 벤더, 시스템 통합업체(systems integrator), 클라우드 공급자 등 ICT 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싱가포르 정보통신전시회는 Asia Tech x Singapore (AT x SG) 전시회의 일부로서 방송통신전시회(BroadcastAsia), 그리고 위성통신전시회(SatelliteAsia)도 공동 개최되었다.
전시회 개요
싱가포르 정보통신전시회는 2019년 이후로 3년만에 전면 오프라인 형식으로 개최되어 1만6천여명의 참관객을 기록하였으며 약 200개사가 부스전시관을 참가했다. 올해 컨퍼런스는 5G,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다양한 ICT 트렌드를 주제로 삼아 준비되었으며, 주최사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을 운영해 현장방문이 어려웠던 참관객들에게 전시회 이후에도 부스참가사들과 네트워킹하고 녹화된 컨퍼런스 영상시청이 가능하게 하였다. 온라인 홈페이지(웹사이트: https://asiatechxsg.com/)를 통해 쉽게 확인이 가능하며, 올해 8월 31일까지 웨비나, 발표자료, 그리고 참가사들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싱가포르 정보통신전시회 (CommunicAsia) 개요>
[자료: 전시주최사 자료]
싱 국가안보수석장관, ‘빅테크(Big Tech)’와 대립보다 협력 우선 강조
ICT가 사회기능에 점점 더 필수적이고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국가안보수석장관 Teo Chee Hean은 본 전시회의 개막행사인 ‘Asia Tech x SG Summit’에서 ‘빅테크(Big Tech, 대형 정보기술 기업)’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번 행사를 원격으로 참여한 Teo 수석장관은 글로벌 기술 리더와 정부인사들이 편리한 심리스 기능과 보안 및 사생활보호 강화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지, 디지털 세계의 확장이 사회를 어떻게 통합시킬 것인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으로 인한 정보의 속도와 도달력에 의해 가장 혁신적이고 기업가적인 소수의 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이 사회전체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밝혔으며, “디지털 대기업은 이제 끊임없이 확장되는 기술 분야의 인프라 백본을 형성하고 있으며, 모든 상호작용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말했다.
이어 Teo 수석장관은 앞으로의 국가적 발전은 빅테크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하였으며, 국가와 빅테크 간 협력에 대한 예로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이 디지털 규칙과 표준을 조정하는 디지털 경제 협정에 협력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국경을 넘는 디지털 무역과 데이터 흐름을 위한 디지털 시스템 간의 프로토콜, 게이트웨이 및 브리지와의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킬 것”을 Teo 수석장관은 예측했으며, 싱가포르는 호주와 한국을 포함한 5개국과 4개의 관련협정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싱가포르는 2014년 11월 ‘스마트 네이션 이니셔티브’를 출범한 이후 지속가능한 스마트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사회 구축을 위해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의 지역본부 및 데이터센터 유치에 힘쓰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정보통신 및 미디어 허브로서의 위치를 강화해오고 있다.
<Asia Tech x SG Summit에서 원격으로 참관객들을 맞이하는 싱가포르 국가안보수석장관 Teo Chee Hean>
[자료: 싱가포르 총리실]
통합한국관 개요
올해 한국관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ICTA(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그리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BIPA)관을 통합하여 통합한국관으로 운영되었으며 총 45개사와 함께 459sqm 면적의 전시관을 차려 개최되었다.
전시회를 참가한 국가 중 한국에서 총 50개사가 부스참가를 하여 싱가포르를 제치고 전시회 참가국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참가국으로 집계되었다.
한국관 참가기업들은 수출상담회를 통해 200개 이상의 바이어와 700여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상담액은 1억불이상을 달성하였다. 아울러 행사가 종료된 이후로도 기업지원을 위해 온라인 상담후속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통합한국관으로 진행되어 한국기업으로서의 국가브랜드 가시성을 높이고 바이어들의 이목을 쉽게 끌 수 있어 참가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싱가포르무역관]
통합한국관 참가기업 사례: 국내기업 모라이(MORAI),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테스트 전시회에서 선보여
자율주행 시스템 안정·신뢰성을 통합적으로 검증하는 시뮬레이션 스타트업 모라이는 이번 전시회에 통합한국관 기업으로 참여하여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모라이 심’의 클라우드 기반 제품 ‘모라이 심 클라우드’와 실제 자동차 주행 시뮬레이터인 ‘모라이 심 드라이브’를 새로이 선보였다.
모라이의 대표이사이자 공동설립자인 정지원 씨는, “클라우드 기반 방식은 여러 대의 컴퓨터를 사용자들이 동시에 실행해야 되는 다수의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원활히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테스트 효율성이 향상된다”고 밝혔으며, “‘모라이 심 클라우드’는 기존 자사 자율 주행 시뮬레이터인 ‘모라이 심’의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로 로컬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도 클라우드에서 하드웨어 제한 없이 수많은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할 수 있으며 동시에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라이는 국내 유일 AI 기반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해 자율주행 테스트 기간을 단축하는 솔루션을 선보여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하여 누적 투자금 약 300억원을 조달했다. 현재 미국 현지법인을 시작으로 독일, 일본 등 해외 현지법인을 추가로 설립하여 해외시장 진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모라이는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사업인 ‘버추얼 싱가포르’ 사업에 협력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계획 중에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2018년 도시 전체를 3D 가상세계에 복제한 ‘버추얼 싱가포르’를 완성했으며, 이를 활용해 교통, 환경 등 다양한 도시계획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합리적 도시 계획을 수립하는 데 활용하는 게 목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모라이와 함께 다양한 모빌리티 도입 방안을 검토하는데 협력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협력 범위는 논의 중이다.
정지원 대표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동남아 지역 최고의 ICT 행사인 CommunicAsia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며, 모라이는 풀스택 자율 주행 시뮬레이션 기술의 선도적인 개발자로서 자율 주행 시스템을 검증하기 위해 보다 안전한 방법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전하였다.
<모라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로 구축한 가상세계>
시사점 및 전망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발발 이후에도 쉼 없이 IT 인프라를 발전시켜왔다. 싱가포르는 2025년 까지 싱가포르 전역에 2개의 5G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현지 이동통신사 싱텔(Singtel)과 스타허브-M1의 합작회사가 구축할 예정으로 싱텔은 2020년 9월 스타허브에 이어 두 번째로 5G 시범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또한 싱가포르 정부는 ‘스마트네이션(Smart Nation)’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지속가능한 스마트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53개국 중 스마트인프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싱가포르의 전반적인 정보통신 인프라는 전세계 최상위 수준이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지역본부와 우수한 IT 인력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IT허브로 급부상 할 수 있었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정보통신 시장에서의 업체 다양성 정책을 고수하면서 외국기업과의 협력과 투자유치 지원을 지속해오고 있다. 게다가 현지 모바일 네트워크 운영업체 모두 하드웨어나 장비를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에릭슨(Ericsson), 노키아(Nokia), 화웨이(Huawei) 등 해외 업체의 5G 장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기술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단말 및 부품 관련 우리업체의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 정보통신전시회는 ICT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잠재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를 발굴하기 최적의 기회이다. 다음 전시회인 제 32회 싱가포르 정보통신전시회는 2023년 6월 7일(수)~6월 9일(금)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