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탄자니아 사회 및 경제 성장의 핵심
– 인프라 구축 활발, 디지털 경제 전환에 따른 보안 솔루션 분야 유망
탄자니아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선언과 더불어 전자정부 사업 추진 및 각종 정보보안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 6월 8일 주 탄자니아 대한민국 대사관은 한국인터넷진흥원, 다레살람 무역관과 공동으로 ‘한국-탄자니아 ICT 파트너십 세미나’ 행사를 개최했다. 본 행사에서는 ICT 관련 탄자니아 디지털 정책과 사업 추진 사항 및 향후 계획에 대한 발표와 우리나라의 정보보호 기술 및 발전 방향에 대한 발표가 있었으며, 세미나는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됐다.
<세미나 개요>
탄자니아 ICT 분야 투자 기회
<탄자니아 정보통신기술위원회(ICTC) 발표>
[자료: 탄자니아 정보통신기술위원회(ICTC)]
먼저 탄자니아 정보통신기술위원회(ICTC) 측에서는 탄자니아의 ICT 정책 및 관련 기관 소개와 함께 탄자니아 ICT 투자 기회에 대해 소개했다. 탄자니아는 ICT를 사회 및 경제 성장의 핵심으로 보고 각종 정책을 수립하여 다양한 디지털 경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탄자니아의 대표적인 ICT 정책으로는 National Telecommunication(1997), National Postal Policy(2003) 및 National ICT Policy(2016)이 있다. 1997년 National Telecommunication의 수립되면서 기존 회사들의 독점을 없애고 다른 기업들이 통신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으며, 2003년 제정된 우편 정책은 우정산업의 자유화를 규정하여 민간 부문의 참여를 허용하는 정책으로 탄자니아 전자상거래의 기반이 됐다. 아울러 2016년 국가 ICT 정책을 수립하여 ICT 인프라 구축과 관련 분야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Global Connectivity Index 2020 보고서에 따르면 탄자니아 스마트폰 보급률은 전체 이동통신가입자(약 5,400만 명)의 약 21~30%에 달한다. 또한 탄자니아의 2020년 통신 서비스 가입과 전화밀도(teledensity)는 89% 수준에 도달했다. 한편, 탄자니아 인구의 66%가 3G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2G의 네트워크 커버리지는 약 93%에 달하고 있어 향후 4G 및 5G 기술 전환 분야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탄자니아의 통신 부문에 있어 혁신적인 분야는 주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M-Pesa와 같은 앱과 기타 솔루션이 탄자니아 대부분 지역에서 제공되고 있다고 한다. Mwasaga ICTC 위원장은 탄자니아 인구의 65%가 도심이 아닌 농어촌 지역에 살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도심이 아닌 지역에서도 쉽게 이용가능한 다양한 결제 솔루션 분야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탄자니아 전자상거래는 아직 초기단계로 가치사슬을 살펴보면 새로운 기술이나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 탄자니아는 배송 분야에서 미흡한 점이 많기 때문에 전자상거래에서 물류 및 기술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이나 또는 드론 분야가 유망하다. 탄자니아 정부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전자정부기관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탄자니아 모든 지역을 연결하기 위한 국가 네트워크망을 구축하였고 2003년 이후 해저 케이블 연결망도 구축했다. 해저 케이블망의 경우 현재까지 3개가 구축되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케이블을 설치할 계획이다. 더불어 정부는 통신서비스 강화를 위해 정책적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 2007년 보편통신접근법을 제정하고 보편통신서비스접근기금을 마련해 통신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으로의 서비스 확대를 위한 투자를 펼치고 있다. 전자정부 구축 사업 개시와 함께 다양한 사이버보안 기술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으며 더불어 e-service 및 콘텐츠 개발 분야에도 진출 기회가 있다.
[자료: 탄자니아 정보통신기술위원회(ICTC) 발표 자료]
한국의 정보보안 기술과 사회적 영향
<딜로이트 코리아 발표>
[자료: 딜로이트 코리아]
ICTC 발표에 이어 딜로이트 코리아는 공개키 기반구조(PKI)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의 전자서명 및 인증서비스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PKI를 도입하여 전자상거래를 할 경우, 전자상거래를 위해 전자서명을 한 뒤 공인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아 상대에게 제시하여 거래가 이뤄짐으로써 개인정보나 거래정보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PKI 기술은 공개키 기반구조를 토대로 한 키 쌍으로 전자서명을 생성하고 인증하는 기술이다. 키 쌍은 전자서명을 만드는 개인키와 누구나 전자서명을 검증할 수 있는 공개키로 구성된다. 따라서 전자서명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독립된 제3자를 찾아 제3자가 안전하게 최종 사용자에게 키쌍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제3자는 인증기관(CA)다. 인증기관들은 인증정책 목적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먼저 정부 인증기관은 정부기관 및 직원들에 전자인증서를 발급해 정부의 전자민원(G4C) 및 전자조달(G2B)서비스에 활용한다. 상업 인증기관은 CA도메인의 소유자로 가입자에게 SSL, 문서 서명, 코드 서명 이메일 보호 등 다양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국가 차원의 라이선스 및 평가는 정부 부처 또는 기관에서 설계하고 관리하며 관계법령에 근거해 해당 기관은 정부에서 자격을 검증받은 인증기관 서비스 제공자에게 인가 또는 라이선스를 부여한다. 앞선 세 가지 인증기관들은 공공인증서비스를 제공하며 마지막으로 사설 인증기관은 특정목적을 위한 제한된 도메인 사용자에만 발급되며, 발급된 전자인증서는 다른 서비스에는 사용할 수 없다.
[자료: 딜로이트 코리아 발표 자료]
한국은 국가 PKI시스템을 20년 전부터 도입해 사용해왔으며, 10여 년간 한국의 공인인증기관은 5곳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독점으로 공인인증기관들은 고정적인 혜택을 보장받았으나 소비자들의 모바일 환경에 따른 새로운 요구에는 적극 대응하지 못했던 단점이 있었다. 2020년 12월 전자서명법이 개정되면서 제3자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통과한 새로운 인증기관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2022년 6월 기준 허가된 인증기관들은 통신사, 모바일 메신저사와 은행을 포함하여 총 17개사다.
한편 2017년 한국에서는 전자인증서가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뱅킹을 통한 전자거래, 세금 납부 뿐만 아니라 정부민원포털 웹사이트를 통한 각종 증명서 발급에 활용되면서 한국 전자정부의 보안이 강화됐다. 아울러 딜로이트 코리아는 국가PKI 시스템의 개발 단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정부, 금융 및 상업에서 발생하는 전자거래 신뢰성을 확보를 위해서 국가PKI시스템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NIDA 프로젝트 현황 및 경제적 효과
<탄자니아 주민등록청 발표>
[자료: 탄자니아 주민등록청(NIDA)]
다음으로 탄자니아 주민등록청에서는 탄자니아 주민등록(NIDA) 프로젝트 현황과 그로 인한 경제 효과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탄자니아 주민등록청은 주민 정보 확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설립되었으며 주민 확인 및 등록, 주민등록증 발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주민등록증은 탄자니아 국민, 합법적 거주자 그리고 난민 세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특히 주민등록청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주민등록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다양한 공공기관과 통합하여 등록 정보를 공유하며 본인인증(KYC)을 강화하는 것이다.
주민등록시스템은 중앙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 전산화돼 저장되며, 스마트카드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민간 및 정부기관이 본인 확인 및 식별을 할 수 있다. 또한 주민등록의 온라인 본인인증(eKYC)을 강화하고자 여러 은행들과 통합해 즉각적인 계좌 개설이 가능하며 모바일 통신 회사와도 통합하여 유심카드 등록 시 본인인증을 강화한다.
주민등록청의 Edson Guyai 디렉터는 탄자니아의 주민등록 사업은 한국의 EDCF자금을 지원받아 주민등록 제1차 사업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동 사업은 데이터 센터 및 재난 복구 센터를 구축하고 13개 지역 등록 사무소를 건설했으며 보안 자동지문인식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업은 2015년에 착수되어 2018년 마무리 됐다. 제1차 사업의 주요 성과로는 보안 인프라 도입을 통해 주민등록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했으며, 탄자니아 인구의 83.1%(약 2,309만 명)이 주민등록을 마쳤으며 9.3%가 주민등록 카드를 발급받았다.
탄자니아 정부는 현재 2차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사업 범위는 ICT 운영센터(IOC) 구축, ICT 서비스센터(ISC) 설립 그리고 탄자니아 전역에 31개 지역 등록 사무소를 설립하는 것이다. 또한 106개 지역에 국가 주민등록 자동화 생체인식시스템(ABIS)의 도입도 포함한다. 2차 사업의 결과는 데이터의 공유, 사이버 모니터링 및 평가에 있어 VPN을 사용해 충분한 보안서비스를 보장하는 것이다. 또한 국가 편리성 제고 및 전자정부 서비스 기반 강화, 행정의 투명성 및 효율성 제고도 포함된다. 주민등록시스템을 통해 소외계층도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법적인 서류를 갖게 됨에 따라 금융 통합이 강화되고 정부 지원 서비스의 접근성도 향상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경제 활동에 신뢰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PKI/CA와 구현에 대한 조언
<한국정보인증(KICA) 발표>
[자료: 한국정보인증]
한국정보인증에서는 PKI기술과 온라인 거래 보호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소개했다. 전자조달, 전자조세, 전자관세, 전자금융과 같은 온라인 서비스는 국가PKI 시스템으로 보호할 수 있으며 PKI 의무사용 정책은 초기 PKI기술의 사용을 촉진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PKI기술은 온라인상에서 사용자명과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식별방법보다 안전한 본인확인 방법이다. 전자서명은 온라인 거래의 인증, 무결성 부인방지를 보장할 수 있어 종이없는 사회 구현과 온라인 사업 확장에 필수요소다. PKI기술은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과 온라인 주식거래에 사용되며, 홈텍스와 같은 시스템을 통해 세금의 신고 및 납부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증명서를 전자민원 서비스를 통해 관공서 방문 없이도 발급받을 수 있다. 이처럼 PKI기술은 사용자에게는 비용과 시간 절감의 효과를, 기업에는 더 많은 온라인 사업 기회를 가져다 주며 정부는 안전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
[자료: 한국정보인증 발표 자료]
탄자니아 네트워크 구축 정책 및 사업계획
<TTCL 발표>
[자료: TTCL]
탄자니아 국영통신사인 TTCL측에서는 탄자니아의 브로드밴드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탄자니아는 2000년대 초반부터 광대역망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 중 하나가 바로 국가 ICT 광대역 백본(NICTBB)사업이다. 현재 총 8,315km의 광대역 통신망이 설치되었으며 인접 7개국과 연결되며 기존의 해저케이블과도 연결된다. 탄자니아에는 SEACOM과 EASSy 두 개의 해저케이블이 남북을 연결하며 이 두 케이블은 지난 2008년과 2010년에 각각 설치됐다. 지난 몇 년간 정부의 디지털 전환 천명과 인터넷 사용 증가로 인해 광대역망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탄자니아 정부는 지난해 광대역망을 4,000km 이상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또한 이번 개발 사업은 전송량 확대도 목표하고 있다. 탄자니아 광대역망의 전송량과 관련해서 여러 지역에서 거의 4~5배까지 전송량을 늘려왔다. 주요망은 초당 800GB이며, 다른 일부 망의 경우 초당 약 400GB 또는 600GB, 최소형망은 초당 200GB전송을 목표로 한다.
주*: 빨강, 분홍, 파란색 선들이 새로 설치된 케이블임.
[자료: TTCL 발표 자료]
한편 네트워크 자체의 가용성 개선도 주요 사업 요소 중 하나로 국내 및 국외 사용자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서 네트워크의 복원력과 중복성도 개선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는 DWDM/OTN망이 개발되고 있지만 ASON과 같은 기술이 적용돼 네트워크 흐름이 중복되는 것을 방지한다. Cecil Komora Francis 기술운영 이사는 탄자니아 정부는 2025년까지 광대역 네트워크 보급률을 80%까지 달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정부 및 기업들의 긴밀한 협력이 목표 달성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는데 이미 완료된 광대역망의 보완과 더불어 도(Region)와 시(District) 센터에 메트로 광섬유 네트워크를 설치하여 기존의 국가 ICT 광대역 백본망에 바로 연결하는 것이다.
한편 탄자니아 정부는 정보통신부를 통해 5G 시범 사업을 희망하는 회사에 탄자니아 통신규제청(TCRA)이 임시 인가 혹은 스펙트럼을 발급한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앞서 소개한 분야들이 탄자니아에서의 사업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ICT 기술의 아프리카 적용 사례
<KT 발표>
[자료: KT]
마지막으로 KT는 한국 ICT기술의 아프리카 적용 사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KT는 2010년 이래 아프리카 8개국에서 정보통신기술 관련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주요 사업으로는 가봉의 중앙아프리카 백본망 사업, 앙골라의 공공안전사업, 보츠와나의 FTTx 광통신망 구축사업과 모잠비크의 교육사업이 있다. 또한 탄자니아의 제1차 전자주민등록 시스템 및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어 2차 사업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시사점
두 시간이 넘게 이어진 본 세미나에서는 탄자니아의 ICT 분야의 정책 및 현황과 앞으로의 개발 계획과 함께 우리나라의 정보보호 기술 및 발전 방향까지 다양한 사항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Mwasaga ICTC위원장은 “탄자니아 정부는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생산적인 국가로 발전시키도록 힘쓰고 있으며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 싶다. 따라서 ICT 분야의 인프라 개선 사업, 디지털 경제 분야, 디지털 거버넌스 분야 등에 투자 기회가 있으며 한국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고 밝혔다. 특히 탄자니아의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과 더불어 ICT 분야가 더욱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 소개된 바와 같이 탄자니아 정부의 ICT 분야에 대한 개발 의지가 확고하여 꾸준한 인프라 투자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지속적인 성장과 전자정부 플랫폼 구축 등으로 사이버보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보안 솔루션 분야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