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극적인 기업 공개(IPO), 인수합병(M&A) 통한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구조 구축

– 인도, 100번째 유니콘 기업 탄생 포함 ‘21년 1년간 42개 유니콘 기업 탄생

2015년 8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Startup India, Standup India’ 아젠다를 발표하며 인도를 스타트업 강대국으로 육성시키고자 했으며 2016년 1월 인도 정부 주관의 ‘스타트업 인디아’ 출범식이 열리며 본격적인 스타트업 육성정책을 펼쳐왔다.

약 7년이 흐른 2022년 인도는 세계 3위 규모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유하는 스타트업 강국이 됐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연구센터인 스타트업 블링크(Startup Blink)가 발표한 2022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지수(Global Startup Ecosystem Index)에서 인도는 상위 100개 국가 중 19위를 차지했으며, 상위 100개 도시 중 인도의 벵갈루루(8위), 뉴델리(13위), 뭄바이(17위)가 포함되었다.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

인도 상공부에 따르면 인도 스타트업 규모는 지난 6년 동안 급격히 성장해 2016/17 회계연도 당시 733개에 불과했던 스타트업 등록수는 2022년 3월까지 14일 기준 6만5861개로 880%가량 증가했다. 또한, 인도 재무부가 발표한 2021-2022 인도 경제조사(Economic Survey 2021-22)에 따르면 이 회계연도 동안 최소 1만4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설립되며 최근 더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Inc42의 ‘2021년 연간 인도 스타트업 펀딩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집계된 인도의 ‘액티브 스타트업’은 약 3만9960개 사이며, 이 중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업에게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둔 엔터프라이즈테크 스타트업이 7469개사로 전체 스타트업 중 18.7%를 구성해 가장 많으며 전자상거래 스타트업이 5127개사로 12.8%의 비중을 차지하며 그 뒤를 이었다.

* 액티브 스타트업(Active Start-up)은 활발히 활동 중인 스타트업을 표현하고자 해당 플랫폼에서 사용한 단어이다.

<인도 Active Start-up 산업 분포>

[출처: Inc42 Plus]

인도의 벤처캐피털 기업인 Orios Venture Partner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인도에서 성사된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금액은 총 42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119억 달러 대비 약 3.6배로 급증했으며 투자유치 건수는 953건에서 66% 증가한 1,583건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잇단 기업 규제와 중국 내 부동산 위기, 전력난 등이 겹치면서 그 대안 투자처로 인도가 급부상 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회사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는 2021년 한 해 동안 인도 스타트업들에 47건, 약 70억 달러 가량을 투자했으며, 2021년까지 인도에 총 140억 달러를 투자해온 소프트뱅크사는 2021년 개최된 인도 경제 포럼에서 2022년에 5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가량 추가 투자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인도 스타트업 투자유치금액 및 건수 변화 추이>

[출처: inc42 Plus]

유니콘기업 현황

NASSCOM의 “Indian Tech Start-UP Ecosystem 2021”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해 동안 18개 분야에 걸쳐 총 42개의 유니콘 기업이 새로 등극했으며, 2025년까지 약 200개의 기업이 유니콘 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인도 유니콘 기업수가 급증한다는 것은 유니콘의 기반인 인도 내 창업 및 스타트업 열기가 뜨겁다는 것을 반증한다.

< 유니콘 기업 상위 국가 현황(2021년 기준) >

[출처: NASSCOM]

2022년 5월 인도는 100번째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으며 Inc42의 “Decoding India’s 100 Unicorns” 보고서에 따르면 100개의 유니콘사의 기업가치는 3,330억 달러에 달하며, 현재까지 총 약 90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인도 유니콘 기업의 주요 사업 분야는 전자상거래(23개사), 핀테크(21개사), 엔터프라이즈테크(19개사)이며, 주요 도시는 뱅갈루루(39개사), 델리-NCR(32개사), 뭄바이(16개사)이다. 인도 유니콘의 급성장에는 젊은 인구와 정부의 기술 산업 육성정책, 규제 완화, 저렴한 통신비, 풍부한 인터넷 사용자, 영어 공용어 채택 등의 다양한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역대 인도 유니콘클럽 입성 기업>

* 주: 2022년 6월 22일 기준 인도는 103번째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함

[출처: Inc 42]

최근 유니콘이 된 인도 전자상거래 기업 ‘MENSA’의 경우, 인도 최초로 기업 설립 6개월만에 기업가치 10억 달러에 달했으며, ‘GlobalBees’ 또한 설립 7개월만에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2010년 이전에는 한 기업이 유니콘 기업이 되기까지 평균 12.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201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평균 5.5년으로 대폭 단축되었으며 특히 2016년부터 2021년사이에는 평균 3.4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뿐만 아니라 Zomato(식품 배달), 폴리시바자르(보험테크), Paytm(핀테크), Nykaa(온오프라인 화장품 유통업체) 등은 기업공개(IPO)에 성공했으며 에듀테크 기업 BYJU’s와 식품 배달 기업 Swiggy가 데카콘(기업 가치 100억 달러)기업이 되었다. 또한 INC42에 따르면 현재 인도에는 ‘곧(Soon)’ 유니콘 기업이 될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의미하는 ‘수니콘(Soonicorns)’ 기업이 약 100개사 가량이 있으며, 동 기업들의 총 가치는 360억 달러에 달한다.

<2021 인도 스타트업 중 상장된 기업>

(단위: 억 달러)

[출처: Inc42]

NASSCOM에 따르면 2021년 11개 사의 상장에 이어 2022년 Urban Company, Swiggy, BYJU’s, Blinkit 등 16개의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가 이루어질 것이며, 16개 기업 중 8개 기업은 이미 기업 공개 예비서류인 DRHP(Draft Red Herring Prospectus)를 작성했고 계속하여 인도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기업 공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에서 유니콘 대열에 진입한 스타트업의 수는 2016년까지 연간 1~3개 정도였으나 2021년 무려 42개로 역대 가장 많은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다만, 기업가치가 부풀려진 인도 유니콘 기업들이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한 채 좀비처럼 연명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플랫폼 사용자를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 초반 높은 할인율 적용을 통해 사용자를 확보해왔으나,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로 인해 인력 채용을 중단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2012년 이후 7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India Quotient의 관계자는 “지난 5~6년 동안 지금과 같은 경기 둔화는 없었으며, 이에 좀비 유니콘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유니콘 기업이 성공적으로 IPO 등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투자 둔화에 따라 좀비 유니콘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활발한 스타트업 M&A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투자한 돈을 회수(Exit)하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한 주식시장 상장(IPO)이나 회사 매각(M&A)의 방법을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공한 스타트업이 원활하게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또다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으므로 스타트업 엑시트 방법 중 하나인 인수합병은 중요한 부분이다. 인도는 스타트업 간 혹은 대기업-스타트업 간의 M&A가 활발한 국가로 이러한 흐름은 인도가 제3위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뒷받침 해왔다.

회계 및 경영 자문업체인 Grant Thornton Bharat의 “2022 Dealtracker”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인도의 M&A 총 거래 건수는 499건으로 이 중 스타트업 M&A는 24.4%인 122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거래 규모는 약 8억5700백만 달러에 달한다. 122건 중 114건은 인도 내에서 발생했으며 나머지 8건은 해외기업으로부터 인수합병이 이루어졌다. 2022년에는 5월까지 약 79건의 스타트업 거래가 발생했으며 2022년에는 스타트업의 더욱 활발한 인수합병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도별 스타트업 M&A 거래>

(단위: 건)

[출처: Grant Thornton Bharat ‘Deal Tracker‘]

미국 컨설팅업체 Bain&Company의 자료에 따르면, 50억 달러 규모의 메가 M&A가 주로 발생했던 2017~2019년과는 대조적으로 2020~2021년에는 5억~10억 달러의 중간규모 M&A가 주를 이뤘으며 M&A를 처음 시도하는 기업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이는 스타트업 및 유니콘 기업들이 투자받은 자금을 기반으로 제품 및 시장 확대를 위해 기존 기업이나 다른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워나가는 추세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2021년 주요 스타트업 M&A>

(단위: 백만 달러)

[출처: Inc42 PLUS]

Start-up India

2016년 1월 모디 총리의 Start-up India 정책 발표 이후 인도 정부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국가 투자 유치 기관 Invest India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Start-up India를 운영하며 창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지원하고 있다.

관련 정책은 아래와 같다.

– 스타트업 기업들의 특허출원, 상표출원 등의 행정절차 요구 수수료 50%에서 80%까지 환급

– 인도 중소기업개발은행(SIDBI)을 통해 정부 차원의 스타트업 투자 기금 조성

– Start-up India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들의 규제, 재무 관련 문제 등에 대한 법적 자문 및 애로 사항 해소 지원

정책 발표 후 6년간 인도 스타트업 투자자 수는 9배, 투자액은 7배, 인큐베이터 수는 7배 증가했으며 이를 통해 스타트업 강국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전망 및 시사점

중국 후룬연구소 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중국 부자 순위 신규 진입자는 대부분 전기차(EV)부문에서 나왔는데, 인도는 아직 해당 부문 성장이 미미한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인도 자동차 산업을 전기차가 주도하게 될 때 유니콘 기업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작년 한 해 동안 이전부터 강세였던 IT&전자상거래 부문 스타트업 외에도 교육 및 헬스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니콘 등재 기업이 많이 나왔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NASSCOM에 따르면 2021년 인도 스타트업은 2020년 82억 달러 대비 3배 증가한 241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2022년에도 해당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제품 및 시장 확장은 자금이 풍부한 스타트업과 기업의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스타트업의 인수합병은 2022년 한 해 동안 계속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에듀테크, 컨슈머테크, 엔터프라이즈 테크의 합병이 예상되며 이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강력한 순풍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인도 스타트업 업계에 밝은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선 투자 둔화에 따른 좀비 유니콘뿐만 아니라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Foreign Policy 자료에 따르면, 인도 스타트업 대부분이 전자상거래, 배달 앱 등 디지털 산업이지만 관련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서 투자 확대 지속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성차별 문제도 당면한 과제이다. 미국 컨설팅 업체 McKinsey의 자료에 따르면, 인도 여성의 국내 총생산(GDP) 기여도는 18%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다.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인도 소비자 특성상 높은 영업 이익 창출이 어렵다는 점도 있다. 또한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가 현지 기업 위주로 이뤄져 있어서 외국인들의 스타트업 창업과 현지 네트워킹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출처: 현지 언론(Live mint, CNBC TV18, Business Standard, The Economic Times 등), 인도 상공부 산하 산업무역진흥청(DPIIT), INC42 start-up report, NASSCOME, Grant Thornton Bharat, Startup Blink, KOTRA 뉴델리 무역관 자료 종합

☞자료출처: KORTA 해외시장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