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 전기차 구매 수요 및 판매량 증가,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인 테슬라가 6월 17일 가격인상을 발표하였다. 최근 1년 동안 모델3는 6회, 모델Y는 9번 가격을 인상하였다.
테슬라 이외에도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가격을 인상하였다. 인플레이션과 전기차 수요 상승 등 복합적인 이유가 전기차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상황에 가격인상은 시장 형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기차 가격 인상 현황
테슬라의 이번 가격을 인상으로 모델3의 가장 저렴한 모델이 현재 미국에서 46,99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2021년 2월의 38,190달러에서 23% 상승한 가격이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른 전기차 기업들도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기업인 리비안은 픽업트럭 R1T의 일부 모델 가격을 18% 인상해 79,5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GM은 캐딜락의 전기차 SUV인 리릭의 가격을 62,99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EV 험머의 가격을 6,250달러 인상한다고 발표하였다.
가격 인상은 다양한 원인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대표적인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 전기차 수요 증가, 유가 상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물류대란 등으로 인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였다.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평균 원자재 비용은 2022년 5월 기준 한 대당 8,255달러로 2020년 5월 3,343달러에서 247% 상승했다.
특히 리튬, 니켈, 코발트와 같이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으며 프레임을 비롯해 부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철 가격도 2년 전과 비교해 186% 상승하였다.
특히 니켈의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당분간 높은 가격이 지속 될 예정이다.
Morgan Stanley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Adam Jonas는 “니켈의 급격한 가격 급등으로 GM, 포드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기차 계획이 영향을 받을 것이며 수익과 향후 전기차 판매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라고 언급하였다.
<전기차 주요 원자재 가격 현황>
(단위: US$, %)
[자료: AlixPartners]
전기차 구매 수요 증가
전기차에 대한 높은 수요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2021년도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499,616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15,562,031대)의 3.2%를 차지했지만 2022년도 5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310,578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5,866,494대)의 5.29%를 차지한다.
이미 5월까지 전년도 판매량의 62.1%를 판매하며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3는 올해 미국 내 전체 판매량에서 5위와 1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2022년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기아자동차 EV6도 각각 10,839대, 10,001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판매량 상승에 일조하였다.
미국에서 인기있는 픽업트럭도 전기차로 출시되고 있으며 포드 F-150 라이트닝, GM EV험머가 본격 판매에 나서고 있어 전기차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전기 포드의 F-150 라이트닝, 마하-E와 같은 인기 모델은 이미 올해 계획된 주문량을 모두 받아 더 이상 주문이 불가능하다.
<2022년 5월까지 미국 자동차 판매량 TOP11>
(단위: 대)
[자료: Marklines]
<2022년 5월까지 미국 자동차 전기차 판매량 TOP10>
(단위: 대)
[자료: Marklines]
유가 상승과 전기 자동차 충전소 확충 가속화
미국의 대부분의 자동차는 휘발유를 사용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유지비용이 부담이 증가하며 전기차 구매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월 29일 기준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868 달러로 최고점에서 소폭 하락하였지만 전년도 대비 56.5% 상승하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0년을 비교하더라도 현재 휘발유 가격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가 생활 필수품인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 상승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와 더불어 지난 28일 바이든 정부는 민간기업이 연간 25만 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7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발표하였다.
가장 광범위한 전기차 충전망을 가지고 있는 테슬라도 올해 말부터 다른 전기차도 충전할 수 있는 수퍼차저 장비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의 단점 중 하나였던 충전소 부족이 해결된다면 수요는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
<미국 소매 휘발유 가격 그래프>
(단위: US$/갤런)
[자료: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시사점
미국의 전기차 평균가격은 5만 4000달러로 휘발유 자동차 보다 약 1만 달러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기차 높은 가격은 당분간 유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과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으며 높은 가격에도 전기차 구매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전기차 기업인 리비안은 사전 주문 고객들에게 전기차 인도가 지연될 것이라고 통보하였다.
테슬라, 포드와 같이 전기차 판매량이 높은 기업도 최대 2년까지 전기차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인상, 반도체 부족 등으로 인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 CMO Debouef는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지 않으면 시장이 시작되기 전에 붕괴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자동차 부품업체에 재직 중인 K씨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과도기 상황에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시기만 잘 넘어가면 안정적인 시장 형성이 가능할 것’라고 언급하였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시장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CNBC, The Detroit Bureau, Marklines,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AlixPartners,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